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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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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3주 520g 생존의 한계를 넘어, 시아야 이제 제주도에 있는 엄마아빠에게 가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7-13

내용

23주 520g 생존의 한계를 넘어 '시아야, 엄마 품으로 가자'

 

우리 시아왔어? 더이뻐져서 왔네

 

 

초극소 미숙아였던 시아가 엄마품으로 돌아갑니다

 

초극소 미숙아였던 시아가 서울에서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시아의 쌍둥이 오빠와 함께 마중나온 엄마는 이제야 처음 딸을 품에 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연신 시아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서울에서부터 제주도까지 헬기를 타고 이송되던 시아는 낯선 환경에 울음을 터뜨리다 엄마의 품 안에서 눈을 반짝이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시아의 진료기록을 인계하고 다시 헬기에 오른 의료진은 6개월 간의 힘들었던 여정과 오늘의 보람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는데요.
 
그렇게 2014년 12월 30일, 제주도에 사는 한 가족에게 시아는 세상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한 새해 선물이 되었습니다.



23주만에 520g으로 세상에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생존의 희망을 안고 응급의료헬기로 이송되다.

 
2014년 5월 12일 제주대학병원의 분만장에서 적막을 가르며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새 생명에 대한 기쁨보다는 긴장감이 수술실을 감돌았습니다.
 
40주를 채우고 태어나는 일반 신생아와는 달리 이 두 아기가 태어난 시점은 일반 주수에 한참 모자른 23주. 몸무게는 불과 520g에 불과했습니다. 곧바로 인큐베이터에서 두 아기의 생존을 위한 집중치료가 시작되었고 점차 호전이 있던 남자아기와는 달리 여자아기는  너무 체구가 작고 스스로 호흡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삼성서울병원으로 시아를 이송하기로 결정, 삼성서울병원의 모아집중치료센터에 연락했고, 그렇게 갓 태어난 아주 작은 아기 시아는 응급헬기를 타고 신생아중환자실에 도착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시아의 상태는 매우 위급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시아의 상태는 매우 위급했습니다.
가장 먼저 호흡 자체에 장애를 갖게 된 원인인 시아의 성대에 생긴 막을 제거하는 수술부터 진행했는데요.
이비인후과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시아의 성대를 막고 있던 막을 제거한 후 치료를 통해 시아는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했습니다.
작고 여린 몸으로 큰 수술을 이겨내고 세상으로의 힘찬 숨을 내쉬기 시작한 것입니다.


시아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시아


 
시아의 호흡 능력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규칙적이지 않아 충분한 산소공급이 필요했고,
젖을 빨거나 먹을 수 있는 힘이 부족해 콧줄로 영양을 공급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각종 장치를 동원해 시아의 체온을 유지시켜주었는데요.
 
신생아 중환자인만큼 언제 어디서 응급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탓에 극도의 긴장 속에서 모아집중치료센터의 의료진들은 24시간 비상대기를 하며 시아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집중치료를 토한 시아 건강 결과


 
그렇게 6개월간 지속된 집중 치료를 통해 시아는 몸무게 5kg까지 증가할만큼 몰라보게 건강해졌습니다.

 

몰라보게 건강해진 시아


 
앞으로의 응급상황이나 고비는 걱정해도 되지 않을만큼 모아집중치료센터에서의 치료는 모두 완료가 되었고, 태어났을 당시 우는 것조차 힘겨워 하는 시아는 이제 여느 아이들처럼 우렁찬 울음을 터뜨릴 줄도 알고 안아달라고 칭얼거릴 줄도 아는 건강한 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시아의 경과를 지켜보던 모아집중치료센터 의료진은 이제 시아가 제주도로 돌아가 가족 가까이에서 치료를 받아도 되는 시점이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아직 덩치에 비해 잘 먹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탓에 좀 더 경과 관찰이 필요했지만,
함께 태어난 쌍둥이 오빠를 돌보느라 서울로 자주 오지 못했던 엄마와, 제주도와 서울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주말이면 1박2일로 시아를 보러 왔던 아빠의 곁으로 시아가 돌아가도 무리가 없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014년 12월 30일,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는 시아를 제주대학병원으로 전원 결정을 내렸습니다.
시아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응급헬기를 통해 의료진이 직접 제주도까지 동행하기로 했는데요.
 

시아의 발



헬기에 오르기 전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한 양말과 털모자를 씌우고 6개월만의 외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시아의 밤낮을 함께해 온 의료진

 

긴 시간동안 엄마 아빠의 역할을 대신해 시아의 밤낮을 함께해 온 의료진 역시 기쁜 마음과 함께 섭섭함을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시아의 곁을 지켰던 신생아중환자실의 이지윤 간호사는,

따옴표단순히 질환이 잘 치료되서라기보다도, 시아가 건강해져서 엄마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 기쁩니다.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보내기가 조금 섭섭하지만 시아가 제주도로 돌아가 건강하게 자랄 모습을 기대하며 보내줘야죠."라며 가는 직전까지 내내 시아를 품에 안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6개월 동안 헬기 두 번 탄 아기는 너 밖에 없을거야.라며 우스갯소리와 함께 의료진들 역시 처음 이 곳에 도착했을 때에 비해 몰라보게 건강해진 모습을 축하하며 시아에게 기분좋은 작별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시아 헬기 이송


미숙아 시아 이송



모두의 환송을 받으며 시아는 인큐베이터에 탄 채로 헬기에 올랐습니다.
안전한 이송과 시아의 진료기록 인계를 위해 모아집중치료센터 의료진과 헬기이송팀의 간호사가 함께 동행했는데요.
 
