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단축키 목록

맨 위로

이미지
현재 페이지 위치 : 병원학교 > 정보마당 > 좋은 학부모 되기

좋은 학부모 되기

글 내용
제목 "아이에게 선택권 주고 잔소리 10분만 참아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5-26

내용

문근아(48·특목고 입시상담 전문강사·사진)씨는 두 자녀를 모두 과학고에 보냈다. 첫째 정민성(20)씨는 경기과학고를 거쳐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둘째 홍석(18)군은 경기과학고 3년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 경기과학고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근 '엄마, 나 과학고 갈래요'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문씨는 "과학고 등 특목고 입시는 엄마보다 아이의 진학 의지가 중요하다"며 "아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이도록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라"고 강조했다. ■잔소리하기 전, 10분만 기다리자 문씨는 두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큰아이는 미술, 작은아이는 글쓰기 학원에만 보냈다. 방과 후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작은아이는 자연스레 컴퓨터 게임에 빠졌다. 당장 중지시킬 방법도 없어 고심한 끝에 중1 겨울방학 동안 월 3만원짜리 정액권을 끊어줬다. 그때부터 아이는 하루 5~6시간이 넘도록 무한정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게임에만 빠져 사는 아이가 걱정스러웠지만 문씨는 스스로 빠져나올 때를 기다렸다. '몇 만원짜리 게임아이템도 네가 필요하다면 사 주겠다'는 식으로 선택권을 아이에게 넘기고 일절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결국 겨울방학이 끝나갈 무렵, 아이는 제 스스로 게임을 그만뒀다. 그때 문씨는 아이에게 "현명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씨는 "10분만 기다리자"는 말을 다른 엄마들에게 자주 들려준다. 아이 스스로 결정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자는 뜻이다. 아이가 생각하고 움직이기 전에 엄마가 먼저 끌고 가려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린다. 문씨는 "설령 엉뚱하고 엄마의 생각과 다르다 할지라도 아이 스스로 밝힌 생각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태도를 보이라"고 말했다. ▲ 문근아씨는 "엄마가 강제로 이끌기보다 아이 스스로 계획해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자녀 교육의 첫걸음" 이라고 조언했다.■선행학습보다는 예습·복습 습관이 중요 중1 1학기 중간고사에서 작은아이가 수학 50점을 받았다. 이에 당황한 문씨는 아이를 데리고 학원을 찾았다. 하지만 선행학습이 전혀 안 됐기 때문에 퇴짜를 맞았다. 결국 예습·복습을 철저히 시키는 방법으로 수학 실력을 끌어올렸다. 예습은 선행학습과 개념이 다르다. 내일 무엇을 배울지 아이가 미리 생각을 하고 가서 수업을 듣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어려운 수업 내용이라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선행학습은 학교 수업진도와 아이의 진도가 따로 나가게 돼 학교 수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 오히려 학교 수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과학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기초를 다지지 않은 채 무작정 선행학습만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문씨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의 과제를 줬을 때 도전적인 마음이 생기고 이를 해결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다음 단계에 흥미를 갖는다"며 "아이가 더 높은 영역을 궁금해 할 때 선행학습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과학고 입시, 중학교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문씨의 두 아이들은 모두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과학고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공부 욕심이 많았던 큰아이는 1학년 초기 학원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문씨는 "일단 혼자서 공부해 보라"며 보내지 않았다. 그러다 1학년 말, 수학경시대회 대비반에 들어갔고, 이듬해 수학경시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해 특별전형으로 과학고에 합격했다. 반면 작은아이는 중2때 갑작스레 과학고에 진학하겠다는 말을 꺼냈다. 중2 성적은 괜찮았지만, 컴퓨터에 빠져 지낸 중1 내신 성적은 형편없는 상황이었다. 문씨는 난데없는 아이의 말에 당황했지만, 1학년 내신은 과학고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일단 안심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과학고 진학 계획을 세웠다. 늦게 시작했다 하더라도 중3이 되면 중등과정이 이미 자연스럽게 학습돼 있고 아이의 이해력도 그만큼 커져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화학을 전공과목으로 잡고 화학올림피아드 공부를 시작했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학원에서는 딱 올림피아드 과정만 배웠다. 고교 과정의 선행학습은 인터넷 수능강의로 해결했다. 문씨는 "과학고 입시를 초등학교부터 서두르는 경우가 많지만 중학교 때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너무 일찍 시작하면 공부에 매진해야 할 중학교 시기에 슬럼프가 찾아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유롭게 입시 준비를 하고 싶다면 중1부터 계획을 세운다. 수학을 특기로 과학고에 진학할 아이라면 대략 3년 정도의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중1을 마칠 때 고1과정까지 얼추 마쳐야 중2 때부터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돌입할 수 있다. 과학에 흥미가 있는 학생은 수학 선행학습은 2년 정도로 하고, 중2를 마칠 때까지 고1 과정을 마칠 수 있으면 충분하다. 다만 중2부터는 과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병행해 과학 올림피아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문씨는 "내신 관리만 잘 돼 있다면 과학고 입시는 언제 시작해도 좋다"며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아이의 의지를 우선시 하라"고 말했다.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