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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례담

글 내용
제목 이춘식 님 (2010년 당뇨병 관리 우수상 수상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1-09

내용


"다시 찾은 내 삶" 

 

이 춘 식

 

2010 년 11월 22일 아침 09시 30분 내분비 대사 내과 김광원 교수님 께서 "모범 환자시내요, 저녁 약은 오늘부터 안 드셔도 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망설이다가 심강희 간호사님께 오늘 정기 검진을 받고 교수님으로부터 저녁에는 식사 전 당뇨 약 복용을 면제 받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심강희 선생님은 저의 검사결과를 보시고 "당화혈색소 수치 6.0% 이고 아주 좋으시네요, 콩팥도 깨끗하시고 다 좋으시네요. 우수 당뇨병관리사례를 발표 해보셔요" 하시면서 권유를 하셨습니다.

 

1997년에 당뇨 진단을 받고 아침 식전에 반 알의 당뇨약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투병 생활 동안에 고혈압도 슬며시 오고 비뇨기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치과 피부과 등을 다니면서 수술도 몇 번하고.. 그러다보니 한알 두알 늘어난 약이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6알, 저녁에 5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녁 약은 사회생활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 먹는 날도 많았답니다.

 

저는 2003년 환갑 여행으로 당뇨인 여름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그 때 같은 연배에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다른 당뇨인 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고, 내 나이 60이었지만 나도 재취업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사원 모집' 을 하는 회사에 응모해보았는데 덜컥 합격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미쓰리가 된 하라방” 이란 별명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다보니 노동부에서 장려상을 받고 경향신문에 소개되었습니다. 처음 방송국에 출연한 후, 방송 출연이 여러 곳으로 늘어났고 급기야는 시니어 모델로 활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방송사에서는 "시련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 라는 제목으로 나를 21일간 촬영한 내용을 방송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패널로 아홉 번을 출연하는 등 많은 곳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당뇨 투병은 뒷전이었습니다.

 

그러던 2009년 12월, 쇼핑몰을 만들어 10여가지 물건을 팔아 보는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김치 제조업체의 회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현미밥에 대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업으로 인해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던차에 병원에서 "6개월 정도 는 사시겠네요" 라는 진단을 받고 현미밥이나 먹어 보고 죽자고 생각하며 먹기 시작한지 지금 37년 째 이며, 그 당시 6개월이 지난 즈음에는 약도 끊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그분의 권유대로 현미밥을 먹어 보자 생각하여 현미밥 첫 술을 떠서 입안에 넣었는데, 아무리 먹으려고 해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정말 현미밥이야? 이걸 사람이 먹는다고? 이걸 37년 을 먹었다고?" 창피스러웠지만 그 분에게 저는 현미밥은 못 먹겠다고 전화를 드리고야 말았습니다.

 

그 후 5개월 뒤 2010년 5월에는 주차장 안내원으로 다시 취업을 하였습니다. 지하 2, 3, 4, 5층 1,000여 평의 공간의 주차장이었는데, 5일에 한 번씩은 밤을 새워야 하고 아침6시에 출근하여 24시간 근무하고 그 다음날 퇴근하면 하루를 쉬는 악조건이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이다 보니 건강이 나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주차장을 250m 트랙이라고 생각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끝나고 교대 할 즈음에는 의자에 앉아 신발을 벗어서 발가락을 주무르고 두드려서 혈액순환을 회복하고 한 시간을 또 걸어 하루에 만 보를 채웠습니다. 업무의 특성상 걷는 일은 현장 파악을 하는 것이었으므로 CCTV에 비추어지는 나의 모습은 이상할 것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나의 모습이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비추어져서 12월 1일 부터는 새로운 보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즈음 나의 소중한 발 건강을 위해서 신발을 당뇨화로 바꾸었습니다. 그 신발들이 저의 걸음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주차장을 걷고 또 걷고 걸으면서 노래도 부르기도 하고 나의 관중은 주차 되어 있는 자동차였답니다.

 

운동을 하다보니 입맛도 좋아졌습니다. 처음에 입에넣고 씹지도 못했던 현미밥에 다시한번 도전하였습니다. 현미밥이 꿀맛이었습니다. 게다가 오래도록 든든하여 과식하지 않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지금은 일반현미 4kg와 찹쌀현미 2kg을 섞어서 세끼 밥을 꼭 먹고 반찬으로는 검은콩, 콩자반, 멸치볶음 등의 콜레스테롤이 적은 단백질과 김치 그리고 여러 가지 쌈 종류를 반찬으로 하고 간식으로 방울토마토를 적당량 먹었습니다. 세끼를 골고루 적당량 먹다 보니 저절로 기름이 많은 육류와 콜레스테롤이 높은 계란 등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칫솔은 솔이 강한 것 중간 것 부드러운 것 을 쓰면서 잇몸을 조절하여 치아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1월 22일 저녁 식전에 먹던 약을 안먹고 식사를 하면서 지나온 일 을 생각하니 웃음이 났습니다. 설악의 대청에서 제주의 한라 까지 날아 다니 던 젊은 시절을 되찾은 기분으로 저는 이야기한답니다. 나 "조금 전에 날아다니는 것 봤니?" 그렇습니다. 일출봉에 해뜰 때부터 월출봉에 달뜰 때까지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다음 검진일 내년 3월 14일 에는 지금의 약을 더 줄여 보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제가하고 있는 이 경험은 어느 분이라도 하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2003년 당뇨인 캠프 때 마련하여주신 깜짝 생일 파티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답니다. 그 때의 기억이 제가 지금까지 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당뇨인 캠프를 주관하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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