프로펠러소리에 혹여나 놀랠까 제주도에 도착할 때까지 의료진은 시아를 내내 토닥였습니다.
그런 마음이 닿아서였을까요. 다행히 시아는 울지도 않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 후, 제주대학병원에 헬기가 착륙했고 신속히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낯선 환경에 울음을 터뜨렸던 시아의 상황이 안정을 되찾아갈 무렵, 드디어 시아는 그토록 그립던 엄마의 품에 안겼습니다.
 
따옴표시아 오빠 때문에 면회도 잘 못가고 아빠만 시아 보러 가곤 했는데 이제는 매일 와서 시아를 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우리 시아 오랜 입원기간동안 잘 돌봐주시고 엄마 빈자리 잘 채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집에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시아 건강하게 퇴원하면 나중에 꼭 서울에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라며 엄마는 떨리는 목소리로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비록 당장 집으로 갈 수는 없지만, 시아는 제주도에서 엄마아빠와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뢰부터 되의뢰까지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작용한 시아의 사례,
고위험신생아의 생존을 위한 전국 병원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해

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초극소 미숙아를 포함한 고위험 신생아들의 상태는 응급상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집중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지역병원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 이송 후 중증질환 집중 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고나서 다시 지역병원으로 되의뢰한 사례이기에 더욱 의미가 큰데요.
 
그렇기에 모아집중치료센터의 장윤실 교수는 시아의 성공적 사례가 국내 의료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말합니다.




따옴표저출산과 고령임신으로 우리나라 출생아 중 6% 정도 미숙아로 태어나게 됩니다.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죠. 미숙아는 생활력이 약하고 사망율 또한 매우 높아서 극소미숙아의 경우 아직도 10%이상의 많은 아기들이 사망합니다. 몸무게가 적을 뿐 아니라 전체 장기 미숙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폐와 가슴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호흡이 불규칙하면서 얕고, 때로는 호흡이 멎기도 합니다. 망막의 발육 미숙으로 인한 망막증 때문에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고, 뇌의 경우도 뇌출혈 위험성이 많습니다. 그만큼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고 봐야죠."

장윤실 교수는 신생아 집중치료의 수준을 올리는 데는 기계도 좋아야 되고, 사람 수도 많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웍과 스피릿'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기에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가 전국 지역병원에 널리 알려져야 한다는 이유도 함께 덧붙였습니다.

모아집중치료센터는 다학제 통합진료의 가장 대표적인 센터이며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에 대한 효과적 치료가 가능한 센터로 지난 3월 개소했는데요. 산과를 중심으로 내과 및 중환자의학과의 협진 체계를 갖추고, 소아심장, 소아흉부외과, 소아외과, 소아안과, 소아성형외과, 소아비뇨기과 등 각 분야 소야 질환 전문 의료진이 모두 참여해 고위험 산모아, 태아·신생아의 건강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따옴표간혹 어떤 분들은 그 조그만 신생아를 돌보는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며, (24시간 전문의 당직체제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왜 당직을 전문의가 서야 하고 왜 그렇게 많은 간호사가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인큐베이터, 호흡장치, 그 밖에 심폐소생술 장치들이 완비되어 있고, 그러면서 성인 중환실과 같은 시스템이 24시간 긴장 속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말이지요.

어떤 경우는 산모가 갑자기 들어와서 응급실도 못가고 그대로 밀고 들어가서 분만장에서 아기를 낳는 경우도 있습니다. 24시간 대기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출산을 했는데 그 아기가 500g밖에 되지 않는 미숙아라면, 그 아기를 소생시키기위해 굉장히 오랫동안 훈련받은 능숙한 의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아예 체계 자체가 24시간 전문의 대기 체제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낮도 없고, 밤도 없고 그렇습니다. 아기들이 낮과 밤을 구분하지는 않으니까요. 분만이라는 것도 아기의 호흡이라는 것도 24시간 아무때나 일어날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그런 시스템이 가동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생후 1년 이내에 사망하는 아기의 50% 가까이가 미숙아이고, 미숙아가 가장 사망하기 쉬운 시기가 생후 24시간 이내와 1주일째임을 감안해본다면, 미숙아 치료는 그야말로 응급이며, 상대적으로 의료취약지역이나 상급종합병원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거주하는 산모와 아기에게는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장윤실 교수는 국가적 지원은 물론 전국 병원간의 의뢰·되의뢰 시스템이 조직적으로 잘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따옴표지역병원에서 치료될 수 있는 부분은 잘 치료하되,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연계가 되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합니다. 풍부한 치료 경험과, 각 과의 유기적 진료 시스템, 산모와 아기에게 안전한 치료환경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 것이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치료에 있어 진정한 4차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지역병원과의 상생의 협력관계를 이룸으로써 의료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시아의 사례를 토대로 병원간의 의뢰·되의뢰를 어떻게 잘 조직화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발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묵직한 메시지는 단순히 '몇 주 아기, 몇 g의 아기를 살렸다'는 식의 수치를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살고자 하는 아기의 희망과 살리고자 하는 의료진의 땀과 노력과 눈물에서 비롯한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 의료진과 시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미숙아의 생존 한계점인 '임신기간 23주, 체중 500g'
그 한계점에서 사투를 벌이던 시아는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 의료진의 간절한 염원대로 건강하게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시아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모든 미숙아들에게 빛이 되고, 희망이 되길 바라며
지금 이시간에도 24시간 비상대기라는 숙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모아집중치료센터의 의료진은 
미숙아기들에게 생의 눈부신 빛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 자릴 빌어 다시 한 번 시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시아야,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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