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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BIDMC) &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8-03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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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의학과 강민재

나는 2010년 12월 삼성서울병원 우수전공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추천되어 2011년 6월 1개월간 미국 Massachusettes州 Boston 소재의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BIDMC) 와 Spaulding Rehabilitation Hospital 에 연수를 다녀와 이에 대한 간략한 연수기를 남기고자 한다.

준비과정

재활의학과 강민재

 Berenson-Allen Center for Non-invasive Brain Stimulation의 Director시고, Harvard Medical School 의 professor이신 TMS의 세계적인 대가 Alvaro Pascual-Leone 교수님께서 본원 재활의학과 과장이신 김연희 교수님과 꾸준한 교류를 해오셨는데 2009년 가을 본원에서 개최된 TMS intensive course 에 연자로 초청되어 오셨고 이를 계기로 본원 재활의학과와 Berenson-Allen Center는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상호간에 협력을 위한 Partnership 을 맺게 되었다.

 2010년 초겨울 무렵 김연희 교수님, 황지혜 교수님, 교육수련부장이신 심종섭 교수님과 교육수련부의 무한한 배려에 힘입어 해외연수의 기회를 얻었고 위에서 언급한 Partnership 을 통해 Berenson-Allen Center 를 방문하게 되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연수기관 소개

재활의학과 강민재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BIDMC)>

 1916년 설립된 Beth Israel Hospital(현재의 East campus)과 1896년 설립된 Deaconess Hospital(현재의 west campus)이 1996년 병합되어 새로이 탄생된 역사를 갖고 있는 BIDMC는 Long Wood Medical Area 내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Harvard Medical School 의 affiliated hospital 로서 600병상 규모로 East campus 와 West campus 로 나누어져 있었다. 여기서 잠깐 Long Wood Medical Area 에 대해 말하자면 Boston의 북서쪽에 위치하며 전체 면적만 21만평 규모에 Harvard Medical School, Harvard Dental School,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 를 포함한 4개의 학교, BIDMC 뿐 아니라 그 유명한 Brigham and Women’s Hospital, Children Hospital Boston, Dana-Farber Cancer Institute, Joslin Diabetes Center 등 24개 institute가 자리잡고 있으며 일 방문객 수만도 10만명이 넘는 의료복합단지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방문한 Berenson-Allen center 는 BIDMC 의 East campus 에 위치하고 있었다. Center의Director 이신 Alvaro Pascual-Leone 교수님은 non-invasive brain stimulation 의 대가로서 최근 1년동안 관여한 연구에 의해 발표된 SCI 급 논문만도 48편에 달하고 현재까지 총 400편 이상의 논문을 저술하신 분으로 M.D 4명, Ph.D 5명을 포함해 15명에 달하는 인력을 이끌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동시에 매주 학술대회나 강연 등으로 쉼없이 미국내 혹은 해외 출장을 다니는 힘든 일정들을 소화해내고 계셨다. 그러면서도 한달간의 짧은 연수를 위해 lab을 찾은 나에게 바쁜 시간을 쪼개 면담을 해주시면서도 더 많은 시간을 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셨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나에게 연수기간동안 유익한 시간을 가졌는지 진심어린 표정으로 질문을 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실 뿐만 아니라 원할 때면 언제든 환영할테니 다시 찾아주기 바란다고 말씀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재활의학과 강민재

 연수를 위한 준비로써 연구실의 행정담당자가 꽤 많은 서류를 주며 작성을 요구했고 employee interview 일정과, vaccination 등의 확인을 위한 원내보건담당자와 약속을 잡아주었다. 서류가 무척 많았는데 채용에 관한 신분확인, 과거경력에 대한 증명, 미국내에서의 범죄기록여부, 채용 후 획득한 비밀에 대한 유지, 건강상태 등에 관한 것이어서 의아해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나를 research fellow 자격으로 채용하기 위한 절차들이었다. 급기야 의사학위에 대한 증명까지 필요로 했고 이후 BIDMC의 연구인력으로 채용되어 research fellow 로서 6월 한달을 지낼 수 있었다.

재활의학과 강민재

 평소 본원에도 TMS가 있고 검사 및 치료를 위해 다루어본 적이 있어 익숙하려니 생각했으나 navigation system이 장착된 TMS는 월등히 뛰어난 정확도를 갖추어 항상 동일한 지점을 목표로 삼을 수 있고 일관된 자극이 가능하며 부작용의 가능성도 현저히 낮출 수 있어 연구결과의 신뢰도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국내에서 TMS 를 이용한 재활의학 영역의 연구는 대체적으로 뇌졸중 환자에 국한된 경우가 많은데 Berenson-Allen Center 에서는 섭식장애 혹은 비만, 외상성뇌손상 영역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다학제간의 연구가 진행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재활의학과 강민재

