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보조항암화학요법/선행항암화학요법/표적치료제

보조항암화학요법/선행항암화학요법/표적치료제


안진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항암화학요법은 암을 치료하기 위해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분열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합니다. 화학요법은 약물이 순환계를 지나서 몸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사멸시키므로 전신요법에 해당됩니다.

보조항암화학요법은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수술 후 시행하는 것으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미세 암세포를 제거하여 재발률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왼치율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한편 선행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 시행하는 것으로,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국소 림프절 전이가 많아 수술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술을 가능하게 하거나 종양의 크기를 줄여 유방보존술을 시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병기,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 (호르몬수용체, HER2 수용체 등), 폐경 여부 등에 따라 시행 여부와 치료 기간이 결정됩니다. 물론 환자의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이해와 동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유방암의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나, 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검진 등을 통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1기와 같은 초기의 암인 경우 상대적으로 재발 확률이 낮기 때문에 보조항암화학요법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이 경우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또한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고령의 유방암 환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환자에서 보조항암화학요법의 결정은 환자의 기대여명, 동반질환, 환자의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신중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유방암에 사용되는 항암화학요법은 대부분 주사로 3주 간격으로 투여되며 3~6개월간 시행됩니다. 유방암에서 가장 효과적인 항암제는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독소루비신이 대표 약제)과 탁산 계열 (파클리탁셀 혹은 도세탁셀)의 약제로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많은 약제에 속합니다. 보조항암화학요법과 선행항암화학요법에 사용되는 약제는 근본적으로 동일합니다. 보조항암화학요법은 종양이 제거된 상태에서 시행되므로 환자 개개인에 있어서는 그 효과를 알 수 없습니다. 한편 선행항암화학요법은 종양이 있는 상태에서 시행되므로 종양 감소 효과를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으며, 이후 수술 시 종양이 완전히 없어진 경우 완전관해라고 부르는데 이런 환자의 예후는 매우 양호합니다.

항암화학요법에 따르는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가 있으나 이를 억제하는 항구토제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 비해 이런 부작용의 발생과 중증도가 많이 감소하였습니다. 이외에 탈모, 구내염 및 점막염, 변비, 설사, 피부 및 손톱의 변화, 불면증 등의 부작용과 백혈구감소, 혈소판감소, 빈혈 등의 혈액학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백혈구감소와 더불어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므로 열이 발생하는 경우 병원 방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항암화학요법이 종료되고 나면 다 회복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양과 달리 폐경전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폐경전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가 끊어질 수 있으며 40대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HER2 수용체는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한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HER2 수용체가 있는 경우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0% 정도이며 재발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HER2 수용체에 대한 표적치료제 (trastuzumab)가 개발되었고, 재발률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따라서 HER2 수용체가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서는 보조항암화학요법과trastuzumab(상품명: 허셉틴)이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HER2 수용체에 대한 새로운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임상연구 중에 있는 약제들이 있어, 향후 이들이 완치율을 더 높이는 효과가 입증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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