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비만과 동반된 질병 - 박지영(내분비대사내과 의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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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2-09 |
내용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그 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에 성인 두 명 중 한 명이 비만에 속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 시행한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세 이상 성인에서 비만이 26% 나 되었습니다. 또한 소아비만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만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는데, 유전적 요인 30%, 문화적 요인 10%, 환경적 요인 60% 정도로 대부분의 경우 음식섭취 증가와 운동 부족 등 환경적 원인이 주가 된다고 합니다.
비만은 잘 알려져 있듯이 남녀 모두에서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뇌졸중 및 관상동맥 질환 등과 동반될 수 있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당뇨병
비만은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비만의 정도와 기간이 모두 중요하며 많은 경우 체중감량으로 혈당이 정상수준으로 유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비만할수록 당뇨병이 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주 심한 비만이 있는 사람이 모두 당뇨병이 있는 것은 아니며, 당뇨병 환자가 모두 비만하지도 않습니다.
즉 비만 자체로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 관상동맥질환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질환은 정상체중의 30% 이상 초과 시에는 비만의 정도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이하의 비만에서는 비만의 정도와 직접적인 연관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몇몇 연구 결과들에서는 체지방의 분포가 관동맥 질환 및 뇌졸중과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데, 특히 복부비만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복부 비만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데, 비만한 사람에서는 인슐린 저항성 및 고인슐린혈증이 있어 이것이 여러 가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들, 즉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및 고혈당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한 사람에서 고혈당,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대사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 결국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현저히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비만에서 고혈압도 흔히 동반되는데 체중 감소 시에는 수축기 혈압이 감소함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 고지혈증
비만과 고지혈증의 관련성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 시 우리 몸의 총 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하며 이는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가 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의 분해 속도가 증가되어 담도를 통한 배출이 증가되기 때문에 담석증의 발생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 암
비만에서 암에 의한 사망률은 높지는 않지만 증가되어 있습니다. 비만한 남성에서는 대장암,직장암 및 전립선암이 많고 비만한 여성에서는 담낭암, 자궁내막암, 자궁 경부암 및 유방암 등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 기타
이외에도 비만은 수면 무호흡 증후군, 담석 및 담관 질환, 골관절염, 월경불순 및 과월경증, 조모증, 지방간, 심리적 장애 등 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비만은 만성 질환으로서 비만과 동반되어 다양한 질병이 생기며 사망률도 증가시킵니다. 미국암학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25를 넘어서면 남녀 모두에서 체질량지수의 증가에 비례하여 사망률이 증가합니다. 특이한 것은 흡연자에서 비흡연자에 비해 같은 체질량지수라도 사망률이 높은데 이는 흡연자에서 주로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에 의한 사망률은 비만한 사람에서 매우 현저하여 체질량지수가 35를 넘어서면 당뇨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8배까지 증가합니다.
암에 의한 사망률도 체질량지수가 증가하면 증가되나 다른 사망원인에 비해서는 낮으며 체질량지수가 35일 때 평균 1.5배입니다.
반면에 체중의 감소는 유병율 및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음이 알려져 있는데, 10%의 체중감소는 혈중 포도당을 2.5mg/dL, 혈중 콜레스테롤을 11.3mg/dL, 수축기 혈압은 6.6mmHg 감소시키며, 이는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을 약 20%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