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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University of Iowa, hospitals and clinics &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Columbia)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8-03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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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4년차 이원용

준비과정

 삼성서울병원은 타국의 의료기관에서 외래진료 및 수술장을 견학하고 교육 및 연구 시스템을 경험할 기회를 전공의들에게 주고 있다. 나도 4년차가 되어 이러한 기회를 갖게 되었고 3년차 말부터 연수기관 선정을 위해 고민하게 되었다. 4주의 짧은 기간이지만 각 2주 동안 두 곳을 방문한다면 견문을 넓히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 담당 교수님과 상의 후 허락을 구하여 두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University of Iowa, Hospitals and clinics 는 2010년 US News 병원평가에서 이비인후과영역 2위로 선정된 병원으로 이곳에서 홍성화 교수님과 조양선 교수님이 연수를 하셨던 것이 인연이 되어 2003년부터 격년으로 3, 4년차 이비인후과 전공의들이 연수를 가고 있는 곳이다. 나도 이곳을 2주간 방문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은 2010년 US News 최우수병원 종합평가에서 6위를 차지한 병원으로 작년 KAMA (Korean-American Medical Association) convention 에서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Columbia)에서 이비인후과 교수님으로 근무하시는 Jeffrey Ahn 을 만나 이비인후과 영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방문이 결정되었다.

 University of Iowa, Hospitals and clinics 의 경우 이미 과 차원에서 교류가 있었던 곳이라 결정 후 바로 방문이 확정되었지만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은 Jeffrey Ahn 교수님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과 수차례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류를 제출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몇 개월이 소요된 후에나 방문이 확정되었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 만큼 방문이 확정되었을 때 더욱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연수기관 소개

이비인후과 4년차 이원용

 University of Iowa, Hospitals and clinics 는 미국 중부의 Iowa 주 Iowa 시에 위치하고 있다. Iowa 시는 미국 잡지에 ‘가장 살기 좋은 곳’ 리스트에 뽑힐 정도로 주거 환경이 좋은 곳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한적하고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치안 유지가 잘 되고 있는 안전한 도시이다. University of Iowa, Hospitals and clinics 가 표방하는 Mission 은 “Changing Medicine. Changing Lives” 로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감동적인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병원은 734개의 병상을 가지고 있는 등 Iowa 주에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병원의 여러 개의 저층 건물들로 이루어져 각 건물이 일렬 또는 수직으로 이웃하여 배치되어 있으며 구름다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어떤 건물에 출입하더라도 다른 모든 건물에 도달할 수 있다. 이곳의 이비인후과는 1922년에 설립되었으며 이비인후과 기초 연구면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등 조직화된 연구 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10년US news 평가에서는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비인후과 분야에서 최고 수준에 이르러 있다.

이비인후과 4년차 이원용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은 Columbia 병원과 Weill Cornell 병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병원 모두 New York 시 Manhattan 에 위치하고 있다. New York 시는 자세한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이며 미국 내에서는 최대 규모의 도시이다. New York 시는 Manhattan, Bronx, Brooklyn, Queens 및 Staten Island 의 5개 자치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Manhattan 이 시의 중심부이다.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은 1998년에 Columbia 병원과 Weill Cornell 병원의 합병으로 설립되었고 5개의 center 에 총 2200개의 병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10년 US News 최우수병원 종합평가에서는 6위를 기록하였다. 그 중 내가 방문하였던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Columbia) 병원은 Upper Manhattan 에 위치하고 있으며 halem 보다도 북쪽에 있다. 병원에 처음 방문했을 때 구름다리에 붙어있던 “AMAZING THINGS ARE HAPPENING HERE”이라는 문구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보안요원이 병원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의 방문목적 및 방문하고자 하는 장소를 확인하며 병원에의 단순 방문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연수 기관에서의 생활

이비인후과 4년차 이원용

 University of Iowa, Hospitals and clinics 는 격년으로 본과의 3, 4년차 전공의들이 연수를 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의국 차원에서 이미 병원 바로 건너편에 아파트를 준비해두고 있어 낯선 곳에서의 주거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병원을 방문하기 전날 Cedar Rapids 공항에 도착하여 차를 렌트하고 GPS 시스템을 이용하여 숙소에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또한 마취과의 최원웅 교수님께서 시간을 맞춰 직접 숙소에서 기다리시다가 먹을 것을 사주시고 주변의 지리와 음식점 등을 알려주셨다. 나는 교수님과의 식사 후 숙소 가까운 곳의 대형 마트에 방문하여 장을 본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정리 및 2주간 생활할 준비를 마치고 편안함과 설레임 속에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병원 방문 첫날 아침 7시, 그곳의 의국 비서가 출근하기 전이라 Chief Resident 가 주관하여 진행하는 Resident meeting 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인 Case conference 에 참석하였다. 환자 Case 를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Chief Resident 가 준비한 슬라이드를 하나씩 넘기면서 환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연차에 관계없이 환자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질문을 하고 대답하며, 환자의 문제를 함께 파악하면서 고민할 시간을 갖고 토론하는 것을 보며 우리의 의학교육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램을 마친 후 비서를 만나 서류를 작성한 뒤 2주간 사용할 신분증을 만들게 되었다. 신분증을 발급받으니 그 병원에 소속된 사람처럼 느껴져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한 비서의 도움으로 그곳의 외래와 수술을 자연스럽게 참관할 수 있도록 몇몇 Staff 와 Resident 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외래 참관은 환자가 외래방에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Resident 가 들어가 먼저 자기소개를 하고 환자에게 참관자인 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양해를 구하여 가벼운 인사를 나눈 후 진료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경우 진료를 받는 환자가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Staff 마다 방식이 조금 다르기는 하였으나 기본적으로 Resident 가 진료를 한 이후에는 다시 밖으로 나와 Staff 와 환자에 대해 상의 및 토론을 하고 그에 따라 Staff가 진료를 하고 진단을 하거나 검사를 지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곳 병원에서는 환자는 수술을 위해 당일에 병원을 방문하고, 수술 후 필요한 경우에만 입원하였다. 환자가 수술장에 들어갈 시간이 가까워오면 환자가 대기하고 있는 방에 담당의사가 찾아가 먼저 일상적인 인사를 나누고 수술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라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보고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수술 참관을 통해 Resident 가 이하선 절제술을 Staff 로부터 배우는 과정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Staff 가 수술부위가 잘 노출될 수 있도록 수술기구를 이용하여 시야를 확보해주고, 4년차 Resident 는 Staff 의 설명을 들으며 수술을 집도해 나가며 출혈이 있으면 5년차 Resident 가 지혈을 시켜주면서 수술이 진행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주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가 수술방법을 배우면서도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생각되었다.

