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어렸을 때 발병했다가 성인이 되면서 거의 완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인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도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그 예로는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습관, 식품에 포함된 향료나 방부제와 같은 다양한 화학 성분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은 과연 아토피피부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나이나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약20~80%정도 아토피피부염과 식품알레르기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식품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주요식품으로 우유, 계란, 대두, 땅콩, 견과류, 밀 등이 있으며, 영유아기에는 주로 우유와 계란이 원인이 되었다가 나이가 들면서 견과류, 밀, 갑각류(새우, 게)등으로 변하게 됩니다.   

아토피피부염이 흔히 발생하는 연령대는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식품들은 대부분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주는 식품입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알레르기 식품에 대해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식품 제한을 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만약 알레르기 식품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해당 식품이 포함된 모든 제품을 철저히 제한해야 합니다. 다른 식품에 소량 들어있거나 가공처리 된 것도 모두 제한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우유를 제한하는 경우 빵이나 과자에 소량 첨가되어 있는 우유 가공품뿐만 아니라 요구르트, 치즈와 같은 유제품도 제한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제한하는데 있어 자연 식품은 제한하기 쉽지만 가공식품의 경우 원인식품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가공식품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에 대해 포함여부를 표시하게 되어 있으므로 이를 꼼꼼하게 확인하도록 합니다. 현재 표시대상인 알레르기 유발식품은 난류,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등 12개가 표시되는데, 식품 포장지 라벨에 있는 ‘원재료명 및 함량’ 또는 ‘성분명 및 함량’부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식품이라고 진단받은 경우라면 제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 경우 영양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한하는 식품에 대해 대체식품을 선정하여 성장과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식사를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제한된 식사로 인해 부족할 수 있는 영양을 보충할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