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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말해요!

글 내용
제목 좋은 물을 많이 마시고, 주4회 땀을 흘리고 숨이 헉헉 할 정도의 운동을 하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3-03-27

내용

병원 올 때마다 들르는 곳 이런 노트가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2011년 3월 25일 37주 막 달 검사로 내진하다가 갑자기 응급제왕절개로 둘째 효원 공주님 출산했어요. 조직검사 중 지혈이 안되어서 아기 낳고 다시 조직 검사했어요. 6층 병동에 입원했는데 다들 아기 낳아서 젖먹이고, 어르고 달래고 기뻐하는데 저만 정신 없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 아닐 거야 아닐 거야… 최석주교수님 오전 회진 때 오셔서 자궁경부암이라고 다른 교수님 소개해 주시며 이제 검사 들어간다고…. 아기 젖먹이면서 MRI 방광내시경 PET-CT 다 받았네요. 산과병동 6인실에 있으면서 다른 산모들 눈치가 괜히 보이고 미안했어요. 다들 아이 낳고 행복한 순간인데 저 때문에 분위기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요. 나중엔 교수님께 부탁 드려서 회진을 간호사실에서 했어요. 결과는 자궁경부암 1기 종양 사이즈 5.5CM 이런 것이 언제부터 내 몸 속에서 자라고 있었는지…… 바로 4월 8일로 수술날짜가 잡혔어요. 출산한지 얼마 안 돼서 자궁도 크고 혈관도 그렇고…… 수술이 쉽지 않다고 림프관 전이 여부를 수술 중에 확인해서 전이 안되었으면 수술 진행하고, 전이 되었으면 방사선 치료로 한다고 하시네요. 이틀 잠깐 집에서 있다가 수술 전날 입원했어요. 아이아빠랑 병동 산책 중에 어떤 분 전화통화하는 소리 바로 앞 수술이 어려운 수술이어서 자기는 대기해야 한다고 하면서 제 수술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말씀하는데, 제 마음이…… 먹먹하네요. 믿기지 않는 이 현실이란 아이아빠가 입원실로 들어가자고 등을 미네요. 수술하고 눈을 뜨니 저녁이네요. 오전9시에 들어갔었는데 이제 정말로 실감나는 이 현실…… 허리가 아파서 걸을 수가 없어요. 운동해야 한다 해서 움직이려고 노력 노력하는데 허리가 펴지지가 않아요. 나중에 진통제 맞고 운동했어요. 계속 계속 걸었어요. 첫째 아이는 시어머니가 둘째 아이는 엄마가 봐주셨어요. 너무 감사 드려요… 확실히 엄마 없는 아이들은 티 난다고 하던데. 첫 아이가 왔는데 손톱이 엄청 자란 거에요. 본관1층 의자에 앉아 제 품 안에서 잠든 아이 손톱 깎아주며 울었어요…. 여태껏 몰랐던 삶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병실 옆에 분은 항상 커튼이 드리워있어서 잘 못 보았지만 보는 것도 그분에겐 불편한 시선이 될 것 같아서…. 안 봤어요. 병원에 있는 내내 신음하시고, 토하시고, 우시고 처음에 그 옆자리가 너무 싫어서 짜증이 났었어요. 듣기 싫은 소리 나중엔 그분 위해서 기도했어요… 그분도 그렇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니깐… 얼마나 힘드실까?... 그분 CT 찍는다고 병실에서 나가라 할 때 나는 허리 너무 아파서 침대 내려오는 것도 힘든데.. 그땐 내 생각만 했어요. 나 아픈 것만… 죄송해요… 며칠 후 그분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마지막 날 자식들이랑 남편 분이랑 오셨는데 정말 평범한 사람들… 우리예원이 효원이 위해서 나는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 퇴원하면서 저는 방사선치료 26회…. 옆에 분들은 항암6회… 저는 나이가 젊어서 인지 방사선치료 나름 쉽게 받았어요. 항암 안 받는 것만으로도 복이라 생각했어요. 항암 하시는 분들 보니깐 너무 고생하셔서 감내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저희 가족은 효원이 보고 복덩이라 불려요. 엄마 살렸다고 이것이 벌써 작년 일이네요. 이후에 저는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좋은 물을 많이 마시고, 주4회 땀을 흘리고 숨이 헉헉 할 정도의 운동을 하여 가급적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검사 받고 갑니다. 3개월 후에 뵐게요.
P.S 감사할 분들….
산부인과 최석주 교수님
친절하시고 나중에 병원에서 아이 퇴원시키라고 해서 병원은 아이 봐주는 곳이 아니라며 제왕절개 5일 지났다고 최교수님 찾아가서 저는 검사 받는 중인데 젖먹이아이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된 아이 퇴원하라고 하면 어쩌냐고 마음씨 따듯한 최석주 교수님 토닥여 주시며 자기가 알아봐주시겠다고 감사해요 울며 불며 말씀 드렸네요.
검사 받으며 느낀 점
병원검사가 다 예약이 차 있었나 봐요. 저는 검사 대기하고 있다가 시간 비면은 바로 가서 검사 받고 새벽에 MRI 찍고 다 최석주 교수님이 서둘러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산부인과 여선생님(성함이 기억이 안나요)
응급제왕절개 수술할 때 검사부위가 지혈이 안되고 피가 솟구치듯이 나와서 바로 수술실 들어갔는데 저는 어안이 벙벙했어요. 아무도 없이 저 혼자 싸인 하고 수술하러 간다는 게 마취도 중간에 풀려서 다시 마취하고 그 때 허리 숙여 제 손 꼭 잡아주신 선생님 덕분에 제 맘이 편안해졌어요.
산부인과 최철훈 교수님
힘든 수술 잘 해주셔서 감사해요. 후에 수술로 제거한 저의 자궁사진 보여주시는데 사이즈가 일반적 자궁보다 3~4배는 크네요. 뒷굽이 닳은 구두신고 일밖에 모르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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