이비인후과 4년차 이원용

 Iowa 에서 2주간 연수를 마치고 New York 으로 이동을 하였다. New York 에는 누나와 누나의 가족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주거와 식사에 대해서 걱정할 것이 없었다.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Columbia) 의 연수 시스템은 University of Iowa, Hospitals and clinics 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는데 법적인 문제로 인해 제약이 많이 생겼다고 듣게 되었다. 담당의사가 동행하지 않으면 외래나 수술장 또는 병동에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Dr. Jeffrey Ahn 과 항상 동행하였다. Dr. Jeffrey Ahn 은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Columbia) 에서 수련을 받아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된 후 New York Medical Center 에서 안면성형재건학 fellowship 과정을 마치고 세부전문의를 획득하였다. 따라서 수술은 비과 관련수술과 안면성형재건수술을 주로 시행하였다.

 비과 수술은 국내와 비슷하게 부비동 내시경 수술과 비중격 교정술로 이루어져 있었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시행함에 있어서는 모든 환자의 Case 에서 네비게이션시스템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고 있어 수술시간이 단축되었으며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수술 중 뇌기저 천공 등의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부비동 내시경 수술과 비중격 교정술 후 코 안에 Packing 을 시행하지 않아 수술 후에 환자가 Packing 을 제거하면서 겪게 되는 고통을 줄여주고 있었다. 수술 후 출혈로 다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는 1% 미만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도 귀국해서 수술을 집도하게 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코 안에 Packing 없이 수술을 마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작년 11월 국내에서도 코성형, 안성형 등을 포함한 안면의 성형 및 재건에 관하여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안과 및 피부과 등 관련된 의사들이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대한안면성형재건학회가 창립되었다. 이에 이비인후과 내에서도 안면성형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나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수술 참관을 하였다. 내가 수련 중에 접해보지 못한 수술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내시경적 이마주름제거술과 안면거상술이 있었다. 내시경적 이마주름제거술은 수면마취 하에 내시경을 이용하여, 머리카락 안쪽으로 세 곳을 절개하여 내시경 하에 이마의 피부를 골막 밑으로 들어 올리고 전두근의 일부를 레이저로 절제한 뒤 피부를 당겨서 뼈에 고정시켜 주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안면거상술은 수면마취 하에 SMAS 층을 피하지방층과 이하선 사이에서 박리한 후 앞쪽 근막층에 비춰 보이는 안면신경이 안전한 것을 확인한 후 SMAS 층을 당겨서 다시 고정해주어 쳐진 얼굴을 복원시켜 주었다. 안면이 이비인후과 수술에 있어 자주 다뤄지는 영역이고 내시경을 다루는 것이나 SMAS 층을 박리하는 것이 이비인후과 의사들에게 어렵지 않은 것임에도 내가 수련을 받으면서는 내시경적 이마주름제거술과 안면거상술을 본 적이 없었기에 그 수술이 매우 신기하게 느껴졌다. 물론 국가마다 환자의 인식을 비롯한 의료환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처럼 견문을 넓히는 것도 깊이 있는 의술을 습득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연수를 마치며

 돌이켜보면 심정적으로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짧은 시간이었으나 소속병원에서의 근무를 4주간이나 쉬고 연수를 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긴 시간이었다. 어쨌든 4주 동안 미국의 두 병원을 방문하여 외래진료 및 수술장을 견학하고 교육 및 연구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현재의 삼성서울병원이 내가 방문한 두 곳 병원보다 더욱 우수한 점도 많았지만 그에 비해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도 있었다. 물론 각 국가별 의료환경과 문화의 차이로 인해 쉽게 바꾸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겠지만 의사가 좀 더 여유롭게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나 선후배 의사들간의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는 우리 병원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느꼈다.

 나는 미국 연수 기간 동안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에게 단지 과거 기억의 일부로만 남지 않도록 자주 그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있으며 과의 시스템을 일부 바꾸고 환자의 진료와 치료에 있어서도 일부 적용시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4주 동안 바쁜 전공의 생활에서 벗어나 나의 견문을 넓혀 주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신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원장님, 이비인후과 홍성화 과장님, University of Iowa, hospitals and clinics 의 이비인후과 교수님들,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Columbia) 의 Dr. Jeffrey Ahn 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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