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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Mayo Clinic - Dermatology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2-02

내용

메이요 클리닉은 120년의 역사를 지닌 병원으로 미네소타 주의 로체스터에 자리잡고 있으며 매년 “US News and World Report”지의 최고 병원 선정 경쟁에서 1,2등을 다투는 병원이다. 미국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환자들 및 의료진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삼성서울병원과 국제협력병원을 맺어 앞으로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는 2008년 9월 한 달 동안 Mayo clinic 피부과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 곳에서 나의 주된 스케줄은 매일 오전 혹은 점심 시간에 있는 conference에 참석하고 Staff 혹은 Senior Resident의 외래를 참관하는 것이었다.

피부과 의국은 staff(교수)이 20명, 레지던트가 24명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외래는 50여 개가 넘는 진료실 및 레이저실, 수술실, 일일 입원실로 구성되어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메이요 클리닉은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유명한데, 환자의 privacy를 매우 중요시 하고 모든 진료 일정이 환자의 편의에 맞추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외래 진료는 환자가 방에 기다리고 있으면 의사가 진료방을 찾아 다니면서 진료를 하며 1명당 평균 30분 정도 진료를 보게 된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1시간 이상 진료를 보는 경우도 있으며 진료실을 나가기 전 의사는 환자가 궁금해 하는 모든 것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진료부터 처치까지 모든 절차는 한 진료실 안에서 이루어지므로 환자는 편안하게 소위 말하는 one stop service를 받게 된다. 또한, Mayo Clinic과 미국 피부과학회에서 만든 수많은 피부 질환 및 치료에 대한 안내 책자를 제공하여 환자들이 집으로 돌아가서도 지속적인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외래 진료를 보는 레지던트인 나로서 인상적이었던 점 중의 하나는 이 곳에서는 레지던트가 외래를 보다가 잘 모르는 case가 있을 경우에는 환자에게 이야기를 한 후에 on call staff에게 notify 하여 staff와 함께 환자를 보고 discussion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어떤 경우에는 on call staff가 다른 전문 분야 staff에게 의견을 구하여 환자는 진료방에서 여러 명의 의사를 한 번에 볼 수 있고 여러 번 외래를 다녀가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는 정확하고 빠른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 병원현실 상 외래 환자 한 명당 보통 5분 남짓한 시간 밖에 상담을 할 수 없는 점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또한, 환자를 보다가 전형적이어서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거나 매우 드문 case가 있는 경우에는 환자에게 양해를 구한 후 과내 방송이 나가게 되는데, 그러면 레지던트들이 하던 일을 잠깐 중단하고 그 진료방으로 가서 환자를 함께 보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피부과는 다른 대부분의 과와 달리 방사선학적 검사를 거의 하지 않는 대신에 눈으로 보이는 피부 병변을 사진으로 찍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Mayo Clinic에서는 medical photo만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사가 여러 명 있는데 이들이 조명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진 사진실에서 혹은 진료실로 와서 환자의 피부 병변을 찍고 이 사진들은 다른 방사선학적 검사와 마찬가지로 PACS에 등록되어 보관되고 있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의료 소송이 매우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Mayo Clinic에서는 의료 소송이 다른 병원이나 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일어나고 이에 대하여 의무 기록을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외래 기록 같은 경우 서술형으로 환자에게 설명한 내용에 대해서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고 있었다. 꼭 의료 소송 때문은 아니더라도 정확하고 자세한 의무 기록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므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피부과 외래에서 보는 질환은 삼성서울병원과 다른 점이 매우 많았다. 대부분의 환자는 백인이었는데, 백인은 동양인이나 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부암의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 모두 피부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조기에 피부암을 진단하기 위한 피부 건진이 매우 일상화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의료비가 높기 때문에 습진이나 무좀 등과 같은 비교적 경증의 피부 질환이나 미용적인 치료를 요하는 피부질환은 거의 다루고 있지 않았다.

이러한 미국에서의 연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외래 진료를 보는데 있어서, 또한 전공의 교육에 있어서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 메이요 클리닉 오재건 교수님과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모든 교수님들 및 전공의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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