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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행 - 정태식(내분비대사내과 의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2-09

내용


지난 8월 달에 당뇨병성 망막증의 개요에 대해서 소개를 해 드렸고, 금번 호는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행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나누게 됩니다. 먼저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은 경도, 중등도 그리고 중도 이렇게 3가지로 나누게 됩니다.
경도(mild)의 비증식성 망막증은 혈관에 미세동맥류라는 일종의 꽈리모양으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출혈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출혈은 주로 점 모양으로 보여 점상 출혈이라고도 합니다.
실제로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지 15-17년 정도가 된 환자들은 거의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미세동맥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없어지거나 또는 모양이 변화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본원 당뇨병 검사실에 있는 안저 검사기로 대부분 알 수 있으나, 간혹 안과에서 직접 동공 확대 후 안과 기구로 보아도 애매한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형광 동맥 촬영술을 하기도 합니다. 안저 형광 동맥 촬영술은 안과에서 진단이 애매한 경우에 실시하기도 합니다.
 
당뇨병성 망막증에서 고 삼출액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고 삼출액은 안저의 미세동맥류나 모세혈관에서 기름 성분이 새어 나와서 생기는 경우로 경도나 초기에는 드물게 발견되나 당뇨병성 망막증이 진행하면서 더 흔히 관찰됩니다.
미세동맥류는 당뇨병의 합병증 중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미세동맥류의 발생은 부적절한 고혈당의 지속으로 인하여 망막에 있는 미세 동맥에 동맥 경화가 진행되어 발생합니다.
당뇨병이 진행되면 혈관이 약해지게 되는데, 망막에 있는 모세 혈관의 벽이 약해져서 혈관을 구성하는 바깥쪽 세포의 소실로 혈관이 바깥쪽으로 돌출하여 꽈리 모양을 만들게 됩니다.
 
중등도(moderate) 비증식성 망막증은 경도에 비해 더 많은 미세 혈관과 주위 조직의 병변을 동반하여 훨씬 넓은 부위에서 좀 더 심하게 미세동맥류와 망막 출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부터는 망막의 혈류공급에 차질을 초래하여 망막이 저 산소증에 빠지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망막의 혈관 모습을 보면 혈관의 모양이 매끈하지 못하고 꼬불꼬불하게 되고, 혈류가 느려지며 혈관이 좁아진 부위에 있는 망막 조직에 산소가 부족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망막의 모세 혈관의 혈류가 막힘으로써 망막 내부의 신경 섬유로 가는 혈류 역시 막히게 되어 부풀어 오르는데 면화반(Cotton-wool spots)이라고 명명을 합니다.

중등도 비증식성 망막증에 이르게 되면 실명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등도 이상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반드시 4-6개월 간격으로 안과 방문 하실 것을 권합니다.

중도(severe)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은 앞에서 설명 드린 망막증의 병변들을 더 많은 범위에서 더 심하게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망막의 혈관들이 염주 또는 구슬 모양으로 쭈글쭈글해지며, 훨씬 더 많은 범위에서 출혈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안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 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또는 임신부에서는 좀 더 빠른 시기에 받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만약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으로의 진행은 2년 내 45-50% 그리고 5년 내 75%로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중도의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안과에 가서 레이저 치료를 받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성 망막증의 가장 심한 형태로 시신경 유두 주위나 망막에 새 혈관이 만들어 지고, 수정체나 망막 앞에 출혈이 생기거나 망막 앞에 섬유조직이 증식하게 됩니다.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은 병변의 범위에 따라 초기와 고 위험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안저에 새 혈관의 형성되는 것이 이 단계에서는 가장 특징적인 소견이며, 망막의 거의 전체 부위에 걸쳐 수정체 후면까지 혈관이 자랄 수 있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혈관들은 정상 망막 혈관들과 달리 매우 약해서 심한 운동, 화장실에서 복압을 증가시키는 자세나 기침 등 의 충격에 의해 쉽게 터져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환자가 밤에 잠을 자는 중에도 저절로 터질 수 있다고 할 만큼 약합니다. 고위험도의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은 환자들에게 실명으로 이어 질 수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합니다.

고위험도의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은 2년 이내 25-40%의 환자가 실명을 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은 레이저 치료에 의해 실명을 60%까지 줄일 수 있으므로 안과의 협진 치료를 강력히 권해드리며, 진단 받은 후 수일 이내 즉시 시행해야 합니다. 또한, 고위험도의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증까지 진행하지 않은 환자는 레이저 치료를 하면 5년 이내의 심각한 시력 소실을 4%이내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 후 더 앞이 보이지 않는다든지 시력의 개선이 없어 안과에 가지 않겠다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레이저 치료는 방법에 따라 시력과 시야를 조금 떨어 드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당장의 작은 단점보다는 앞으로 레이저 치료 후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장점을 생각한다면 어떤 것이 더 도움이 될 지는 쉽게 결론이 나올 것 입니다.

제 2형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행은 환자의 나이, 망막증의 진행 단계, 당화혈색소, 이뇨제의 사용 여부, 안구 내저혈압, 흡연, 이완기 혈압의 저하가 위험인자입니다. 그 외에도 혈당조절 정도,고 혈압, 신질환, 콜레스테롤 그리고 빈혈이 당뇨병성 망막증의 악화와 연관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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