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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질환 FAQ

글 내용
제목 아토피피부염에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가 있나요?
작성자 김지현 등록일 2014-02-13

내용

최근 들어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자녀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여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보호자들을 부쩍 많이 만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아토피피부염은 하루 아침에 좋아지는 병도 아니고, 빨개지는 피부에 매번 발라야 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인터넷에서 무시무시한 말들로 모성애를 위협하는데, 스테로이드 말고 도움이 될 만한 무기가 있다니 엄마 귀에는 얼마나 반가운 것인가? 퇴근 후 가끔 만나는 우리 아들이 그 귀여운 입을 오물거리며 “유탄균 두세요. 마이허요. (유산균 주세요. 맛있어요.)” 할 때면, 효과는 둘째 치고 맛 때문에라도 끊을 수 없겠구나, 혼자 웃곤 한다. 달달한 이 백색 가루가 정말 아토피피부염을 막는데, 혹은 치료하는데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이제는 상식처럼 되어버린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에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의미한다. 균이라 하면 폐렴이나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지저분한, 퇴치해야 하는 나쁜 놈으로 알고 지내던 우리에게, 몸에 좋은 균이라니? 이 신기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의 장 안에서 유익한 균으로 작용하여 면역 작용을 조절하면서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줄 수 있는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면역 반응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 과정 중에는 IL-10, IL-12, IFN-gamma, TGF-beta와 같은 물질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간 과정은 어려워 생략한데도 뒤집어진 아기 피부로 마음이 녹아내리는 부모에게 이 얼마나 희망이 되는 소식인가! 최근에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시대 흐름과 딱 맞아 떨어지게 김치유산균을 이용한 임상 시험에서 아토피피부염에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도 있었고, 포털 사이트의 메인 뉴스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 종류도 다양한 그 많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모두 희망의 전도사가 될 수 있는 것인가?

그 동안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한 여러 임상 연구들이 있었고, 이 중 일부 균들은 아토피피부염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출산 이전의 엄마들과 출생 후 초기에 아기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투여했을 때 2-4세까지 아토피피부염이 생기는 것을 예방한다는 보고들이 꽤 많았고, 여러 연구들을 모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국내 연구진에 의하여 출산 1-2개월 전부터 생후 3개월까지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였을 때, 먹지 않은 아이들보다 생후 12개월까지 아토피피부염이 생기는 비율이 적었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 학회지에 발표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의 예방과 치료에 모든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의사의 입장에서 “이러이러한 치료가 이 병에 효과가 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으려면, 과학자들이 “근거”라고 댈 수 있는 잘 된 연구들에서 좋은 결과를 여럿 확인해야 한다(물론 부작용도 별로 없어야 하고). 그런데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효과가 없었던 프로바이오틱스도 있고, 투자가 필요한 임상 연구를 실행에 옮기지 못한 후보 프로바이오틱스들은 더 많이 있다. 그래도 몇 몇 프로바이오틱스들이 국내외 임상 연구에서 효과가 있다는 보고를 하였으니 어떤 균주가 이런 근거를 만들어 왔는지 살피는 꼼꼼함이 필요하겠다. 또 현재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임상 연구에서 효과가 있었던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하여 도대체 어떤 아이들에게 더 효과가 있을지 이차 연구를 시행하고 있으니, 만약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 환자들 중 어떤 특성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정말 이 아이에게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가 있겠어요”라는 얘기를 기쁘게 전해 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늘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기쁨을 나누는 엄마들에게 함께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이것! 통합적 관리가 필요한 아토피피부염은 아무리 효과가 좋은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해도 이 한 가지로 하루 아침에 완치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이고 있다고 해도 매일 집 안의 온도, 습도도 잘 맞추어야 하고, 목욕과 보습에도 신경 써야 하고, 원인 식품으로 낙인 찍힌 것은 열심히 제한도 해야 한다. 그 뿐인가! 급한 불이라고 표현하는, 알람을 울리고 있는 빨갛고 가려운 급성 염증 부위는 병원에서 교육 받은 대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무서워하지 말고 쓰기도 해야 한다. 물론 스테로이드 연고를 대신할 수 있는 많은 치료법이 나오기를 나 역시 기다리고 있고, 그 길을 함께 가기 위해 열심히 연구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 가지만으로 이 고질병이 정복되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 걸음 한 걸음 완치의 길로 다가가고 있는 우리 예쁜 아이들의 웃음이 희망이지 않은가? 하늘은 이 아이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좋은 결과들을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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