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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코 내시경을 통한 뇌종양 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다. 이비인후과 홍상덕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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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5

 

무한 경쟁시대, 조직의 창조적 경영을 돕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뽑아내 시장을 개척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이런 과정을 우리는 '이노베이션'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 세계는 지금 ‘융합’이라는 화두에 주목하고 있다. 여러가지 다양한 채널과 도구의 등장으로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한 영역과 영역이 만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만 같은 상상 속의 것들을 실현해내고 있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 의료진 중심의 진료에서 이제는 환자 중심의 최적화된 치료가 가능하도록 전문적 기량을 지닌 의료진들이 담합한다. 연관된 각 과의 의료진들이 모두 모여 최상의 치료 솔루션을 도출해내는 것은 이제 삼성서울병원만의 가장 독보적인 차별화 시스템이 되었다.

이미 ‘이노베이션’의 반열에 오른 삼성서울병원은 얼마 전 또 하나의 혁신적인 돛을 올렸다.

바로 뇌종양내시경수술 클리닉을 오픈한 것이다. 기존 가슴, 복부, 관절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되고 있던 내시경과 뇌종양의 융합도 생소하지만, 신경외과-이비인후과-내분비대사내과가 만났다는 것이 괄목할만한 부분이다.

 

 

특히 뇌라는 장기의 특성상 신경외과와 내분비대사내과와의 연계성은 예측가능하지만, 이비인후과의 등장은 신선함과 호기심을 넘어 뇌종양 환자들의 미래에 대한 기분 좋은 암시를 불러일으켰다.

뇌를 열지 않고 내시경으로하는 뇌종양 수술, 그리고 단순한 연대가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새로운 융합.

결국 환자를 위한 최고의 시너지를 창출해나가고자 그 중심에 서 있는 이비인후과 홍상덕 교수를 만났다.  

 

 신경외과-이비인후과-내분비대사내과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혁신,

정확도 높고 부작용 낮은,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뇌종양을 제거한다!

 

 

연구실에 들어서 홍상덕 교수와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밝고 젊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실제로도 이비인후과에서 가장 젊은 스태프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전문적 기량과 프로근성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신생 아이돌 그룹이 TV에 나오면 으레 “저는 팀에서 카리스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라거나 “저는 팀에서 외모를 담당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소개가 이어진다. 뇌종양 수술에 있어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홍상덕 교수는 어떤 역할을 담당할까. 아니, 일반적으로 귀,코,얼굴,목 부분을 주로 진료하는 이비인후과 의료진으로서 어떻게 뇌종양 분야에 발을 담그게 된 것일까.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저는 우선 이비인후과에서 비과 분야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편도 아데노이드 수술, 축농증으로 알려져있는 만성 부비동염, 비중격 만곡증,비염,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비과 진료 및 내시경 두개저 수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홍상덕 교수 수술 환자의 약 20% 정도는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한다. 편도가 비대해져 아이들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에는 입으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얼굴이 길어지거나 튀어나오는 등 얼굴형이 바뀔 수 있고, 집중력 부족 및 성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의 경우 편도 아데노이드 절제술 만으로도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 때도 홍상덕 교수는 내시경을 통해 아데노이드를 절삭한다.

비염, 편도 아데노이드, 부비동염, 수면무호흡증 등 전형적인 비과 진료영역을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그는 ‘홍상덕’ 교수만이 가능한 그만의 스페셜티를 구축해놓았다. 바로 그의 환자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하수체종양을 비롯한 두개저 뇌종양에 대한 뇌내시경수술이다.

‘코를 통한 뇌내시경 수술’이라는 그만의 전문 영역으로 이비인후과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홍상덕 교수이기에, 오늘의 인터뷰는 ‘뇌내시경 수술’에 좀 더 집중해보기로 했다.

우선 두개저 뇌종양 수술에 왜 이비인후과가 필요한걸까.

