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환자의 통증,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암 수술 환자 중 80% 이상이 급성 수술 후 통증을 경험하며 이중 약 75%가 통증 정도에서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수술마다 통증을 동반하는 정도는 다르지만 특히 폐암, 식도암, 유방암, 직장암, 두경부암 등의 수술인 경우 또는 수술의 범위가 크거나 통증에 민감한 부위가 수술에 포함되는 경우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조직의 직접 손상 이외에도, 절개 부위의 허혈(혈액 공급 부족), 중추 신경의 민감화 등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에 따라 둔한 느낌의 통증뿐 아니라 따끔거리는 느낌, 쑤시는 느낌, 저린 느낌,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느낌 등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러 문제 초래할 수 있는 암 수술 후 급성 통증 조절

   암 수술 후 급성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초래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수술 후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암의 치료를 위해 개흉술을 한 경우, 환자가 숨을 쉼으로써 수술 부위가 계속 움직이게 되면 호흡을 할 때 반사작용으로 호흡 근육이 수축하게 되며 이로 인해 기도가 닫히면서 무기폐(폐 또는 폐의 일부가 짜부러진 상태), 저산소증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즉, 통증이 심하면 깊은 호흡이 어려워지고, 기침을 잘 하지 못하게 되어 가래를 뱉어내지 못하게 되며 이는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통증 자체로 인하여 잠을 잘 잘 수가 없습니다

   수면은 신체와 정신이 함께 휴식을 취하는 시간입니다. 통증으로 인하여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활력이 떨어지고, 몸의 면역 기능이 회복되는 것도 지연됩니다.

   ▶ 신체적, 사회적 기능 회복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급성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거동이나 운동 같은 정상적인 신체 활동을 하기가 어렵고, 직장이나 가정생활에서도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집니다.

   ▶ 불안하고 우울해집니다

   통증은 환자의 정신적인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환자가 통증으로 힘들어하면 가족들도 함께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절되지 않는 통증, 만성 통증 될 수도

수술 후 급성기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만성화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잘 규명되어 있지 않지만 염증 반응, 신경 손상, 그리고 중추 민감화 등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수술 후 급성 통증이 심할수록 만성 통증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며 젊은 환자, 여성 환자, 비만한 환자, 흡연자, 불안이나 우울한 환자 등에서 만성 통증으로 남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마다의 유전적인 차이도 존재합니다.

수술 후 급성 통증이 만성화되는 정도는 수술에 따라 다르지만, 예를 들어 폐암의 수술 방법인 개흉술의 경우에는 수술 4개월 후에도 37.6%가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2개월이 되어도 19.1%, 심지어 24개월이 되어도 13.2%에서 만성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방암 수술 후에도 2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많게는 60%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젊은 환자,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한 환자,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수술 후 급성 통증이 심했던 환자 등에서 더 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암 수술 전후 충분한 통증 조절 필요

 

 

수술 전후의 효과적인 통증 조절은 수술 합병증의 예방, 수술 후 삶의 질 개선, 기능의 조기 회복, 만성 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중요합니다. 수술의 종류라든가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개별화되어야 하겠지만, 효과적인 통증 조절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통증 조절 방법들을 상황에 맞게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술 후 통증 조절을 위해서 충분한 진통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진통 소염제 등으로 조절되는 경우도 있지만, 통증을 많이 동반하는 수술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 동안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 자가 통증 조절 장치(Patient controlled analgesia, PCA)를 사용합니다

   수술 직후 통증이 심한 경우, 환자가 스스로 마약성 진통제 주입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하면 환자 스스로의 요구량에 맞추어 진통제를 적절히 투약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보조적인 진통제로 진통소염제라든가 신경통증에 대한 약제 등을 함께 사용합니다

   이는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수술 후 통증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미리 국소적인 통증 조절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술 시 경막외 마취나 신경 차단술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통증 경감과 만성화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관련한 시술 시간, 비용, 부작용 등을 함께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 경피적 전기 신경 자극 (TENS) 치료, 이완요법, 명상 등의 보조적인 치료가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암수술 후 통증 조절의 가장 큰 장애, '잘못된 인식'  

암 수술 후 통증 조절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암 치료 후 적절한 통증 조절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수술 후 통증 환자의 약 80% 이상이 적절한 통증 조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은 환자들의 잘못된 인식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통증을 참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통제, 특히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게 되면 그것이 통증을 지속시킬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한번 사용하면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통증을 참아야 암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수술 후 심한 급성 통증은 그 자체도 힘들고 회복을 더디게 할 뿐 아니라, 통증의 만성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이 심할 때 오히려 적극적으로 통증 조절을 함으로써 통증의 만성화를 막아야 합니다.
 

최근 대부분의 암치료 병원에서는 표준적인 치료 프로토콜을 통해서 자가 통증 조절 장치나 진통제 투여 등을 원칙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증은 개인 편차가 큰 만큼,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암 수술을 담당한 외과의와 일차적으로 상의를 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통증클리닉 등을 통해서 충분한 통증 조절을 위한 약물 처방 또는 시술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2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