바로가기 메뉴

단축키 목록

맨 위로

현재 페이지 위치 : 모아집중치료센터 > 나눔 마당 > 치료받은 엄마들 이야기

치료받은 엄마들 이야기

글 내용
제목 태아의 소장패쇄증 (jejunal atresia)과 양수과다증이 있었습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7-29

내용

 저는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2007년 남들보다 많은 늦은 38세의 나이에 동갑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결혼 후, 빨리 아이를 갖고 싶어 노력했으나 생각만큼 빨리 임신이 되지 않아 애를 태웠습니다. 그러다 1년 뒤, 2008년에 드디어 기다리던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설레고 기쁜 나날들을 보내면서 산부인과에 규칙적으로 다니며 우리 아이와의 만남을 기다리던 중, 임신 7개월 무렵,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갑자기 태아의 위가 크다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처음에 그것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때까지 모든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위가 크다는 것이 크게 심각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다시 2주 뒤에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다니던 산부인과에서 종합병원 산부인과로 가 보라고 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를 받은 결과, 우리 아이의 위, 소장, 대장 중 어느 부위가 막혀 있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장폐쇄증’의 경우인데,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병이라고 하더군요. 정확한 건, 아이가 태어나서 아이의 상태를 살펴봐야 알 수 있고,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아이와의 만남만 고대하고 있던 저희 부부는 큰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EBS 명의’ 프로그램에서 봤던 서울삼성병원 소아외과 이석구 박사님이 생각났습니다. 가족들과 의논한 결과, 서울로 올라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임신 8개월이 접어 들 무렵, 남편과 저는 시부모님과 함께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때가 새삼 생각납니다. 아직 아이가 태어나지도 전이라, 소아외과는 아예 접수가 안 되는데, 임신한 상태에서 무작정 소아외과에 가서 이석구 박사님 진료를 신청했습니다. 원칙상 안되는 일이었지만, 저희는 부산에서 올라 왔다고 간곡히 한번만 저희 사정을 들어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박사님이 진료에 응해 주셨고, 저희는 지금도 그때 박사님이 저희의 무례한 요구를 이해하고 받아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최선을 다해 수술하고 치료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 주셨던 그 말씀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저희 부부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서울삼성병원 산부인과 노정래 교수님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임신 말기 뱃속에 있는 아이가 더 이상 양수를 삼키지 못하자, 저는 양수과다증이 되어 양수를 2리터씩 빼내는 과정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 겨우 37주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갔고, 출생한지 3시간만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너무도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아들의 경우, 소장폐쇄증 중에서도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공장폐쇄증’이었고, 개복하지 않고 배꼽을 통한 복강경 수술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서울삼성병원 소아외과에 신생아 복강경 수술의 권위자이신 서정민 박사님께 우리 아들은 무사히 수술받고,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지 25일만에 완치되어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들도 모두 얼마나 친절하셨는지 모릅니다. 지금 우리 아들은 32개월(4살)이 되었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처음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이 놀라고 슬펐습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체험으로 깨달았습니다. 다시 한번 서울삼성병원에 감사드립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