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표현 피하기

구미현(사회복지사)

우리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상 너무 많이 먹어’, ‘당신은 늘 그런 식이야’ 등의 이야기를 쉽게 하고,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기분이 상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모든 것이’, ‘언제나’와 같은 단어들은 기본적으로 진실에 바탕을 두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이 과장되면 상대는 분노하기 마련입니다.
대화가 주관으로 빠지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하려면, 실제 상황에 근거를 두어야 합니다. 또한 인과관계는 맞는 이야기 인지,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극단적인 결론을 이끌어내지는 않는지, 과장된 표현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객관적이지 않고 과장된 이야기를 한다면 상대방을 자극할 수 있고 상대방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하였을 때에는 극단적인 결론을 끌어내기도 쉬우며 극단적인 비난이 부당한 결론을 이끌고, 과거를 온통 부정하게 만들게 됩니다.
또한 극단적인 표현은 오히려 감정을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연구자인 한스 셀리에 따르면 사건 자체는 스트레스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물리적 사건이 있을 때 이 사건은 직접적으로 감정을 유발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할 따위는 없이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딘가에 부딪쳤을 때 우린 다른 것을 생각하기 전에 이미 아픈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이 바로 이에 해당합니다.

물리적 사건
감정

물리적 사건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건은 일단 마음속에서 처리 과정을 거친 후 가치 판단, 생각, 기대, 과거의 경험, 습관적 태도와 언어 등을 바탕으로 감정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에 만족감을 가질 수도 있고, 분노할 수도 있고,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총체적으로 낙담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의 모든 사건
가치판단
생각
기대
습관적 태도
경험
감정

유명한 작가 셰익스피어는 ‘본래부터 좋거나 나쁜 일은 없다.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상황은 그 자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은 해석에 달려 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일어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황을 과장한다면 감정도 과장되고, 결과 또한 과장되기 쉽습니다.
그러면 감정이 상황에 적합한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사건이 일어난 후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적절한지 알아보려면 “정말 그런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적절한 판단을 한다면 극단적인 표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 참조: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샘 혼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