 

    두개저 수술 자체가 과거에는 머리를 열고 했던 수술이었어요. 두개골을 열어서 뇌를 당겨 수술을 했기 때문에 뇌 부종이나, 그로 인한 경련 등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컸어요. 그러다보니 합병증도 최소화하고 종양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 대한 고민들이 있어왔고, 코를 통한 내시경 수술이 각광을 받게 되었죠. 뇌의 바닥부분과 코의 윗부분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코를 통해 뇌로의 접근이 가능하거든요. 뇌 수술에 있어서는 신경외과가 전문가이지만 코에 있어서는 이비인후과 의사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뇌내시경 수술에 이비인후과가 같이 하게 된 거죠.”

이렇듯 환자 양쪽 콧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고, 정상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뇌종양을 제거하다보니 좋은 치료 성적뿐만 아니라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이 더욱 높아져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 역시 1994년 국내 최초로 내시경 뇌하수체 종양 수술을 성공하였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400여건의 뇌내시경 수술을 진행하면서 경험을 축적해오고 있다.

특히 뇌종양 내시경 수술이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는 뇌하수체 선종은 전체 뇌종양의 10~15%의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종양이 주변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저하 및 시야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호르몬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뇌하수체 종양은 예전부터 코를 통한 수술이 가장 활발히 진행된 분야로, 현재까지도 현미경적 수술이 많은 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시행하고 있으나, 수술 시야가 좁고 한정되며, 코 안의 정상적인 구조물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의 단점이 있었다.

내시경 수술도 숙련되지 못한 술자가 시행하였을 때는 충분한 종양의 절제가 어렵고, 코의 정상적인 구조물의 보존이 어려워 후각상실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비인후과 홍상덕 교수가 합류하게 되면서 숙련된 내시경 수술로 수술의 정확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게 된것이다.

 

 

 

    "내시경 수술은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더 깨끗한 상태에서 수술이 가능한데다, 코 구조물의 손상은 최소화하고, 재건을 통해 코 점막을 잘 닫아주기 때문에 코 기능에 대한 회복도 빠르고, 환자분들의 후각 기능 역시  잘 보존 되는 등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홍상덕 교수의 말처럼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내시경 수술 시, 비강내 점막을 거의 100% 보존하면서 시행하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고안하고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실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뇌를 열지 않고도 코를 통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고, 코의 기능 또한 손상되지 않는다고 하니, 수술 후 흉터도 없고, 뇌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분명 큰 도움이 되는 수술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의사가 힘들어야 환자가 편해진다고 했던가, 의료진으로서 분명 힘든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보면, 완벽한 종양제거가 정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후각 기능을 비롯한 정상적인 코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하는 노력이죠사실 뇌하수체 종양은 호르몬 분비 장애 및 시야 장애를 일으키는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일으키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사를 결정짓는 암은 아닙니다. 그런데 종양 제거 후 냄새를 못 맡는다거나, 코에서 농이 지속적으로 나온다거나, 코막힘이 심해진다거나, 코의 구조물을 많이 절제해서 시리다거나 하면 안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환자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기 위한 코 기능의 보존이 저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신경외과 교수님과 수술 중에도 끊임없이 수술에 대해 논의하고 치료방법을 함께 고민하죠.”

실제로 뇌종양 내시경 수술 시, 신경외과 남도현 교수와 이비인후과 홍상덕 교수가 함께 모니터를 보며 동시에 수술을 한다. 대개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 후 신생아를 옆 수술방으로 옮겨 외과적 수술을 하거나, 유방암 제거 후 재건 수술을 위해 성형외과 수술방으로 옮겨져 연이어 수술을 하는 경우는 봤지만, 이렇게 다른 과의 의료진이 동시에 수술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각자의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우선 이비인후과부터 시작합니다. 콧구멍에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고 뇌하수체에 접근하죠. 그러면 저는 시야를 확보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신경외과 교수님이 종양을 제거하시는거죠. 종양 제거 후에는 다시 코의 구조가 수술전과 비슷하도록 잘 마무리 하는 역할을 제가 하고 있고요. 과정이 간단해 보이지만, 자칫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면 변수나 사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환자분께 최상의 결과를 드리기 위해 철저하게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안전하고 완전한 치료라는 목적지를 향해 가장 최적화된 루트로 향해 나아가는 기장과 부기장의 역할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홍상덕 교수는 예전부터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모여 한 환자를 위한 치료 솔루션을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매주마다 내분비대사내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한 자리에 모여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수술한 환자, 외래 진료시 특이했던 환자, 이번주에 수술할 환자 케이스를 전부 올려놓고 논의를 합니다. 수술이 잘 됐다, 이러한 문제가 있다, 이러한 점이 의심된다, 타 과 측면에서 더 좋은 의견이 있느냐 등등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고 충분히 논의합니다. 그렇다보니 환자분들은 케이스에 따라 불필요한 수술 없이 약물로 충분히 치료할 수도 있고, 수술을 하더라도 합병증이나 부작용 등을 최소화할 수가 있는거죠.”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얼핏 지향점 역시 다를 것 같지만, 사실 의료진의 지향점은 하나로 집약된다.

