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혈당 떨어져도 무감각… 당뇨병 오래 앓았다면 저혈당 쇼크 주의해야

당뇨병을 10년 이상 오래 앓았거나 65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고 쇼크(의식소실)까지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저혈당 무감지증(無感知症)'이라고 하는데, 당뇨병 환자의 4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지난 1월 경남 창원에서는 버스 운전기사가 운전 중 갑자기 의식을 잃어 화물차를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저혈당 무감지증으로 인한 쇼크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저혈당은 당뇨병 환자가 제때 식사를 하지 않거나 신체 활동이 갑자기 많아지면 닥칠 수 있다. 1단계에서는 심한 공복감,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럴 때 즉시 사탕 등 혈당을 빨리 높일 수 있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저혈당이 심해져 2단계 증상인 쇼크까지 진행되지 않는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당뇨병을 오래 앓아 자율신경계가 손상되거나 노화로 몸의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저혈당으로 인한 몸의 신호가 오지 않아 쇼크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는 "저혈당 무감지증은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길지 않아도, 저혈당 상태가 반복되면 나타날 수 있다"며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베타차단제(심장병 약)를 먹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끼니를 제 때 먹어야 한다. 박철영 교수는 "꼭 아침식사를 하고, 공복에 운동을 하기보다 식후에 운동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상황에 대비해 사탕 등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박 교수는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베타차단제 등 저혈당을 잘 유발하는 약제를 바꿔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혈당

혈당이 70㎎/㎗보다 낮은 상태. 혈액 내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포도당을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쓰는 뇌와 신경계에 위기가 온다. 이런 위기를 알리기 위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태그
#당뇨병
8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