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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뇨병성 신증의 자연경과와 증상 - 이은영(내분비대사내과 의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2-09

내용


생활습관의 변화로 199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전체 인구의 5~10% 정도가 당뇨병 환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 합병증은 서서히 진행하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므로 이에 대한 예방과 적절한 치료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달에는 지난달에 이어 당뇨병성 신증의 자연경과와 이에 따른 증상을 살펴 보기로 하겠습니다.
 
당뇨병성 신증은 고혈당의 시작과 함께 시작하여 매우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도 환자 자신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당뇨병성 신증의 자연 경과를 살펴보면 당뇨병의 초기 고혈당이 나타나면서 신혈 관계에 변화가 함께 시작됩니다.

제 1단계의 변화는 신혈관이 이완되고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신장이 하루 동안 걸러 내야 할 혈액량이 25-50%까지 많아지게 되는데 이를 과여과(跨濾過)라고 합니다.
혈류량의 증가와 함께 신장의 크기도 커져 있습니다. 또한, 신장의 여과 기능에 매우 중요한 미세 혈관과 여과막이 과도한 부하로 손상을 입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제 2단계의 변화는 신장에 지속적으로 과여과의 부하가 주어져서 신장의 미세 여과막과 혈관들의 손상이 진행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으로는 이 시기가 당뇨가 시작된 후 5~15년 정도 지속되지만 혈당관리와 혈압 등 다른 인자들의 영향에 따라 진행이 빨라지거나 또는 느려질 수 있습니다. 신장의 미세조직 변화는 신기능 이상의 진행 정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제 1단계와 2단계의 시기에는 환자는 아무 증상도 없으며 소변검사나 혈액 검사에서도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습니다.

제 3단계는 초기 당뇨병선 신증의 시기로 임상적으로 신기능과 혈압은 정상이지만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앞서도 이미 언급된 적이 있지만 미세알부민뇨는 당뇨병성 신증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징후이며 신증의 진행을 알리는 예견인자이기도 합니다. 나아가서 미세알부민뇨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 증가와 관련되어 있기도 하여 이 시기에는 적절한 혈당과 혈압 유지가 특히 중요한 때입니다.

미세알부민뇨 검사는 제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진단 후 5년경부터, 제 2형 환자는 진단되면서부터 하여야 하며 이후 매년 추적검사를 하여 미세알부민뇨가 있을 경우 철저한 혈당과 혈압 관리, ACE 억제제의 사용 등으로 당뇨병성 중증 신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여야 합니다.

제 4단계는 임상적인 당뇨병성 신증으로서 대개 당뇨병이 발병한 지 10~15년 경과 후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일반 소변검사에서도 단백뇨가 검출되며 거의 모든 환자에서 고혈압이 새로 발병하거나 악화됩니다. 신기능도 점차 저하되어 신장의 노폐물 여과기능이 해마다 조금씩 감소하게 되는데 혈당과 혈압조절을 잘하면 그 속도가 완화될 수 있습니다. 신중이 진행하여 더 많은 양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 나가면 혈중 단백질은 감소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자고 일어나면 얼굴, 눈, 손이 붓게 되고, 오후에는 발목 부위가 붓게됩니다. 그리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종종 동반됩니다.

미세알부민뇨가 있거나 단백뇨가 있는 당뇨병 환자들은 6개월마다 혈중 요소질소, 크레아티닌, 전해질 농도와 24시간 소변에서 크레아티닌 배설률과 단백질 배설량을 측정하여 신기능을 평가하여 중증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 5단계는 말기 신질환으로 당뇨병이 발병한지 15-30년 경과 후 발생하는데 신장이 체내 노폐물을 걸러 내는 기능을 거의 상실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기능의 저하에 따라 혈액 중에 노폐물인 요소질소, 크레아티닌의 수치가 올라갑니다. 환자들은 구역, 구토, 식욕상실, 허약감, 피로감, 가려움증,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경험하며 고혈압은 더 악화되어 조절하기가 어렵고 혈색소가 감소하여 빈혈이 동반됩니다. 또한 이 시기에 신기능의 저하로 인슐린의 신장배설이 감소하므로, 환자에 따라 원래 복용하던 당뇨약이나 인슐린의 투여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성 말기 신질환으로 진행한 많은 환자들은 또한 망막병증도 함께 동반되어 환자들은 이중고 이상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한 경우 일부에서는 신이식 등을 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액이나 복막 투석 치료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당뇨병성 신증은 모든 당뇨병 환자들에게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진단 당시에 이미 신기능이 상당히 감소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걸러 내는 기관으로 매우 중요하며 체내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있지만 모든 환자들이 심각한 신증을 경험하지는 않습니다.

유전적인 소인도 일부 영향을 끼치지만 당뇨병성 신증의 진행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혈당과 혈압의 조절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앞서도 이미 언급된 바가 있겠지만 당뇨병성 신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한 혈당과 혈압의 관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규칙적인 신기능 검사를 통하여 신증의 정도를 파악하고 진행의 예방을 위한 치료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달에는 당뇨병성 신증 초기의 예방적 치료부터 진행하는 신증과 중증 말기 신부전 환자까지 그 치료법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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