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자녀양육 <김용규칼럼> 낙관주의 훈련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

1960년대부터 미국의 한 병원에서 약 9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40년 동안 심리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은 여러 가지 설문지와 테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는데, 결과는 비관주의자들이 낙관주의자들에 비해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8배나 높으며, 각종 학업이나 스포츠, 그리고 직업 활동에서 저조한 성과를 나타내 보였다.
또한 수명도 평균 16년이나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늘날 심리학의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고 있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
의 대가인 마틴 셀리그만(M. Seligman)은 이 같은 결과들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삶이 우리에게 지우는 좌절과 비극의 짐은 낙관주의자든 비관주의자든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낙관주의자는 그것을 잘 견뎌낼 뿐이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낙관주의자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난다. 처지가 조금 안 좋아졌더라도 기운을 내서 다시 시작한다.
반면에 비관주의자는 쉽게 포기하고 우울해진다. 낙관주의자는 더 빨리 회복하기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 또는 경기장에서
더 많은 것을 이뤄낸다. 낙관주의자는 건강상태도 좋으며, 수명도 더 길다.”

여기서 우리에게 궁금한 것은 낙관주의적 성격이나 비관주의적 성격이 선천적으로 물려받는 것인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인지 이다. 그것이 선천적이라면 속수무책이기 때문인데, 이와 연관해 흥미로운 실험들 가운데
텍사스 대학의 로버트 모리스(R. G. Morris) 교수가 생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있다.

모리스는 실험용 생쥐들을 두 무리로 나누어 큰 물통에 각각 넣었다. 생쥐들은 죽지 않으려고 있는 힘을 다하여 헤엄을 쳤다.
그런데 한 통에는 물속에 커다란 돌덩이를 숨겨 넣어놓았다. 헤엄을 치다가 지친 생쥐들이 기진했을 즈음에,
우연히 물속에 잠긴 돌에 발이 닿으면 쉴 수 있게 한 장치다. 한참 후 두 통에 있는 생쥐들을 모두 꺼내 쉬게 했다가 다시 물통에 빠뜨렸다.
헌데 이번에는 아무 곳에도 돌을 넣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실험 때 우연히 숨겨진 돌을 발견했던 생쥐들은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두 배 이상이나 오랫동안 헤엄을 쳤다.

이 결과가 무엇을 의미할까? 낙관주의가 학습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비관주의도 학습된다.
셀리그만은 실험용 개가 갇혀있는 우리의 바닥에 전기자극을 주면 개는 보통 칸막이를 뛰어넘어 옆 우리로 옮겨가지만,
그곳에도 똑같은 전기자극이 있는 것을 경험 한 개는 신음소리만 낼 뿐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이 같은 일은 인간에게도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부모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기 아이에게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나게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설사 나쁜 일이 생기더라도 낙관적으로 생각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인데,
이 때 부모의 역할이 막대하다. 셀리그만은 ‘나쁜 일―신념―결과’라는 비관적 사고의 틀을 ‘나쁜 일―신념―결과―반박―활기’라는
낙관적 사고의 틀로 바꾸는 훈련을 개발하여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 설명했다.

나쁜 일: 반 친구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선생님이 나에게 고함을 치는 바람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신념: 선생님은 나를 미워한다. 그리고 이제 반 친구들이 모두 나를 바보라고 생각한다.
결과: 나는 정말 슬펐고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고 싶었다.

이것이 아이에게 일어난 사건이라고 할 때,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반박’을 통해 아이가 신념을 바꾸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선생님이 고함을 쳤다 해서 반드시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은 거의 모든 아이들에게 고함을 친다.
때문에 반 친구들도 나를 바보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낙관적 신념이 생기도록 도와야 한다.
신념이 바뀌면 결과도 바뀌고 아이가 다시 활기를 찾게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사소한 훈련들이 싸여
당신의 아이가 더 행복해 질 것이며, 더 건강해질 것이고, 더 성공할 것이며, 수명도 더 길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약력]
김용규 철학자, 철학/신학전공
- 주요저서 :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웅진지식하우스,
생각의 시대, 살림

 

 

태그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