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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Stanford University Medical Center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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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8월 한 달 간 전공의 해외연수 기회를 얻게 되어 다녀온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Stanford university medical center 내의 pathology department이다. 이곳에 계신 Teri A Longacre 선생님은 예전 우리 병원 병리과에 계셨던 안긍환 교수님과 친분이 있는 분으로 내가 전공의를 시작하기 전에 한차례 우리 과에도 방문하신 적이 있다. 그런 인연으로 방문해도 괜찮을지 메일을 보냈고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방문하게 되었다.

 Dr. Longacre는 주로 gynecologic pathology와 Gastrointestinal tract pathology를 보시며, 나는 처음 방문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낼 때 부인과 병리를 보고 싶다고 했었다. 내가 방문했던 8월에 선생님은 그 병원의 모든 부인과 검체 진단과 hematopathology, cytopathology, neuropathology 및 dermatopathology를 제외한 모든 외과병리 컨설트의 진단을 듀티로 하고 계셨다. (Stanford 대학병원 병리과에서는 미국 전역에서 어려운 케이스에 대한 컨설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내가 주로 한 일은 이 케이스들의 sign out 을 참관하는 일이었다. 병원 내에서 시행한 biopsy 및 수술검체는 전공의가 진단을 준비해서 사인을 받고, 외과 병리 컨설트 및 부인과 외부 케이스의 진단 준비는 4명의 펠로우 선생님들이 각각 나눠서 준비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서 사인을 받는다. 보통 9시에 사인을 시작했고 이 두 파트의 사인이 끝나는 시간은 빠르면 11시 반에서 늦게는 1시 정도였다.

 전공의가 준비하는 부인과 검체의 종류는 우리 병원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그 숫자는 우리 과에서 매일 받는 검체보다는 양이 적었다. 내가 간 8월은 막 7월에 새로 들어온 신입 전공의들이 사인 준비를 하고 사인을 받는 때였고, 우리 병원에서와는 다르게 1년 차 전공의가 백업하는 상위 년차 없이 혼자 일을 하는 것이 대단하다 싶기도 했지만 옆에서 보는 입장으로는 좀 답답한 느낌도 있었다.

 이곳 병리과는 우리 병원과 달리 clinical pathology와 anatomic pathology, 즉 우리나라로 치면 진단검사의학과와 병리과가 한 과로 분류되고 전공의 수련도 두 과를 함께 시행하기도 각각 시행하기도 하고 있었다.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12시에 하는 컨퍼런스도 이 두 파트가 섞여서 진행이 되었는데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anatomic pathology 관련된 컨퍼런스에 참관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multihead 현미경에 다 같이 둘러앉아 특정 주제의 케이스들을 모아 해당 분야의 faculty가 전공의나 펠로우 교육을 하는 scope session이 매주 두 차례 가량 있었는데 나는 특히 이 컨퍼런스가 가장 흥미롭고 실용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병원과 마찬가지로 이 병원에서도 각 분야별로 과 간에 이루어지는 tumor board가 매주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금요일 오전마다 있는 gynecology oncology tumor board에 참석했었다. 임상의사, 병리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이 모여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것은 유사하였으나 특이하게도 genetics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특정 환자의 주치의가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보통 우리 병원에서 병리과에 컨퍼런스 의뢰가 오는 경우 환자의 정확한 병력 없이 환자 번호와 이름 진단명만 적어서 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이 컨퍼런스의 경우 명단에 환자의 진단명, 수술명, 병리 조직에서 이루어진 immunohistochemical profile, genetic profile 등이 정리되어 있었고, 그 뒤에는 환자 한 명 한 명 간단한 병력이 정리되어 있어 병리과나 영상의학과 등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설명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또한 임상의사의 조직 소견에 대한 지식이나 배우려는 태도가 매우 인상 깊었다.

 한 달간 매일 아침마다 사인을 참관하고 슬라이드를 보고,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스크리닝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실 평소 병원에서의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들을 했지만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케이스, 즉 유병률이 매우 낮은 케이스를 경험해볼 수도 있었고, 미국 병원에서의 수련환경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던 연수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저자로 교과서를 저술하기도 한 선생님 아래에서 사인을 참관하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선생님들과 교육수련부, 그리고 방문을 허락해 주신 Longacre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추가로, 앞으로 스탠퍼드 쪽으로 연수를 가게 될 후배 전공의 선생님에게 이곳 생활에 대해 얘기해 주자면, east palo-alto 등 특정 지역만 제외하면, 치안이나 교통 편(칼트레인이나 버스)이 굉장히 좋은 곳이지만 주변 도시까지도 물가가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칼트레인이 다니는 근처 도시까지 범위를 넓혀 숙소를 찾다 보면 예산 범위 내의 숙소를 운 좋게 찾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병원 정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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