환자에게 부작용없는 최상의 치료를 하는 것

그렇기에 이들은 서로가 전문가로 인정해주고 활발히 토론을 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이는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 그 이면에 자리잡은 환자에 대한 특별한 철학,

환자는 나의 스승, 모든 수술에 앞서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최우선

 

홍상덕 교수의 주 진료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문득 이비인후과 그 중에서도 코, 그리고 내시경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이비인후과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수술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두경부 수술은 외과, 흉부외과 처럼 다이나믹하고, 귀수술은 신경외과 수술 처럼 섬세하고, 코 수술은 섬세하면서도 다이나믹한 매력이 있었어요. 수술 이외의 약물 치료, 양압기 치료 등 수술 이외의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내과와 외과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과라고 할까요? 이비인후과에서 비과를 선택한 이유도 마찬가지였어요. 작은 콧구멍 안에는 커다란 다른 세계가 있고, 그 또 다른 세계에서 다양한 수술이 가능하면서도,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외과의 경우 과거 개복수술에서 이제는 복강경, 싱글포트수술로 점점 환자의 삶을 고려한 수술로 발전해나가는 것처럼 비과 분야도 내시경의 발전과 더불어 진단 및 수술 방법이 혁신적으로 변하는 분야라는 점도 매력적이었고요.”

담대한 도전, 혁신적인 테크닉 등을 고려해보면 홍상덕 교수에게는 내과적 기질보다는 외과적인 성향이 좀 더 맞는 것처럼 보여,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 수술에 대한 애착, 그리고 와일드한 성향이시라면 외과가 더 잘 어울리실 수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라는 건넨 말에 홍상덕 교수는 그 이면에 숨겨둔 그의 의사로서 철학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혁신을 지향하지만 성향 자체는 보수적이에요. 새로운 걸 좋아하지만 무작정 달려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환자는 의사의 스승이거든요. 그렇기에 절대 해를 끼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동헌종 교수를 인터뷰 할 때에도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모든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수련과정을 거쳐 의사가된만큼, 그 과정에서 만난 환자들은 어쩌면 좋은 의사들을 만들어주는 트레이닝 파트너일 수 있습니다. 그런 환자가 의사를 믿고 몸을 맡긴다면, 의사는 최선의 치료로 보상을 해야합니다.

 

그 때의 이야기를 하자 홍상덕 교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무조건 진료 전에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Don’t do harm’ 치료에 앞서 이 처방이 환자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닌지를 항상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뇌내시경 수술도 수술 전에 사체 실습 및 워크샵을 통해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하였고, 어렵지 않은 케이스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난이도를 높여 어려운 케이스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제가 무리하면 그 결과는 환자분들에게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한 후 환자분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해드리는거죠.”

의사이기 이전에 그의 중심에는 오로지 환자가 최우선이었다. 자신의 의학적 성과가 우선이었다면, 그는 처음부터 어려운 수술을 해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환자에게 ‘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일념 하나로 차근차근 우직하게 그 길을 걸어왔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랄까.

느리지만 확실한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 지금 뇌내시경 분야를 개척해나가는 스페셜리스트가 된 것은 아닐까.

 

 

 환자가 기뻐할 때 의사로서 가장 보람되고 뿌듯해, 

앞으로 뇌내시경 분야의 고유명사가 될 때까지 우직한 행보는 계속된다.

