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칼럼]‘완치’ 아닌 ‘완화’도 치료의 일부분

 

 

 과거 모든 치료는 ‘완치’를 그 목적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질병이 다 완치가 된다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럴  때는 ‘완화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완화의료, 삶의 질 높이는 것 목표

 

 완화의료란, 어쩔 수 없이 진행된 질병으로 여명이 제한된 환자에게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연구하며 치료하는 의학 분야입니다.

 즉 완화의료는 완치 목적의 치료에 더 이상 듣지 않는 병을 가진 환자에게 행하는 적극적인 전인치료(total care)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과 정신적, 사회적, 영적 문제를 완화하고 조절하여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치료의 목적입니다.

 

 과거에는 감염 같은 급성 질환으로 인간의 수명이 단축된 반면, 현재는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져 암뿐만 아니라 다른 만성 질환으로 삶을 이어가지만 고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완치할 수 없고 질병의 진행 여부에 따라 증상 관리가 주 관심사가 되는 병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그래서 완화의료의 대상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그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암 환자의 완화의료, 포기 아닌 치료의 일부분

  완화의료가 특별히 암 환자에 더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암이 완치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생존을 연장시키는 치료법이 발전하다 보니 치료 과정에 생기는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증상을 다루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완화의료는 암의 진단 초기부터 종양 전문의를 도와 다양한 증상을 조절하고 치료합니다. 또 암의 진행으로 더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없을 때는 증상 관리에 초점을 두고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가 되면 치료 목표를 재정립하고 환자의 남은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이외에도 임종기에 닿으면 편안한 죽음을 맞도록 도와주고 한편으로 사별 가족을 보듬고 관리하는 것 또한 완화의료의 역할입니다.

 

 

 

   완화의료에 대한 부정적 시각 거둬야  

 

   이와 같이 완화의료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더라도 아직까지는 ‘말기가 되어서 가는 곳,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가는 곳’이란 부정적인 이미지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완치는 기대할 수 없고 질병 과정을 되돌릴 수는 없는 상태에서 완화의료로 의뢰될 때 환자와 가족들은 암 치료 담당 의사로부터 포기되고 희망이 사라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통, 상실,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모든 것이 끝났다, 따라서 더 할 시간도 기회도 없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더 이상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항암치료에서 벗어나 삶의 질과 증상 관리에 초점을 둔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때로는 환자와 가족 사이에도 입 밖으로 내기 어려운 속마음이 있을 수 있고 의견이 달라서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완화의료는 환자 및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들여 대화를 나누어 상호 합의되는 치료의 방법과 목적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대개 완화의료팀은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되어 각각의 전문 분야를 맡으면서도 유기적인 팀워크로 환자와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완화의료 이해하기  

 

 

 

 

 

 

 

 

 

 

 

 

 

 

 

 

먼저, 완화의료팀은 환자와 그 주변 상황을 상세히 평가합니다. 환자 질병의 진행 정도, 수행 상태, 신체 증상, 심리 상태, 정서적인 면, 돌볼 가족의 문제, 사회 경제적 이슈, 영적인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살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완화의료에서는 진행암 환자의 70% 정도가 느끼게 되는 심한 암성 통증 관리가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적절한 진통제로 거의 대부분의 통증이 조절되고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전문분야 의사(마취통증의·신경외과의·방사선종양의)에게 통증을 조절할 처치를 자문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오심이나 구토, 식욕부진, 복수나 변비 같은 각종 소화기 증상, 쇠약과 피로감, 수면 장애, 불안 및 우울감을 비롯하여 기타 암 이외의 기존 만성 질병도 관리를 돕습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만을 계속 고집하시는 경우를 종종 보고는 합니다. 그러나 분명 완화의료도 치료의 일부분입니다. 남은 여생의 삶의 질을 고려할 때, 때로는 완화의료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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