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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말해요!

글 내용
제목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사십시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3-09-10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악성림프종 진단 받은 27살 여성입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 다녀서 직장인이었는데 이젠 정말 백수네요. 2년 동안 회사 다니면서 그렇게 회사 다니기 싫어서 백수로 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이루어졌는지 하루아침에 백수에 암환자가 되어버렸습니다. 항상 TV 속의 암환자들을 보며 동정심에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단 한 번도 나의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회사 건강검진 결과 ‘흉부 종격동 종괴 의심CT촬영 요망’ 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이게 뭐지?’ 어리둥절한 상태로 CT를 찍게 되었습니다. CT결과 8~9cm 이주굴종양이 있었고 1차 진단상에서는 진단이 불가하여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종양? 양성? 음성? 추호도 제가 음성일거라는 생각은 못한 채 제거 수술을 받으려면 가슴 중앙 뼈를 절개해야 한다는 말만 듣고 엉엉 울었습니다. 항암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란 것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CT영상자료를 가지고 처음 이 삼성서울병원에 온 날 교수님이 거의 림프종일 가능성이라며 당장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고 그 날 바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저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머리카락이 없는 아픈 환자들 틈에서 현실을 부정하며 난 여기에 어울리지 않아 라고 생각하며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1차는 바늘로 조직거사를 했는데 잘 되지 않아 2차로 흉강경 수술로 조직생검을 실시했습니다. 아 그때 실감했습니다. 이젠 진짜 빼도 박도 못하고 나도 환자구나 나도 다른 환자들처럼 눈의 초점은 잃어가고 미소를 잃어가고 침대에 앉아서….하루하루 항암치료 속에 고통 받으며 시간이 가겠구나…. 조직검사 이후에 골수검사 이후에 바로 히크만 삽입술을 시행했습니다. 히크만 삽입술은 항암치료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저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의 가슴에 구멍을 뚫고 관을 삽입하고 치료하는 내내 그것을 달고 있어야 한다니… 너무 막막하고 실감이 나지 않아 수술 대기실에서도 수술하고 나서도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여태껏 저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남의 일이란 듯이 친구들에게 얘기할 때도 크게 웃으며 얘기하고 엄마가 와 있을 때도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습니다. 하지만 항암치료 시작을 앞둔 지금 너무 두렵습니다. 병에 지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계획상 9월에 영국에 가려고 했었는데…. 그 계획은 내년으로 미뤄야겠지요. 이렇게 되고 보니 인생에 계획이란 것이 꼭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암이란 병은 제게 예고 없이 찾아왔고, 저의 모든 삶을 뒤흔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재발이 된다면 제 인생의 많은 변수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저는 30대 초반에 결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앞으로 제겐 쉬운 일이 아닐 것을 압니다. 저는 항상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게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6개월의 치료 기간이 정해졌는데요. 다행히 초기 발견이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 6개월동안 저를 위해서 가장 열심히 살 것입니다. 2014년 28세의 나의 삶을 위하여 잘 이겨낼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제 삶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혹시나 제 글을 읽으신 분들에게 이 말 전해주고 싶습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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