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장합병증

유지희(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성 신장 합병증,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당뇨를 관리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고혈당에 오래 노출될수록 말초 혈관과 신경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당뇨 합병증의 위험은 증가하며, 그 중에서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최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바뀐 당뇨병성 신증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위험성

당뇨병성 신증은 사구체여과율이 떨어지거나 알부민뇨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뇨인 중 20-40% 가 이 합병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제 1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유병 기간이 10년이 지난 경우 생기지만 제 2형 당뇨병의 경우 진단과 동시에 당뇨병성 신증이 같이 진단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당뇨병성 신증은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단계인 말기신부전의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검사

당뇨병성 신증은 초기에 미세알부민뇨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미세알부민뇨가 생기는지 매년 검사가 필요하고, 미세알부민뇨나 사구체여과율이 떨어져 있는 환자는 매년 적어도 2회 이상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

치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입니다. 철저한 혈당 조절, 정상에 가깝게 만든 혈당이 당뇨병성 신증을 예방 혹은 진행을 막는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저혈당이 자주 오는 사람은 혈당 목표를 상승시켜야 하며, 사람마다 목표 혈당은 다릅니다).
최근에는 SGLT-2 억제제가 혈당을 조절하는 효과 외에 사구체 압력이나 체중, 혈압을 낮추고, 알부민뇨의 발생을 낮추고,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하는 속도를 막아 줌으로써 당뇨병성 신증을 막는다고 보고가 되면서, 당뇨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GLP-1 수용체 유사체 또한 신장 합병증에 대한 예방 효과가 알려지면서 2019년부터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성 신증이 있는 경우, SGLT-2 억제제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심장병과 같이 있는 경우, GLP-1 수용체 유사체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SGLT-2 억제제의 경우 평균적으로 30-40% 정도의 신증, 심부전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으며, GLP-1 수용체 억제제의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고, 중풍과 같은 뇌신경질환에 대해서도 큰 이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함께 혈압 조절을 합니다. 고혈압제제의 일종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도 알부민뇨를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위의 당뇨 약제와 같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요약

요약을 해보면,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인 중 많게는 4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합병증입니다.
이전에는 혈당 조절, 혈압 조절, 식이 관리 등이 주된 치료이자 예방 방법이 되었다면, 2019년부터는 당뇨병 약제 중 SLG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유사체의 효용이 입증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기에, 치료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