 

환자를 위한 우직한 그의 마음은 진료 시간에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실제로 홍상덕 교수의 외래시간은 늦게까지 이어진다. 제한된 시간동안 많은 환자를 봐야하는 대형병원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치료에도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코는 다른 장기들과는 조금 달라요. 예를 들어 암에 대한 치료는 종양의 완전한 관해가 언제나 1차 목표이지만, 코는 지극히 기능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환자분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코가 불편하신데, 그게 막혀서 불편하신건지, 코가 나오는게 불편하신건지, 냄새를 못맡는게 불편하신건지 등에 따라 치료방침이 달라져요. 예를 들어볼게요. 만성 부비동염으로 진단된 환자분이 냄새를 잘 못맡으셔서 수술을 하시겠다고 외래에 오셨어요. 그럼 저는 환자분께 질문을 합니다. 수술하고나서 좋아지고 싶은 가장 중요한 증상이 무엇인지, 왜 수술을 하려고 하시는 건지를요.  환자분이 코막힘, 누런 콧물등의 다른 부비동염의 증상 없이 냄새를 잘 맡고 싶어서요 라고 대답하신다면, 만성 부비동염이 심하더라도 바로 수술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냄새 기능은 수술을 해도 반드시 호전된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즉, 환자분이 수술하려는 목적과, 실제 수술을 통해 얻게 되는 결과가 부합할 때만 저는 수술을 권해드려요. 그러다보니 환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고, 그래야 환자분들이 정말 원하는 치료가 가능해져요.

라고 말하는 홍상덕 교수에게 “교수님, 환자분들께 인기 많으시겠어요.”라고 농담을 던지자,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실제로 외래가 많이 지연되는데도 외래간호사 말로는 환자분들이 불평불만을 많이 안하신대요. 오히려 진료 받고 나서 좋다고 하시고요.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기도하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하기도하죠.

환자에게 더 좋은 치료를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환자들이 잘 알아줘서 고맙다 말하는 홍상덕 교수에게 환자는 치료해야하는 사람 이상의 어떤 의미인 듯 했다. 그렇기에 그는 의사로서 가장 보람되는 순간은 ‘환자가 기뻐할 때’라고 말한다. ‘치료가 잘 됐을 때’ 혹은 ‘수술이 잘 됐을 때’가 아니라 ‘환자가 기뻐할 때’라고.

“가장 기억에 남는 40대 환자분이 있는데, 코가 심하게 휘어서 한쪽 코 공간이 없을 정도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었어요. 제가 수술을 해드리고 나서 지방 거주하시는 탓에 못 뵈었거든요. 그런데 두 달 뒤 환자분의 아버님이 찾아오신 거예요. 본인도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수술하고 싶다면서, 아들이 수술하고 와서 ‘이렇게 편해질 수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40년을 고통받으며 살았다고, 너무 좋다.’고 말하면서 우시더라면서. 아, 제가 환자분의 삶을 이제라도 편하고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하고 보람됐어요.”

수술방에서 날카롭게 빛나던 눈빛과는 전혀 다른 애정과 자부심, 그리고 앞으로의 사명감이 가득 느껴지는 따뜻한 홍상덕 교수의 눈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뇌내시경 수술의 경우 종양 제거와 동시에 코를 최대한 보존해야하기 때문에 엄청난 노력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장비와 시스템도 잘 갖춰져있어야 하다보니 국내외적으로 할 수 있는 병원이 많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당연히 뇌내시경 분야의 최고가 되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위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 연구자로서의 자질 개발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을 하는 의사로서 뿐 아니라 연구를 동반하는 의과학자로서 저 자신을 발전시켜나가고자 합니다.

 

 

뇌내시경 분야를 선도해나가는 개척의 길 위에서, 적어도 삼성서울병원에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에게 ‘다른 곳에서 더 나은 치료를 받았다.’는 말은 안나오도록 최선의 치료와 결과를 위해 더 정진해나가겠다는 홍상덕 교수.

첨단의 테크놀로지와 결합해 환자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자신의 분야를 우직하게 개척해나가는 홍상덕 교수이기에, 그를 만나는 환자들의 미래가 그의 미소만큼이나 밝고 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뇌내시경 분야에 있어 홍상덕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고유명사처럼 여겨질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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