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신 교수님 감사드립니다.

정한신 교수님께

교수님, 안녕하세요.
11월 20일에 교수님께 1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던 환자의 보호자입니다.

수술 전날, 어떤 방법으로 몇 시간 동안 수술이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수술실 앞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전 7시 30분, 첫 타임으로 수술실에 들어가
밤 9시가 넘은 시간까지 계속 수술 중이었던 상황...
남은 기력을 모두 소진하고 보호자 대기실에서 버티고 있었던 밤 9시 30분에
교수님께서 보호자를 호출하셨습니다.

수술실 옆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땀과 피에 젖어 나오시는 교수님 모습을 뵙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 보호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침 7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1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말 그대로 ‘사람 하나 살리겠다’고 고군분투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나왔고
수술 전 동맥을 막겠다고 하셨었는데 동맥을 살려주셨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눈물이 쏟아져 나와 오열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을 외래와 수술 때 몇 번 뵙고 나니
교수님께서는 말수가 적으시지만
쓸데없는 말이나 환자의 마음을 동요시킬 수 있는 말은 전혀 하지 않으시고
항상 객관적 사실에 기반하여 신중하게 말씀해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큰 수술을 해야 했을 때에도
“수술합시다.”라고 신뢰감이 가도록 말씀해 주셔서
환자와 보호자가 교수님을 믿고 따를 수 있었습니다.
수술 전,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되어 밤에 울고 있었을 때
“교수님만 믿고 가자. 교수님께서 다 잘 해주실 거야...”라고 얘기하며
환자와 서로를 위로했던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 감사하다는 말씀을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고
이런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이 교수님께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마는
정말 아주 조금이라도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희는 교수님께서 수술을 잘 해주신 후
중환자실을 거쳐
3주 동안 입원을 하였고
오늘, 6차 항암 중 1차를 마치고 퇴원을 합니다.
남은 5번의 항암을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잘 회복하다는 것은 이제 환자와 보호자에게 달린 일이겠지요.

교수님께서 다시 한번 돌려주신 목숨 잘 지킬 수 있도록
저는 보호자로서 환자가 잘 이겨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정말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죽어서도 교수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치의셨던 김동혁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큰 수술이라 절제한 부분이 커서 통증도 심하고 드레싱할 부분이 많았는데
매일 새벽마다 정성을 다해서 드레싱을 해주시고 케어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토요일 밤 11시에 통증이 너무 심해 연락을 드렸는데
볼일을 보시던 와중에 달려와 주셔서 너무 감동했습니다.
이런 말씀 드릴 주제도 안 되지만
선생님께서는 지금도 훌륭하신 의사 선생님이시지만
정말 더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달이 바뀌어서 감사 인사도 못 드리게 되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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