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의 감기 관리

김민지(약사)

겨울철에 면역력과 체력이 저하된 당뇨 환자들은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금번 당뇨소식지에서는 당뇨인의 감기 관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체내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상승합니다. 이는 인슐린 요구량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혈당의 상승을 초래합니다. 또한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땀이 나면서 수분이 소실되어 혈당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인이 감기에 걸리면 혈당이 더 상승할 수 있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혈당을 평소보다 자주 측정하여 혈당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감기약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경구용 감기약은 시럽 제형이 많은데 시럽 제형에는 알코올 및 단맛을 내기 위한 탄수화물 성분이 포함되어 혈당을 높일 수 있으므로 시럽 제형보다는 정제나 캡슐제가 권장됩니다. 가능하다면 전신 작용을 일으키는 경구용 의약품보다는 비염 증상에 적용하는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나 근육통 증상에 바르는 소염진통제 성분의 크림 등 외용제 사용이 추천됩니다.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약품 성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콧물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슈도에페드린, 페닐에프린, 페닐프로판올아민 등의 비충혈제거제나 기관지 확장작용을 하는 메틸에페드린을 복용할 경우 혈당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성분의 약물도 일시적으로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진통제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특정 혈당강하제의 작용을 증가시켜 혈당이 오히려 지나치게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감기로 인해 약을 복용하고자 하는 경우 혈당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만 단기간에 복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약물을 선택할 때에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당뇨 환자임을 알리고 적절한 약물을 처방 받아 복용해야 합니다.

청결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고,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 접종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