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좀 이상해서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간혹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으니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 컴퓨터 촬영을 (CT 혹은 MRI)
해보시죠” 라는 의사의 말에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러한 검사 후 최종 결과에 따라 마음이 가벼워질 수도 있고 드물게는 암이라 선고를 받고 힘든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로 무조건 컴퓨터 촬영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컴퓨터 단층 촬영은 X선이나 강한 자장과 전자기파를
사용해서 몸의 단면을 들여다보며 진단에 도움을 주는 일반적인 검사일 뿐이다.
검사 방법의 선택은 어떻게 하는가?
CT(Computed Tomography;전산화 단층촬영)는 환자 몸의 단면을 보는데 X-선을 이용하며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 공명 영상)는 CT의 X-선 대신 강한 자석의 힘과 전자기파를 이용한다. CT보다는 MRI의
의료수가가 높다.
CT 또는 MRI는 전신 어느 곳이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나 검사 부위와 질병에 따라 각각 장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흉부와
복부의 질환은 CT를 이용해 검사하며 폐암과 폐의 염증성 질환, 만성 기관지 질환 등의 폐 질환은 정밀 진단을 위하여 CT를
시행한다.
또한 간암, 부인암, 췌암, 담도암 등의 암의 진단, 위암 치료를 위한 병기 진단, 췌장염, 신장 질환, 부신 질환 등에도 CT가
이용된다. MRI는 뇌신경계, 척추 질환, 골관절 질환, 근육 질환 등에 CT보다 먼저 이용되며, 추간반 탈출증(디스크), 뇌의
암이나 염증 질환에는 MRI가 유용하다. 어떤 질병에 어느 검사를 받아야 하는 지는 담당 의사가 결정한다.
무조건 CT나 MRI가 좋은가?
CT나 MRI 또는 초음파 검사 등의 정밀검사가 무조건 우선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위암의 진단에는 위장 촬영이나 내시경 검사가 더 정확하고 폐결핵이나 폐염은 흉부 X선으로 어느 정도 충족되고 골절이나
골암의 진단은 X선 사진으로 충분하다.
다른 검사나 X선 검사로 진단이 안 되는 경우나 불충분한 경우에 CT나 MRI를 이용하며, 치료를 위해 암이 퍼진 정도나 다른
합병증 등을 진단하는데 CT나 MRI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따라서 비싼 검사라하여 만능이 아니며 병에 따라, 환자에 따라
의사가 정해 검사를 선택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올바른 것이다.
- 임재훈 영상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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