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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Klinikum rechts der lsar, Munchen, Germany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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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차 겨울, 전공의 해외연수 대상자로 선정이 되었다. 학생 때부터 이곳에서 배우며 의사가 되어서도 이곳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외과 수련과정에서 겪었던 창원삼성병원이나 제주대학교 병원에서의 파견은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관점과 자세를 배울 수 있게 해 주었다. 해외의 병원에서 의사의 역할로 참여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하겠지만 새로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기대가 되었다.

 본원의 해외연수기를 읽어보고 본원 및 다른 병원의 여러 외과 교수님들의 프로필을 찾아보며 해외의 어떤 병원에서 수련을 받은 경험이 있었는지 검색을 하며 가능성이 있는 병원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서도 유명한 병원에서 visiting doctor program들을 찾아보았다. 대부분이 미국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병원이었고, 드물게 유럽의 병원들이 있었다.

 2-3군데의 후보를 찾은 후 담당 교수님에게 e-mail도 보내보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중 독일에서의 경험이 있으신 교수님께 한 분을 추천받아 연락을 드리게 되었고, 흔쾌히 승낙을 받아 연수를 준비하게 되었다. Klinikum rechts der lsar라는 병원으로 독일 남동부의 바이에른 주 뮌헨에 있는 뮌헨 공과대학교 (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 TUM)의 부속병원이다. 현재 외과 과장인 Dr. Friess는 외과의 간담췌 파트, 특히 췌장암 쪽으로 많은 수술을 하며 연구를 하고 있어 진료와 수술에 참관을 하기로 하였다.

 담당 비서를 통해 일정과 준비해야 할 서류를 논의하였는데 mail을 주고받는 것에서 생각보다 많은 지연이 있었다. 준비하는 시간이 넉넉할 때는 괜찮았지만 시일이 다가오면서 전화를 통해 mail이라도 확인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면 더 마음 편히 준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각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의과대학 졸업증명서, 현재 병원에서의 근무 확인서, immunization, Curriculum Vitae(CV), 추천서, 사진을 요구하였다. 숙소는 airbnb를 통하여 병원까지 30분 이내의 거리를 찾아 예약을 하였고, 4주 동안의 예약에서는 할인이 적용이 되었다.

 연수 첫날 간단한 소개 후 conference에 참여하였다. 수술 전, 수술 후 환자에 대한 치료 계획을 관련이 있는 모든 과의 교수부터 학생까지 참여하여 진행하였고,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진행하였다. 실제적인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30여 분간 토의를 후 외과만 남아서 그날 진행 예정의 major 수술 환자의 복부 영상을 보며 계획을 설명하였다.

 수술은 많지 않았지만 처음 들어갔던 수술부터 적극적으로 배우고 가라며 scrub을 권하였다. 단순히 수술에 참관하는 정도만 생각하였는데 처음 들어간 수술부터 2nd assist를 하게 되어 몸은 피곤하였지만 더 많은 대화도 하게 되어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췌장암 수술이 대체로 6시간 이상 소요되고 한 수술실에서 하나의 case만 시행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대부분의 수술에서 우리나라의 fellowship 과정의 의사가 집도를 하였고, 집도의가 1st assist를 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을 가르치며 차분하게 수술을 진행하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참관 중 하루는 저와 비슷한 연차의 의사가 발표를 하였는데 동물실험의 data를 가지고 간 재생과 관련한 연구발표를 하였다. 20분가량의 발표에 질의응답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활발하게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 분위기였고, 대부분의 레지던트 과정에서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기초연구를 위해 수술실 대신 연구실로 배정받아 나가고 있다고 하였다.

 수술 자체의 과정이나 병원의 시설, 전산화 정도는 본원과 비교하여 괜찮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그만큼 해외의 병원과 비교하여서도 좋은 환경에서 수련 받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볼 수 있었던 여유를 가지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이나 교수부터 학생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 눈으로 보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집도를 하며 배우는 수술실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번 해외연수를 통하여 얻었다고도 할 수 있는 지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낯선 경험이었던 이번 한 달이 저와 우리 외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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