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농부의 씨앗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나는 ‘최선’이라는 말이 싫다.
최선은 내가 가진 100을 다 쓰라는 말이다.
그러면 씨앗을 먹어 치운 농부처럼 내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차선이라고 해서 적당히 하다가 내키는 대로 그만 두라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완벽에 매달리기보다 잘하는 정도에서 즐기고 만족한다는 뜻이다.(중략)
차선으로 살아서인지 나는 무슨 일이든지 오래도록 꾸준히 하는 습관이 있다.
 
-이근후.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갤리온, 2013에서-
옥수수
한때는 ‘최선을 다하자’는 가훈이나 급훈이 흔했습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끌어 모아 남김없이 쏟아 붓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차선, 2인자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무엇이든 조금은 부족한 듯, 약간은 여지를 남기는 것이 오히려 건강하고 지혜로운 삶의 태도로 여겨지는 분위기입니다.
 
‘조금만 더 하면 잘할 것 같은데...’하는 안타까운 부모 마음은 아이에게 100, 때로는 120을 기대하기 쉽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면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아이를 탓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부모를 기쁘게 하고 싶은 ‘착한’ 아이일수록 힘에 부치는 최선을 해내려다 지쳐버리고, 결과가 최선이 아닌 것에 실망해서 자신감을 잃게 되기도 합니다. 
차라리 80을 기대했다면, “해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가질 가능성이 커질 테고 그 힘으로 아이는 꾸준히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내년 농사와 수확을 위해 씨앗을 남겨두는 농부처럼, 가진 능력과 시간을 다 쏟아 부으려 하기보다 조금씩은 덜어내서 아껴둘 줄도 아는 지혜와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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