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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례담

글 내용
제목 이국진 님 (2006년 당뇨병 관리 우수상 수상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1-09

내용


"자가혈당검사를 자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조절법입니다"

 

이 국 진

 

 

1982년 11월, 내 인생의 가치관이 뒤바뀌는 순간을 맞았습니다.


특수 공무로 수년 동안 해외나들이를 집 드나들 듯이 해야 했던 저에게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하여 수개월간 심한 스트레스를 떨치지 못하고 있던 중, 새벽을 알리는 시계 종소리에 거실 쇼파에서 일어나면서 목을 가눌 수 없는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의약분업이 실시되기 오랜 전, 저의 손목을 진맥한 약사가 특효한약이라면서 내어 준 가루약을 1주일 복용했으나 개선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추가로 1주일분을 받아 2주간의 복용이 거의 끝날 무렵부터 심한 갈증을 느껴 하루에 1.5 리터의 레몬 쥬스를 두병 이상을 마시고도 갈증을 풀지 못해, 다급히 강북 삼성 병원(당시 고려병원)을 찾았더니 혈당치가 400mg/dL으로 나타나 그 즉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해외공무 관계로 공군 조종사들이 받는 고강도의 특수정밀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던 건강체질로, 집안에 특별히 당뇨질환을 가졌던 사람이 없었던 탓에, 어떤 이유로 내가 당뇨환자가 되었는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성분도 알지 못하는 한약이 당뇨 발병에 절대적인 원인이었다고는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후일 친구의사와 제약회사 판매원의 정보에 의해 스테로이드 제재의 남용이 가져다 주는 폐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아프면 병원을 찾기 보다는 약국에서 손쉽게 약을 사 먹던 그 시절의 나의 무지가 빚어 낸 결과를 생각하면, 가슴을 치고 통탄을 해도 당뇨인이 되어버린 현실을 탈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어느 날, 시내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조제 받은 약 한 봉지를 입에 털어 넣은 직후에 느낀 심한 갈증으로 인하여 의사가 그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에서 중단하였던 일을 경험도 했었고, 지난 해 가을, 돌발성 난청을 다스리기 위해 본원에 응급 입원하였을 때 돌발성 난청 속성상 스테로이드 제제를 반드시 써야 하는 관계로 인슐린 투여가 필수적이어서 입원을 체험했던 일은, 오늘날 시행되고 있는 의약분업의 보다 긍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진작 시행되지 못한 점에 만시지탄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뇨인이 처음 느끼는 절망은 저인들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속담처럼, 당뇨를 다스리는 데 좋다는 속설에 집사람이 구해다 다려 준 달개비풀이며 뽕잎누출 물, 누에고치분말을 비롯해서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갖가지 민간요법을 시도하기도 하고,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한약 정제도 먹어 보기도 했으나 이 모두가 검증 되지 않은 속설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의 이 곳 저 곳을 누비는 해외 출장은 시차와 섭생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고 병원에서 요구하는 생활패턴을 지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생각다 못해 당뇨병 발생한지 3년 만에 혹시나 미국에 가면 선진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어리석은 욕심과 기대를 가지고 한국에 어머니를 남겨 놓은 채 이민을 시도 했습니다.


막상 이민이라는 굴레를 쓰고 어렵사리 떠난 그 길이 어찌나 멀고 낯설기 만 한지 초기 이민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나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 한계가 있었고, 보다 선진화된 미국의 의료혜택을 기대하고 떠난 그 결정이 결코 내가  바라던 것과는 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미국 남가주 당뇨협회 부회장 Dr, Francisco Rhee (한인의사) 선생이 당뇨 진료 차 방문한 저의 목을 촉진하고는 갑상선에 이상이 있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병명에 그저 참담함을 금할 수 없어 내가 더 살아야 하는 가치관에 깊은 회의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의 영상촬영을 비롯해서 대륙을 오가며 3년 이상을 두고 4차례의 Biopsy(생체조직검사)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당뇨 발생한지 14년, 갑상선 이상을 발견한지 3년이 지난 1996년 11월, 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에 몇 차례의 방사성동위원소 통원 치료를 받다가, 결국 3박4일간의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된 독방에서의 치료를 받으면서, 매일 아침 주치의가 출입문의 자그마한 유리창 커텐을 젖히고 들여다보시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병실에서 바라다 보이는 입원실 밖의 세상은 나와 아무 관계없는 다른 나라 같아 보였습니다.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는가? 하는 절망감에 쇠창살에 갇힌 새 마냥 홀로 병마와 외롭게 싸워야 하는 어려움은 더 이상 생애 대한 미련을 갖지 말고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으며. 독실에서 퇴원하던 날, 그간 병실에서 걸치고 있었던 일체의 옷가지는 물론 칫솔까지 모조리 특별 수거함에 버리고 나와야 되는 저의 심정은 실로 착잡했습니다.

