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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개 구멍 뚫린 헬멧 쓰면 뇌질환 수술 끝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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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외과학의 최대 목표는 ‘MIS(Minimal Invasive Surgery)’, 즉 가능한 적게 째고 수술하는 것이다. CT·MRI 등 첨단 진단장비, ‘무형(無形)의 칼’로 불리는 각종 레이저·방사선 발생장치, 각종 내시경 등의 발달이 MIS를 가능케 했다. 피부 등을 길게 절개해야 하는 기존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혈(輸血)이 필요없고, 수술에 따른 각종 합병증·부작용이 적어 거의 모든 외과 분야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제 왠만한 병은 수술 당일 퇴원하며,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수술하는 것도 가능해 졌다. 최근 10여년간 급속히 진행된 ‘MIS(최소상처·무혈수술)혁명’이 우리 생활 속에도 깊숙히 침투해 있는 것이다. 현대 의학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는 ‘MIS(최소상처·무혈수술)혁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고대인들은 머리속에 악귀(惡鬼)가 들어와 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악귀를 ?는 수술(두개천공술)이 시행됐으며, 유럽에선 18세기까지 지속됐다. 정, 망치 줄톱 등으로 0.5~1㎝ 두께의 두개골을 동그랗게 잘라낸 뒤, 뇌 깊숙히 숨어있는 병소(病所·병든 조직)를 제거하기 시작한 건 20세기 초반의 일. 그러나 수많은 신경과 혈관이 분포하는 인체 사령탑 뇌는 의사와 메스의 접근을 허용하려 들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불과 얼마전까지 ‘뇌수술=사망’의 등식(等式)이 성립했고, 신경외과 의사는 뇌 수술을 기피했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뇌 수술 분야의 발달은 가히 ‘혁명적’이다. 두개골 윗부분을 통째로 잘라내는 개두술(開頭術)이 크게 줄었고, 대신 최소한의 두개골 절개로 정확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됐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뇌 깊숙히 숨어있는 종양 등을 제거할 수도 있게 됐다.

뇌 질환의 MIS(최소상처·무혈 수술)는 ‘뇌 정위(定位)수술’이 기본이다. 이는 병소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X·Y·Z 좌표가 새겨진 ‘정위틀’을 이용하는 것. 뇌 속 깊숙한 곳에 있는 병소를 수술하기 위해선 마치 석유 시추공을 뚫듯, 뇌에 구멍을 뚫어 병소에 접근해야 한다. 이때 구멍을 뚫는 방향이나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뇌에 심각한 손상을 주게 된다. 그러나 좌표가 새겨져 있는 정위틀을 나사로 머리에 고정시킨 뒤, CT·MRI를 찍으면 필름에 병소의 크기와 위치 등이 3차원적으로 표시된다. 의사는 이 좌표를 토대로 병소까지 도달하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루트(route)를 설계한 뒤,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 수술법의 발달로 뇌 속에 고인 핏물이나 고름 등은 대부분 개두술 없이 빼낼 수 있게 됐으며, 종양의 제거도 가능해 졌다.

최근 확산되는 ‘뇌 항법장치(네비게이션 시스템)’는 더욱 정교한 뇌 정위수술을 가능케 한다. 미리 계산된 좌표에 따라 수술하는 보통의 정위수술로는 구멍을 뚫는 방향이 올바른지 여부를 수술 중 체크할 수 없다. 그러나 뇌 항법장치에 딸려 있는 로봇팔은 구멍 뚫는 각도 등 수술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따라서 집도 의사는 수술 도중 미세한 오차까지 수정할 수 있어 수술을 더욱 안전하고 완벽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열쇠구멍(keyhole)수술’이라 불리는 뇌 내시경 수술도 1990년대에 들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뇌 내시경 수술은 1910년 미국의 레스피나제가 뇌수종 환자의 치료에 최초로 시도했지만, 1980년대말까지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뇌 수술에 적합한 정교한 내시경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 내시경의 해상도가 뛰어나지 못하면 정교한 수술이 불가능해 의사들은 차라리 개두술을 선호했다. 그러나 1990년을 전후해 직경이 5~6㎜로 가늘고, 해상도도 뛰어난 내시경이 개발·보급됨에 따라 뇌하수체 종양과 뇌수두증 등의 치료에 널리 쓰이게 됐다. 뇌하수체 종양은 코 속으로 내시경을 삽입하며, 수두증은 두개골에 직경 1㎝ 미만의 구멍을 뚫어 수술한다.

1980년대 말 감마나이프, 선형가속기 등 첨단 방사선 치료기기의 개발·보급은 뇌 무혈(無血)수술 시대를 열었다. 돋보기로 태양빛을 모아 종이에 구멍을 뚫듯, 머리 속의 한 점(병소)에 방사선을 집중시킴으로써 칼을 대지 않고 뇌 질환을 수술하게 된 것이다. 감마나이프의 경우 201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헬멧이 핵심 장치다. 이 201개의 구멍을 통과한 방사선이 한 점에 집중되도록 셋팅한 뒤, 환자에게 헬멧을 씌우고 방사선을 쪼이면 201가지 방향에서 발사된 방사선이 병소에 집중돼 종양 등을 태워버리게 된다. 선형 가속기는 기계(방사선조사기)가 머리 주위를 회전하면서 머리 속 한점으로 방사선을 발사하는 장비다.

(도움말 황상익·서울의대 의사학과 교수, 박용구·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정일·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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