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단축키 목록

맨 위로

이미지
현재 페이지 위치 : 암교육센터 > 교육프로그램 > 프로그램 이용후기

프로그램 이용후기

글 내용
제목 '늘 환자와 함께인 나'를 사랑하는 시간, 종양전문간호사들의 뮤직테라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4-05
파일첨부 thumb.jpg,

내용

저녁 6시 30분.
분주했던 병원의 하루도 저물어 가고, 곳곳에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기 시작하는 시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치유센터 강의장에는 평소와 다른 화기애애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종양 전문 간호사들
 
같은 유니폼을 입고 숙련된 전문가의 분위기를 내뿜는 이 분들은 바로 암병원의 종양전문간호사들이었습니다. 여러 암 중에서도 특히 항암치료 및 조혈모세포이식 안내부터 시작해 치료 전반의 과정에 관여하며 혈액암 투병 중인 환자를 관리하는 종양 전문 간호들인데요.  늦은 저녁, 외래나 병동이 아닌 강의실에 모두 모인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환자의 치료에 관여하는 종양전문간호사들을 위한 뮤직테라피, 즉 음악치료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부터 암병원 암치유센터 암교육팀에서는 특정 의료진을 대상으로 그룹 테라피를 시행해오고 있는데요.
 
"사실 매주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뮤직테라피를 하고 있는데, 환자분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이러한 정서적 교육과 치료가 의료진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혈액암 환자를 돌보는 종양전문간호사들에게 시행함으로써 환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동시에, 환자를 보며 생기는 감정적 소진을 치유하기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 암치유센터 암교육팀 이아영 간호사 -
 
실제 병동이나 외래 등 곳곳에서 암 환자들과 함께하는 종양전문 간호사. 특히 항암치료가 주를 이루는 혈액암 같은 경우, 다른 고형 종양에 비해 간호의 비중이 매우 중요하고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환자의 치료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기 때문에 환자를 떠나 보내는 경우나 예후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그 아픔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오늘 특별히 종양전문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치료자의 돌봄’ 시간을 가지기로 한 것 입니다.

 

Part1. 악기를 통해 내면의 음악성을 표출하기

음악 치료는 노래에 맞춰 악기로 즉흥연주를 하는 시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악기는 북 이외에 대부분 처음 보는 생소한 악기들이었는데요. 음악치료사의 지도아래 가장 마음에 드는 악기를 하나씩 들었습니다. 

자신의 순서가 되었을 때 반주에 맞춰 즉흥적으로 연주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이 생소한 악기 때문인지 어색하고 긴장감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 동료의 연주에 귀를 기울여보고, 악기의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전문 간호사들의 표정은 점점 편해지고 안정감있게 변해갔습니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저 선생님의 소리는 뭔가 발랄하고 자유롭네요.
 
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연주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악기 연주를 통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고, 이어 음악치료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치료에 있어 음악이 가져다 주는 효과와, 환자와 보호자 뿐만 아니라 의료진을 위해서도 음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에 모두들 공감하는 표정이었습니다.
 
 
 

Part2. 나를 찾는 노래

간략한 강의가 끝나고, 곧이어 노래를 통한 심리치료가 이어졌는데요.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의 ‘나를 사랑하자.’라는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노래의 가사를 받아든 종양전문간호사들의 표정은 금세 진지해졌고, 많은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어제처럼 미련한 나를 사랑하자.
구석진 방 홀로 있는 나를 사랑하자
 
거북이 느린 걸음으로
발버둥치며 걷는 나에게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아도
내 마음 지키는 나를 향한 노래
 
나를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여전히 아름다운 나를 사랑하자
눈물로 보석을 삼은

나를 사랑하자.
 
- 커피소년, '나를 사랑하자' 노래 中 -
 
한참 가사를 바라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던 선생님들 중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요.
아마도 ‘나를 향한’이라는, ‘나를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오랜 기간 잊고 지낸 것에 대한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일 겁니다.
 
 
대부분 10년~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 보니 하루의 2/3를 병원에서 보내고, 남은 1/3을 가정에서 보내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을 텐데요. 대부분은 환자를 위해, 남은 대부분은 남편과 아이들에게 향해 있다보니 정작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흘리는 눈물은 환자와 그리고 가족들에게 늘 향해 있었던 보석 같은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손현자 음악치료사는 “지금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반응들은 실제 환자분들이 음악 치료를 통해 보여주시는 반응과 매우 흡사합니다. 음악을 통해서 내면의 감정을 만났고, 그것이 언어나 행동으로 다시 표현되어져서 나온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라며, 함께 마음을 나눴습니다.
 
"나를 사랑하자.’라는 말은 살면서 제 자신에게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말입니다. 
하루에 한 가지, 일주일에 한 가지 정도는 나를 위해 해보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러지 못한채로 병원에서 20년, 결혼하고 나서 10년이 흘러버렸어요.
그래서 가사가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 옥오남 종양전문간호사 -

 

"’처음에는 큰 기대를 안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왔는데, 진행하면서 점점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속마음을 털어놓았으니 치료가 된 것 같아요"

- 최민진 종양전문간호사-

 

손현자 음악치료사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의료진 대상의 테라피도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에 대한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내면의 감정을 잘 돌봄으로써 환자를 대할 때 편안하게 임할 수 있고요. 업무의 특성상 번아웃 되기 쉽고, 감정이 많이 소진되는 직업이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교육이 있으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접 음악치료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업무 전선에서 환자들에게 음악치료를 권할 수도 있고요. 의료진 자신과 환자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며 오늘 교육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 아래서 종양전문간호사들은 많은 감정들을 함께 공유했고, 때론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그 동안의 수고와 노력에 대한 위로와 박수를 나눴습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한 치유는 분명 종양전문간호사들이 마주할 환자들에게도 전해질 거라 기대해봅니다.  

 

"누구보다 힘들었을 나,

하지만 여전히 나는 아름답고,

잘 하고 있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별점평가 및 댓글

댓글리스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