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신)경초종이란?
평형감각을 지각하는 전정신경의 슈반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입니다. 전정신경은 청신경과 나란히 주행하며, 전에는 흔히 청신경초종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였으며, 초기에는 종양이 내이도안에서 자라, 커지면서 내이도가 확장되고, 여러 방향으로 자라 주위 뇌신경 및 뇌간, 소뇌를 압박하고 위치를 변화시킵니다. 발생 빈도는 원발성 두개강내 종양의 6~9% 정도이며, 주로 30세 이후의 성인에서 발생합니다.
임상 소견
어지러움 등 전정신경 장애에 의한 증상과, 청력감퇴, 이명 등의 청신경 압박에 의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절반 이상이 초기에 어지러움이나 이명을 호소하며 청력감퇴는 서서히 진행하여 이러한 청력저하를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고 초기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종양이 점차 커지게 되면 주위 뇌신경을 압박하여, 얼굴 부위의 동통이나 감각이상이 발생 할 수 있고,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거나, 쉰 목 소리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종양이 더욱 커져서 소뇌를 압박하게 되면 운동실조 및 평형기능의 장애를 초래하고 제4뇌실을 압박하면 뇌척수액 순환의 장애를 일으켜, 수두증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치료방법
전정신경초종은 수술적인 치료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이 있습니다.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 증상의 정도, 종양의 크기와 위치, 수술에 따르는 위험성 및 합병증을 고 려하여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
젊은 환자에서 크게 자란 종양이나, 뇌간 압박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적출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완전 적출이 수술의 목표지만 안면신경이나 뇌간과의 유착이 심하여 적출 시 신경학적 장애가 예상될 경우에는 유착 부위의 일부 종양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고령이거나, 다른 질병을 동반한 경우, 전신마취와 장기간의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져 수술 이외의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다량의 방사선을 일시에 종양부위에 조사하여 종양을 괴사시키거나 성장을 억제시키는 방법으로,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환자의 전신상태가 수술을 받기 어려운 경우 선호하는 치료방법입니다. 특히 아직 종양이 작고 청력이 유지되고 있는 환자에게는 청력 보존의 확률이 수술적 치료보다 높기 때문에 우선 고려되는 치료 방법입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은 입원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 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 전에 청력이 보존된환 자의 경우, 수술 후 청력 보존률은 50~70%로 알려져 있으며, 안면신경 마비나 안면 감각이상은 5% 미만에서 발생합니다. 장기적으로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을 받은 후, 종양이 다시 자라서 추가로 방사선수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는 5% 미만입니다. 치료 후, 3~6개월 후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치료 결과를 확인하게 되며, 이후 1~2년마다 주기적 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여 진행 여부를 관찰하게 됩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2002년 감마나이프 도입 이후, 2012년 9월까지 전정신경초종 환자 총 458명을 치료 하였으며, 연간 50례 이상 시술하고 있습니다.
증례
77세 남자환자로, 어지러움 증상으로 타병원 방문하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시행 후, 전정신경초종을 진단 받았으나, 고령으로 인해,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수술이 어렵다는 설명을 듣고 본원 방문하였습니다. 본원 방문 후, 감마나이프 수술을 받았으며, 2년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종양의 크기가 현저히 감소한 소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