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특징

구미현(사회복지사)

건강한 인간관계란 ‘나도 좋고, 너도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을 이야기합니다.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를 구분하는 경계, 즉, 바운더리를 잘 구축할 필요가 있는데요.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들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관계 조절 능력이 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바운더리는 유연합니다. 이들은 대상과 친밀도에 따라 그 깊이와 거리를 조율하며 관계를 맺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을 신뢰하되 합리적인 의심을 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더 깊이 교류하고 관계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상호 존중감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존중감뿐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기에 상호적인 관계를 맺습니다. 이는 자신의 자아 중심성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신에게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상대는 싫어할 수 있다는 것, 상대와 나의 차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차이임을 알고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

이들은 정서적으로 인지적으로, 실천적으로 공감할 줄 압니다. 상대의 고통을 안타까워하며 위로와 친절을 베풀지만, 그렇다고 상대의 삶을 책임지려 하거나 휘두르려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상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려할 줄 알고, 상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노력과 친절을 베풉니다.

갈등 회복력이 높다.

이들은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갈등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다시 말해 이들은 갈등을 만들지 않고 좋은 관계를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풀어냄으로써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들은 갈등 상황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시 연결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먼저 나서서 갈등을 풀려고 하며, 비교적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이들은 자신의 마음에 바탕을 두고 표현합니다. 단,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거친 솔직함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한 부드러운 솔직함입니다. 그러므로 이들이 자기 주장과 거절을 할 때는 정중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들은 단지 감정 표현에서만 솔직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기호/취향/관심사/욕구를 표현함으로써 자기 세계를 만들며, 이를 통해 비슷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합니다. 이들은 자기 세계를 가지고 있기에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인간관계에 필요 이상 매달리지 않으며, 혼자서 기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관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기는 중요합니다.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참조: 관계를 읽는 시간(문요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