<Spaulding Rehabilitation Hospital>

 Spaulding Rehabilitation Hospital 은 Massachusettes General Hospital 의 산하병원으로 Harvard Medical School 의 affiliated hospital 로서 재활을 담당하고 있다. 보스턴을 가로질러 흐르는 찰스강변의 동남쪽에 위치한 Spaulding 병원은 196병상의 재활전문병원으로 연 2650명에 달하는 환자가 입원하여 재활치료를 받고 퇴원하고 있다. 병원의 시설이나 입퇴원 과정은 국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전공의 트레이닝은 큰 차이를 보였는데 재활치료를 이끌어 가는 책임자로서 재활의학과 전공의의 역할이 무척 컸다. 예를 들면 국내에서는 교수님 주재하에 물리/작업/언어/인지 치료사와 사회사업가, 영양사, 간호사 및 주치의가 참석하여 환자의 현재 상태 및 치료현황, 향후 치료의 목표 등을 파악하고 설정하며 team conference 를 진행하는 반면 Spaulding 에서는 수석전공의의 주재로 team conference 가 진행되며 치료 및 퇴원의 계획을 결정하게 된다. 또한 보조기 혹은 휠체어의 처방과 제작에 전공의인 주치의에게 결정권이 있으며 세부적인 제작과정에게 깊숙이 관여하여 전공의가 보조기사만큼 많이 제작에 관한 경험과 지식을 갖게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재활의학과 의사는 병동에서, 각 치료실에서, 보장구제작실에서 모두 결정권을 가지면서도 세부적인 것까지 챙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요하고 있었다.

재활의학과 강민재

 Spaulding 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휠체어실이었다. 휠체어는 병원에서 흔히 보행을 보조하는 간단한 이동수단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편측마비나 하지마비, 혹은 사지마비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신체의 일부와 같으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별로 다른 고려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본원에서도 대부분의 휠체어는 성인용과 소아용 두가지 밖에 갖추고 있지 못하지만 환자의 체구나 장애, 기능 그리고 이동의 목적에 맞추어 휠체어가 제작되어야 본연의 목적을 이룰 수 있고, 휠체어 이용으로부터 초래되는 곤란을 피할 수 있다. Spaulding 에서는 전공의를 하지마비 환자로 간주하여 개개인에 맞는 휠체어를 제작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이후 도움없이 휠체어를 타고 병원 밖으로 나가 병원 앞마당과 연결된 찰스강변의 공원을 돌아오는 휠체어 도로연수(?)를 직접 체험토록 한다. 원하는 방향으로 휠체어를 조정하며 병원 건물에서 나와 언덕을 내려오고 올라가는 것, 장애물을 피하는 법, 긴 거리를 계속 주행하는 것까지 하지마비 환자의 입장에서 체험하는 것이다. 익숙해지고 나면 체험은 한단계 더 높아져서 휠체어를 탄 전공의를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지정된 곳에 갔다 오게한다. 국내와는 사뭇 다른 보스턴의 지하철을 이용하여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상상만해도 험난할 것임은 자명한 바 이 과정을 통해 전공의는 많은 것을 깨닫는다고 한다.

재활의학과 강민재

 Spaulding Rehabilitation Hospital 내에 위치한
Neuromodulation Lab 에는 Fellipe Fregni 교수께서 Director를 맡고 계시는데 Non-invasive Brain Stimulation 의 대가로서 TMS 와 tDCS 를 이용한 활발한 연구를 하고 계셨다. Research fellow만 12명에 달하는 lab 을 운영하며 미국, 브라질, 태국, 콜럼비아, 스페인 등등 여러나라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연구진들을 이끌며 빼어난 연구결과를 보고하고 계신 Fellipe Fregni 는 lab meeting 부터 무척 독특했다. Lab meeting 은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진행되었는데 환자들의 재활치료에 이용되는 “피타”라는 거구의 검은 개가 방을 들락날락거리거나 테이블 밑에서 돌아다니다 불쑥 머리를 내밀기도 하는데 lab 의 일원인양 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Fellipe Fregni 의 lab meeting 에는 Massachusettes General Hospital 의 연구팀에서 subjects 를 모집하기 위하여 설명하러 오는 경우도 있었고 비침습적 뇌자극 영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저명한 외과의사가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lab meeting 은 항상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하여 동시에 최소 3개 기관 이상을 연결하여 진행되는데 가끔씩 통신장애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려 노력하는 그들의 태도가 무척 존경스러웠다. Fellipe Fregni 는 Harvard Medical School 의 CME 과정의 하나로 개최되는 Principles and Practice of Clinical Research 에서 강의를 맡고 계셨는데 덕분에 등록절차도 없이 훌륭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임상연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통계학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과정들은 무척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연수를 마치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Long Wood Medical Area 와 Spaulding 에서 그들의 연구를 지켜보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었고 그것들은 내게 수많은 생각들을 들게 했다. 무엇보다 그들의 연구 인프라가 부러웠다. 국내의 인프라와는 비교조차 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했는데, 이 지역 내에 1800명의 전문의, 1700명의 레지던트, 7000명의 간호사가 근무하며 진료수입으로 4조 가량을 발생시키는 세계 유수의 병원들뿐만 아니라 그 병원들에 속하거나 혹은 연계된 무려 10000명에 달하는 연구인력과 이 지역에서 NIH로부터 받아낸 연구비만 1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연구자본은 후발주자인 국내 연구진이 극복하기에는 너무 큰 간격이자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로 느껴졌다.

 하지만 세계1위의 경제대국이며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병원이 있는 곳과 근대의학이 도입된 지이제 갓 100년을 넘긴 우리의 실정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된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의 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국가가 가용할 수 있는 연구자원의 한계 또한 이 비교에서 고려하여야 할 점으로 판단된다. 비록 연구의 규모와 질에 있어서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할지라도 진료의 질에 있어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더 많은 교류를 바탕으로 우리의 진료와 치료를 세계적인 표준에 맞추어가는 것이 다음 과제로 생각되며 표준화된 진료환경을 바탕으로 하여 국내의 우수한 치료성적이 더욱더 세계적으로 빛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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