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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뇨병성 신증의 개요 - 정혜승(내분비대사내과 의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2-09

내용


어느덧 2005년도 사분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3월은 봄과 함께 학교와 직장이 새로운 시작을 하는 달이어서 많은 분들이 희망과 기대 속에서 3월을 보내셨을 것이며, 당뇨인 여러분들도 새로운 다짐으로 보다 철저한 혈당 관리를 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 삼성 당뇨소식에서는 당뇨병의 합병증에 대한 연속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 첫 주제로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 중 신장 합병증에 대해 다룰 예정이며 금번 호에서는 우리 몸에서 신장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당뇨병의 신장 합병증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뇨병성 신증은 전체 당뇨병 환자의 10~2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뇨병 환자 인구의 엄청난 증가와 이들의 여명의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은 신부전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성 신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여러 가지 예방법,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신장의 주된 기능은 체내의 노폐물을 걸러 내는 여과 기능입니다. 신장 안에는 수백만의 미세한 혈관(모세혈관)이 존재하여 혈액이 이 작은 혈관을 통과할 때 혈관벽의 구멍으로 노폐물을 짜서 내보냅니다. 이렇게 모아진 노폐물은 소변으로 몸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혈액 속의 물질 중 크기가 큰 것들은 이 구멍을 통과할 수 없는데, 대표적인 것이 단백질입니다. 따라서 정상 신장은 소변으로 단백질을 배출하지 않습니다.

당뇨병은 신장의 이러한 여과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신장으로 너무 많은 양의 혈액이 통과하게 되어 신장은 과부하 상태가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만성적으로 수 년간 지속되면 신장혈관의 구멍이 커지고 따라서 신장이라는 여과기는 망가집니다. 즉, 노폐물만을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중요한 단백질도 혈관을 통해 새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를 당뇨병성 신증이라고 하고 그 초기에는 단백질이 아주 미량 배출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미세알부민뇨 단계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당뇨병성 신증이 진행될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의 양이 많아지면 결국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신부전 단계는 신장이 여과 기능을 잃어서 노폐물이 체내에 쌓이기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장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단계에 이르면 신장의 기능을 대신하는 투석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야 합니다.

모든 당뇨병 환자에서 신증이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병성 신증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인자로는 혈당 조절 정도, 혈압 그리고 유전적 원인이 밝혀져 있습니다. 이 중 고혈당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고혈당의 지속 기간과 심한 정도가 모두 관계됩니다. 한편 현재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거 고혈당이 오랜 기간 지속되었었다면 그 효과가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고혈당 기억'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주요 인자는 고혈압입니다. 혈압을 철저히 조절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당뇨병성 신증의 발생이 적은 것이 밝혀져 있습니다. 그러나 혈당과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에서도 당뇨병성 신증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환자라도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의 일부는 유전적 원인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증 발생 유전자가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여러 후보 유전자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당뇨병성 신증은 고혈당, 고혈압, 그리고 유전적 원인으로 인해 신장의 노폐물 여과 기능이 손상되는 것으로서, 이를 초기에 발견하면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증의 임상 증상과 예방법, 치료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삼성 당뇨소식지에서 연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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