 

이렇게 자포자기하던 제가 삼성서울병원에 드나들면서 깨끗한 환경과 병실, 그리고 친절과 정성을 다하는 의료진의 보살핌에 자그만 한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입원하고 있었을 때, 당뇨병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어느 환자의 하소연에 "당뇨병은 환자 스스로가 고치는 병"이라고 말씀하시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무심히 엿듣고 크게 깨우쳤습니다.
저는 그 날 이후 그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항상 스스로의 노력으로 당뇨병을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한때 12.9%였던 당화혈색소가 지난 8월 2일에 6.8%가 되었습니다. 아직 조절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당뇨교실에서 배포하는 각종 출판물을 머리맡에 비치해두고 나이 탓에 점점 쇠약해지는 기억력과 자칫 나태 할 수 있는 자신을 일깨워 주는 벗으로 삼으며, 의문점을 해결하기위해 평소 메모해 두었던 내용을 진료 당일 의사 선생님께 상담하거나 수시로 당뇨교실을 방문 또는 전화로 상담하며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지침서에서 요구한 자가혈당검사를 하루에 최소 2-3차례 합니다.


갑상선질환 때문에 복용하는 씬지로이드 홀몬 제가 혈당을 상승시키는 점으로 인하여 여느 당뇨인과는 다르게 고강도의 혈당조절을 해야 하는 저로서는 참으로 힘든 고통의 여정을 걷고 있습니다.

 

혈당관리를 위해.....
자가혈당검사를 자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조절 방법이라는 지침에 따라 아침 공복과, 저녁 식전에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때때로 잠들기 전 과 새벽2-3시경에 일어나는 몸의 컨디션에 따라 혈당을 체크 하는 것을 지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스포츠센터에서 맞춤형의 운동처방을 받아, 다음과 같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 아침, 저녁 식사 1시간 후에 → 스트레칭과 Stepper를 약 20여분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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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마친 후 2시간이 되면  → 헬스에서 보통 500Cal를 소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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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에는 → 2시간 동안 산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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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생 금연은 물론 음주도 당뇨병 발생 이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또한 병원에서 요구하는 운동요법을 하고 있으며, 신장합병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저단백, 저염식이에 가능한 채소위주의 식습관을 철저히 지켜,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병상일기는 뼈아픈 6.25사변의 잊을 수 없는 피난생활을 계기로 반세기를 넘게 쓰고 있는 일기장에 하루 하루의 투병생활을 자세히 수록하였고, 별도 16절지에 모든 섭생과 인슐린 처치에 따르는 변화를 자세하게 적어 분석하는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당은 어떤 카테고리에 적힌 수치대로만 움직여 주지 않음을감출 수는 없습니다.


매일 똑같은 양, 똑같은 질의 섭생과 생활방식을 지킨다는 것이 불가능하고, 심지어 환경에서 받는 예기치 않은 스트레스에 따라 혈당치의 변화가 제멋대로 나타나는 것에 당황하게 되어, 가능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원인 제거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날들의 나태함으로 자못 심각해지고 있는 합병증이 여기저기에 나타나는 숨길 수 없는 아픔을 되씹으면서, 오늘도 병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고 있음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 하나로 인해 가족구성원의 삶의 질이 얼마나 떨어지는가? 는 굳이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것이며, 불철주야 오직 나를 위해 헌신하는 아내에게 갚을 수 없는 큰 빚을 지고 이세상의 끝까지 가야하는 나는 참으로 몸 둘 바가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이 결코 “당뇨조절 성공사례담” 이라 할 수 없는 저의 초라한 현재를 솔직히 고백함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당뇨인과 가족 여러분께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 함께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자는 데에 그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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