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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6-23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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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과정

 막상 해외 연수가 결정되고 나서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은 연수지 선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언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유럽 쪽은 연수를 가더라도 얻는 점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했고, 아시아 쪽이나 호주, 미국 등을 함께 고려할 수 있으나 이왕에 해외연수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가능하면 나중에 가기 어려운 멀리 있는 병원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홀로 생활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을 시 식사나 숙박 등이 용이한 대도시 위주로 검색을 했고, 혹시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동문 선생님이 계신 곳을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가장 합당한 곳이 미국이라고 보고 LA, Chicago, NewYork에 있는 center들을 확인했고, 고민 끝에 동문이신 민진영 선생님도 계시고, 이전에 연수를 갔다 온 선배 레지던트 선생님들도 추천을 해주신 chicago에 있는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로 최종 연수지를 결정하였습니다. 나 자신의 영어 실력을 되돌아봤을 때 의사소통 정도는 가능하지만 내 마음속의 생각을 원활히 표현하는 데엔 부족함이 있다고 느꼈기에 가기 전 병원에서 지원해 주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 및 시중에서 판매하는 영어 대화 책으로 하루에 30분 정도씩 어구들을 읽고 연습했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에 많은 실력 상승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혼자 연수를 가야 한다는 점이 어느 정도 저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는데 이런 행동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연수를 준비하면서 영어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전공의 시간 중에 영어를 따로 공부하기는 참 어렵기 때문에 잠깐잠깐이라도 표현들을 생각하고 외국인 환자들을 마주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대화를 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면 나중에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있을 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수기관 소개

 The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은 미국 시카고 down town에 위치하고 있는 병원입니다. 미국에서 시행한 patient outcome, care-related facotr, patient safety, nuse staffing 등을 토대로 병원 순위 평가에서 일리노이주에서는 top ranking이었고 미국에 있는 5000여 개의 종합병원 중에서도 매년 순위 변동은 있지만 10위~20위 사이를 유지하는 병원입니다. 총 894의 bed를 가지고 있으면서 1600명의 physician들이 근무하고 있고, 1년에 5만 명 정도 수준의 입원 환자, 약 3만 2천 건 정도의 연간 수술, 응급실은 하루 평균 230명 정도가 방문하는 병원입니다. 제가 방문하는 이비인후과 영역에서는 이과, 비과, 두경부 중에서 비과 파트가 중심이 되며, 연관된 임상 및 기초 연구도 활발히 하고 있는 곳입니다.

 

연수기관에서의 생활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에서의 하루 일과는 보통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 시작하며 매주 금요일은 grand round 형식으로 오전 6시 30분에 시작하게 됩니다. 이비인후과에만 11분의 staff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분의 외래를 참관하기는 어려웠지만 비과 이과 두경부 파트 각각 2분 정도의 외래를 참관하였습니다. 전반적인 진료 내용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었으나, 시스템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다소 있었습니다. 본원은 한 개의 외래 방에서 교수님께서 진료를 보시고 시간에 맞춰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들어오는 방식이지만 이곳에서는 외래에 약 3~4개의 방이 준비되어 있고, 한방에 한 분의 환자가 진료를 보고 나면 그 방에서 사용한 내시경이라든지 기구를 소독한 것으로 교체하고 다음 환자는 그다음 방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 사이 교수님은 워드에서 미리 환자 파악을 하고 나서 환자를 보러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보통 한 타임 당 외래 환자 수는 10~12명 수준이고 약 20~30분 간격으로 한분씩 보기 때문에 진료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환자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 처치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보장된다는 점이 매우 부러웠습니다. 수술은 일정상 흥미로운 case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미국에서의 수술과 본원에서의 수술법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 이하선 절제술, 경부 림프절 절제술 등의 대표적인 수술과 robot을 이용한 구인두 종양 제거술과 같이 본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술도 함께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수술방도 외래와 같이 매우 여유로운 스케줄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본원에서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예로 들 때 한 방에서 대략 하루 4개 정도의 수술이 이루어지는데 northwestern hospital에서는 보통 2개 정도만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전공의가 수술에 많은 부분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전공의 교육과 관련해서 본원에서도 시행하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매주 화요일 오후에 있었던 cochlear course 라는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어느 한 학술 주제를 가지고 모든 전공의가 평소 궁금하거나 알고 싶었던 내용들을 선정하고 (미리 치프가 질문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해 줌) 이에 대한 교과서 내용 및 최신 연구 사항을 피피티 2~3장으로 짧게 정리하여 발표하고 서로를 교육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전공의를 하는 동안 업무에 바빠서 책을 찾거나 최신 지견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할 경우 교과서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최신 지식을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수 동안에 northwestern medical student 및 resident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의대 과정 및 resident 간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1,2년 차는 순환 근무 형식으로 병동 주치의 역할을 하게 되고, 3년 차는 병동의 back 그리고 의무적으로 1주에 2차례는 수술 방에 들어가서 술기를 시행하도록 되어있었으며, 4년 차는 주로 파견 근무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또한 제가 연수를 시작한 날 동시에 스페인에서 온 medical student였던 줄리안이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다행히 누구와도 대화를 붙이기 어려웠던 연수 초반, 둘이 대화를 하고 식사를 하면서 무료함을 달랠 수가 있었습니다. 서로 혈혈단신 외국으로 연수를 왔기 때문에 방과 후 남는 시간에 공연을 보거나 맛집을 찾아다니는데 유용한 동무가 되었습니다. 추후 해외 연수를 가는 전공의 후배님들도 같은 시기에 타지에서 오는 다른 전공이나 학생이 있다면 매우 좋은 벗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연수기관인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은 시카고 downtown 중에서도 가장 사람이 붐비고 관광객도 많은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연수지 선정에 있어 저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왜냐하면 혼자 생활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식사의 용이함, 치안, 안전성 등은 빼놓을 수 없는데 이 부분이 큰 장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Northwestern Memorial Hospital 이비인후과 과장이신 Robert Khan 교수님의 수술장면

 

연수를 마치며

 비록 2주이고 첫 해외 연수였기 때문에 출발 전 다소 막막한 부분이 있었고, 실제 연수를 하고 있는 중에도 어떤 부분을 어느 정도의 깊이로 참관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와서는 아 저 부분은 내가 좀 더 궁금해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었어도 좋겠구나 하는 점들이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험이 결코 헛되이 되지는 않을 것 같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center 및 staff들에 대한 자세한 사전 조사를 통해서 저의 발전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연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조양선 과장님과 타지에서도 이메일과 카톡으로 응원을 보내주셨던 여러 교수님들 미국 시카고에서의 타지 생활 간 외롭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동문 민진영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동기 조영상, 김한결 선생과 선 후배 전공의 선생님들께도 미안한 2주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든든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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