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피부질환

박성운(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은 혈당의 증가로 인하여 다양한 피부 이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당뇨인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몇몇 피부질환에 좀더 취약합니다. 당뇨병에 의한 고혈당 및 산증은 면역기능의 이상을 유발하여 피부 감염에 취약하게 됩니다. 여러 세균성 혹은 진균성 감염들이 더 잘 발생하게 되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려움증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은 당뇨인에서 진균 감염이나 피부 건조증으로 인해 일어나기도 하고 혈류가 부족하여 발생하기도 합니다. 혈류 부족으로 인한 경우에는 대개 다리 아래쪽이 많이 가렵게 됩니다. 특별한 감염이나 진단명 없이 가려움증을 겪을 시에는 보습에 유의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래와 같은 일부 피부질환은 당뇨인에서 특별히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당뇨병성 피부병증

당뇨병은 작은 혈관의 변화를 일으키며, 이로 인하여 당뇨병성 피부병증을 일으킵니다. 당뇨병과 관련된 가장 흔한 피부병으로 정강이뼈 앞쪽, 허벅지, 뼈가 돌출된 부위 등에 호발하며, 당뇨인의 30-40% 에서 발생하고,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무증상의 0.5-1cm 크기의 암적색 구진 형태로 나타나고, 표재성 인설에 이어 갈색의 위축성 반흔이 발생됩니다.

2) 흑색가시세포증

흑색가시세포증은 등이나 목의 양 측면, 겨드랑이, 항문 성기 주위, 기타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 보이는 검거나 회갈색을 띠는 사마귀 양 과각화증으로, 가장 흔한 유형은 인슐린저항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비만한 사람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그 외에도 악성 종양과 관련하여 발생하거나, 약물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흑색가시세포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인슐린, 악성 종양, 약제 등과 같은 유발 원인을 파악하여 원인을 치료 및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 환자는 체중 감소로 피부 병변이 소실될 수 있습니다.

3) 지방생 괴사

지방생 괴사의 정확한 병인이나 당뇨병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방생 괴사는 당뇨인의 약 0.3 - 3%에서 발생하며,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지방생 괴사의 평균 발병 연령은 30세이고, 여자에서 3배 정도 발생빈도가 높습니다. 주로 하지의 앞쪽과 외측에 호발하며, 발목, 장딴지, 넓적다리, 발에 발생하기도 하고, 상지와 몸통에서는 구진, 결절 형태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편측성 또는 양측성으로 발생합니다. 병변은 적색의 경계부를 제외하고는 황갈색을 띠며, 표피는 위축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만족할 만한 치료법은 없으며, 궤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당뇨병성 궤양

당뇨병성 궤양은 당뇨병환자의 15-25%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당뇨병성 족부 궤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일반 족부 궤양에 비해 하지 절단의 위험성이 3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성 궤양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당뇨병성 궤양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로는 말초 신경병증, 압력, 그리고 외상이 있습니다. 조절되지 않는 혈당과 연관된 신경병증은 당뇨병성 궤양의 주요 예측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당뇨병성 궤양의 원인으로 발에 맞지 않는 신발과 양말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당뇨인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가진 환자들은 매일 발을 관찰하고,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하는 등 당뇨병성 궤양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당뇨병성 궤양 예방 방법

  1. 매일 발을 관찰하도록 합니다.
  2. 딱딱하거나 조이지 않는 하지 장착구를 조심스럽게 착용하도록 합니다.
  3.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에 이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맨발로 걷지 않습니다.
  4. 굳은살, 수포, 파고드는 발톱, 피부염 혹은 피부 백선이 보이는 경우 병원을 방문합니다.
  5. 궤양이 발생한 적이 있으면 재발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주의합니다.
  6. 금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