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바퀴벌레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바퀴벌레만큼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 동물이 이 세상에 있을까요? (중략)
바퀴벌레가 오직 먹고살기 위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바퀴벌레는 우표 한 장에 붙어 있는 풀 정도만 먹어도
몇 주일동안 견딜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따지고 보면 모기처럼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것도 아니고,
쥐처럼 민머리에 징그러운 꼬리를 가진 것도 아닌데,
바퀴벌레가 왜 싫은 동물 1순위로 꼽혀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바퀴벌레로서는 정말 억울한 노릇이 아닐 수 없지요.
 
도대체 바퀴벌레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 악셀 하케 저, 이영희 역, 『하케의 동물이야기』, 창해, 2002 에서 -
바퀴벌레가 무서워 우는 아이의 모습
살다보면 ‘주는 거 없이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왠지 ‘비호감’인 음식도 있고  딱히 이유는 없지만 영 내캐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꼬치꼬치 따지고 들면야 내세울만한 이유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겠지만, 막상 같은 이유를 갖고 있어도 다른 건 그럭저럭 괜찮은데 유독 어떤 건 참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 마음을 ‘알다가도 모를’ 것이라고 하겠지요.
 
어른도 설명하기 힘들고 어쩌지 못하는 자기 마음을 아이에게는 설명해보라고 강요하고 스스로 다스리라고 요구해 본 적 없으신가요?
시간이 됐으니 하기 싫더라도 지금 당장 해야 되고, 먹기 싫어도 건강에 좋은 거니 지금부터 주는 대로 먹어야 하고, 두려워도 자꾸 해서 이겨내야 하는 거라고 ‘격려’하면서요.
 
누구나 한때는 그토록 무섭고 두려웠던 일이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몇 달 전만 해도 힘겨워했던 일을 조금 컸다고 거뜬히 해내는 아이를 보면서 대견했던 기억도 있을 겁니다.
 
여유로운 마음과 유연한 태도로 기다릴 수 있다면 부모도, 아이도 조금은 덜 힘들게 성장해나갈 수 있습니다. 알다가도 모를 게 사람 마음이라서
지금은 죽어도 하기 싫은 일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싫으면 싫은 대로 그냥 좀 두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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