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적같이 두 번째 삶을 선물 받은 사람들입니다. / 2016년 장기이식인 송년회 , 삼성서울병원

"선재가 신생아일 때 담도폐쇄를 진단받았어요.
수술을 했지만 예후가 좋지 않았고, 남은 것은 ‘간 이식’ 밖에 없었어요.
제가 줬어요. 아기를 살려야겠다는 마음 뿐이었죠."
 

담도폐쇄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지방흡수를 도와주는 소화액)이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통로가 섬유화되어 폐쇄되는 질환으로 생후 1-2개월 전후에 진단된다.(출생 10.000명 중에 1명꼴로 발생) 수술이 필요한 경우 되도록 빨리 수술하여 병의 진행을 막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간 이식을 받아야 한다.

 

장기이식인 송년회에 참석한 김분경씨의 모습
 
 

소아 간이식은 기증자가 마땅치 않으면 뇌사자 등록을 하기도 하지만, 부모가 주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선재는 돌이 갓 지났을 무렵 엄마의 간을 이식받았습니다.

 
선재 엄마 김분경 씨는 지금도 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큰 수술임이 분명했지만,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갓난쟁이 딸, 선재를 살린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으니까요.
 
모든 것이 준비된 수술 당일,
그녀는 홀로 수술방에 들어갔습니다.
아빠를 비롯한 가족들은 아기 곁에서 엄마의 마음까지 모아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습니다.
 
담담히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김분경 씨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그 순간이 외롭지 않았다면, 무섭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테지요.

 

삼성서울병원 소아이식팀(이석구 교수)의 수술 모습

 

엄마와 가족의 사랑이 기적을 일으킨 걸까요
장기이식센터 소아외과 이석구 교수의 집도 하에 진행된 선재의 간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사실 장기이식의 관건은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이식한 장기가 오랫동안 기능을 잘 유지하는 것인데요. 선재는 이식수술 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입원 한번 없이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면역억제제와 함께해야 하고 무엇보다 스스로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선재는 대견하게도 참 잘해왔습니다.

그렇게 쑥쑥 자라 어느 날은 책가방을 매고 학교에 입학하더니, 이제는 딸 노릇을 톡톡히 하는 열두 살의 소녀가 되었죠.

 

소아외과 이석구 교수가 남긴 환아 격려 메시지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해서 석 달에 한 번 정도 내원하고 있어요.
이젠 제법 커서인지 여느 아이들과 똑같아요.
아플 때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싶었는데, 또 이렇게 잘 크니까 욕심도 생기고요. 뭐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가, 감기라도 들면 다시 덜컥하기도 하고….
그렇게 평범한 부모 자식처럼 감사하게 살고 있어요."

 -선재 어머니 김분경 씨의 인터뷰 中-

 

 

소아외과 이석구 교수와 소아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아, 가족들의 기념촬영 모습

 

선재가 간이식 수술을 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한 해를 겨우 며칠 남긴 2016 12 16
엄마와 선재는 평소와 조금 다른 마음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습니다.
바로 장기이식인 송년회가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식인, 의료진, 그리고 기적을 선물한 기증자 가족이 함께한 송년회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원장의 환영사 모습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이렇게 다시 모이게 되어 반갑습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기증자 가족이 함께 한 것은 정말 가슴이 뭉클하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병원 장기이식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21년이 되었고, 간이식은 20년이 되었는데,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환자, 그리고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입니다. 특히 두사랑회, 새생명회(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인 환우회)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년 송년 모임에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하면 좋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원장-

 

 

권오정 원장의 환영사로 2016년 장기이식인 송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본원은 지난 95 2월 남매간 생체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신장이식 2,180, 간이식 1,775명의 이식 수술을 진행하였는데요. 이날은 신장이식 후 20년이 지난 환자 8, 10년이 지난 환자(·췌장 동시이식 환자 1명 포함) 25, 간이식 후 20년이 지난 환자 3, 10년이 지난 환자 27명과 소아 간이식 후 10년이 지난 환자 3, 66명의 장기 생존자에게 기념패가 수여되었습니다.

장기이식인 송년회 시상식 中 소아간이식을 집도한 이석구 교수가 환아들에게 기념패 수여 모습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는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의 모습

 

오랜 투병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던 생사의 기로에서
누군가가 전해준 기적으로 두 번째 삶을 얻은 오늘의 주인공들은 그 누구보다 힘찬 발걸음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이식외과 김성주 장기이식센터장의 축사 모습
 
"장기이식 후 20년, 10년 동안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우리 장기이식센터의 역사이자 자랑입니다. 모두 알다시피 여러분은 생일이 두 번 있습니다. 그 두 번의 생일을 오래오래 축하할 수 있도록 기억해주시고 건강 관리에도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장기이식인 모임' 좀 더 열심히 참가하여 도움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김성주 장기이식센터장-

 

 

이어서 환우회는 이식인들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김복녀, 승희 장기이식 전문간호사에게 상패를 수여하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식인들이 만든 기적의 바톤터치, 장기이식인 환우회

매년 연말 두 번째 삶을 격려하고 감사를 나누는 '장기이식인 송년회'
기증자와 환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배 이식인들의 '멘토링 프로그램'
'SMC 자원봉사자 통합 워크숍' (연 1회)
'박태부 멘토,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투병 스토리와 삶의 이야기를 담은 신장이식, 간이식 '멘토수기집 희망나누기출판 '('15)
주기적으로 일반인에게 장기기증 절차를 소개하고 상담하는 '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

2003년부터 13년간 이 모든 일을 이끌어온 진정한 주역이 있습니다.
수많은 환자와 장기이식센터 곁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멘토 봉사자'입니다.

 

반갑게 인사하는 김성주 교수의 모습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멘토 봉사자입니다.
의료진이 미처 헤아려 주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하여 환자와 가족들이 수술 전후의 심리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지도록 하고, 수술 후 생활관리에 있어서도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고 계십니다. 이를 통해 후배 환자들이 수술 후 조기에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는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된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만의 큰 자랑거리입니다."

김성주 교수가 수기집 발간사에서 위와 같이 멘토 봉사자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전하기도 하였는데요.
멘토 봉사자들 덕분에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득 찬 환우들이 편안히 치료받고, 이식 후 건강도 잘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 이식인들께 존경과 감사를, 선재와 엄마, 그리고 65명의 기적의 주인공들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삼성서울병원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선배 이식 환자가 후배 환자 치료에 대한 경험 및 퇴원 후 관리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2003년 국내 최초로 시작해 올해로 13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1년간 1,681회의 프로그램이 시행되었고 9,375명의 환자 및 보호자가 참여해 많은 용기와 위로를 나누고 있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도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멘토들을 기다리고 있을, 그들을 희망이라고 불러주는 멘티들을 위해
한 걸음에 병원으로 달려와 주셨던 우리 멘토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사회사업팀 배성우/박희선 사회복지사-

 

2016년 한 해도 장기이식센터는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다시 한 번 희망찬 새해를 약속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7년에도 환자 행복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끊임없이 성장하고 열정적으로 치료에 임하겠습니다.

 

 

이석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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