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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례담

글 내용
제목 김은혜 님 (2010년 당뇨병 관리 도우미상 수상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1-09

내용


"가족과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

김 은 혜

 

전공 수업시간 때 처음 당뇨에 대해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공중보건학 수업시간에 교수님은 한국인의 질병에 관해 과제를 내주셨고, 우리 조는 당뇨병이라는 주제를 선택하여 발표를 준비하였습니다. 자료를 보면서 문득 나에게 당뇨는 낯선 병이 아니라 익숙한 병으로 느낀 것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다 당뇨병이 있고, 그 위로 친할머니, 외할머니도 당뇨에 의한 합병증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직장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로 당뇨를 진단받았고, 합병증으로 신장질환(당뇨병성 신증)과 구강질환을 앓고 계셔서 삼성 서울병원에 진료를 받고 계십니다. 20년 넘게 교편을 잡으신 건강하시던 아빠도 40대 후반 들어서 당뇨를 진단 받으시고,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였는데도 불구하고 2006년에 말초신경병증으로 신경이 마비되어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가셨습니다. 직계된 가족들이 모두 당뇨에 걸려 있어 저는 아직 병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으로 당뇨가 발생할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건강할 수 있었던 건 가족들의 현명한 대처와 사랑이었습니다.


1. 식생활

우리 집은 현미와 팥, 콩, 수수, 보리쌀이 섞인 잡곡밥을 주식으로 먹습니다. 잡곡은 포만감을 줄뿐만 아니라 쌀밥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GI(혈당지수)를 낮추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부식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최대한 싱겁게 먹습니다. 튀기거나 조미료가 들어가거나 인스턴트인 음식은 피하고, 되도록 가공을 안 한 자연그대로인 상태의 음식을 섭취합니다. 예를 들면 야채와 채소, 청국장(발효시킨 콩),육류보다는 흰살생선, 김치는 너무 맵지 않게 먹습니다.
하지만 시중에는 주로 먹기 편리한 인스턴트가 많고, 가공이 안 된 원자재는 값도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저희 부모님은 직장을 다니시는데도 가까운 주말농장에 가셔서 틈틈이 농작물들을 재배하셨습니다. 직접 수확한 상추와 고추, 방울토마토 등은 유기농이라서 그런지 맛도 좋아 우리 집 밥상에 끊이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꼭 직접 가꿀 필요는 없으나 유기농을 구입하면 좀 더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기에 당뇨병 환우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2. 운동습관

아빠는 학교에서 돌아오시면 수영으로 운동을 하신지 10년, 꾸준한 운동습관과 약물복용으로(혈당강하제) 당이 식전 200mg/dL~220mg/dL이였던 것이 식전 120mg/dL~130mg/dL으로 떨어졌습니다. 체중 또한 80kg에서 68kg로 10kg이상 줄였습니다. 엄마는 단전호흡과 관악산등산과 식습관 조절로 약을 섭취하지 않아도 정상인과 같은 혈당량인 식전 90mg/dL입니다.


3. 주변활용
 

관심을 가지고 보면 주변에서 당뇨에 관한 지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건강관련TV프로그램만 하더라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설탕 및 지방과 당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식생활, 스트레스 등을 조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면 당뇨병을 예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의 당뇨병 교육실은 정보를 얻거나 관리하는데 좋은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이런 의료시설들이 확대되어 좀 더 많은 곳에서 당뇨병에 대한 관리를 하고 지식을 교육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와 같이 유전적 성향이 있거나 가족 내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전문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합니다.


4. 가족들과 함께
 

매일 현미밥과 싱거운 반찬을 먹고, 과자와 인스턴트를 멀리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와 동생은 현미밥은 입에 잘 안 맞아서 처음에는 밥을 따로 지어서 먹었습니다. 하지만 아빠마저 당뇨병을 진단 받으신 이후에는 모든 밥을 잡곡으로 먹고 과자와 인스턴트음식을 자제했습니다. 요리할 때도 최대한 가공을 안 하고, 자연그대로인 싱싱한 야채와 채소위주의 식사로 육류는 줄여 나갔습니다. 이런 생활들은 혼자였으면 불가능하였을 것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식습관이 점점 익숙해지자 밖에서 자극적인 음식을 먹을 때 보단 몸이 많이 개운해지고, 여드름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나아졌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도 밖에서 음식을 먹기보다 도시락을 싸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군것질을 줄이고, 약간의 요깃거리 고구마, 과일을 싸갖고 다녀 배고플 때는 챙겨 먹었습니다. 가족들과 건강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함께 주말농장에서 일하여 노동의 가치를 느끼고, 직접 수확해서 먹는 맛이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당뇨는 불시에 찾아와, 우리 가족에게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가족들과 다같이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큰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좌절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병을 알고 잘 관리한다면 정상인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당뇨라는 병을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벗어날 수 없다면 내 몸을 좀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왔다고 생각하고,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면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이번 우리가족의 사례를 통해 당뇨환우들과 가족들에게 작지만 큰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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