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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Orthopaedics in Boston, Pittsburgh, and New York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2-02

내용

삼성서울병원 '우수 전공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선정이 되었다. 우수 전공의가 아니라서 쑥스럽지만 많은 배려를 해주신 정형외과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연수 국가는 우선 미국으로 정했다. 아무래도 현대 의학을 이끌어가는 곳 이라는 점과 과연 얼마나 다른 진료 환경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무작정 가고 싶은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관련이 있을 만한 e-mail 주소를 찾아 연수를 가고 싶다고 글을 썼다. 여러번의 e-mail 교환으로 담당자와도 연락이 닿았고 기본적인 서류가 오고 가며 3개월이 지났다. 최종 연수 기관은 Massachusette general hospital (MGH, harvard 부속 의료 기관 중 가장 큰 병원이다), University of Pittsuburgh Medical Center (UPMC, Freddie Fu 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다), Hospital for Special Surgery (HSS, 올해 Mayo clinic 을 제치고 미국 정형외과 부문 1위를 차지했다)으로 정해졌다. 어떻게 보면 연수라기 보다는 병원 관광이 되어 버렸지만 어차피 한달안에 배울수 있는 것은 한정되었기에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곳의 체계를 보고 느끼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첫주는 Boston 의 MGH에서 시작했다. 어깨 전문의인 Dr.J.P. Warner의 수술과 외래를 참관했다. MGH 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의사답게 많은 견관절 질환 환자를 볼 수 있었다. 수술을 본 결과 확실히 한국 의사들의 손 기술이 더 정교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의료 선진국답게 많은 새로운 기구와 고가의 장비를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의료비 상승을 유발하리라 생각은 하면서도 충분한 지원과 환자를 위해 최선의 진료를 다 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웠다. 수술 환자 발표에서는 논문을 위주로 토의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교과서를 거의 안보고 논문을 위주로 공부한다는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주로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전임의들이고 전공의들은 조용했다.

외래에서는 환자들 대부분이 근육 이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학력에 상관없이 농부라도 supraspinatus, infraspinatus 등과 다른 의학용어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을 보니 의학 용어가 확실히 영어를 쓰는 입장에서는 쉽고 대중 교육도 어느 정도 용이함을 알 수 있었다. 첫주라 그런지 적응을 잘 못한 보스톤을 뒤로 두고 피츠버그로 향했다.

UPMC 에는 Fredie Fu 라는 유명한 홍콩계 관절경 의사가 있다. 정형외과 종신제 과장으로 있으면서 11개의 연구 lab 을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었다. 전방 십자 인대에만 관심이 있어 다른 수술은 하지 않고 외국에서도 많은 research fellow 가 와서 좋은 논문을 많이 쓰고 가는데 내가 있을 당시에는 11명이 있었다. Lab 안의 시설들은 기초 연구를 하기 위해 입이 벌어질 정도의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기본적인 mechanical study, cell study 장비 부터 최신식 2D x-ray 영상을 3D로 바꾸는 등의 장비가 영화 특수 효과 시설처럼 준비되어 있었다. 배울 점이라고 느끼면서도 기초 연구에 대해서는 상대하기 조차 힘들 규모여서 의욕이 꺽이기까지도 했다. 하인즈 워드가 뛰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실내 구장과 연결된 스포츠 클리닉등을 방문하고 피츠버그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미국의 수도는 워싱톤이고 세계의 수도는 뉴욕이라고 했던가? 역시 뉴욕은 많은 관광지와 독특한 뉴욕만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뉴욕에는 3개의 유명한 병원이 있다. 컬럼비아 대학 부속 병원인 Presbyterian 병원, 코넬 대학 부속 병원이자 정형외과 전문 병원인 Hospital for Special Surgery, 그리고 이름값만 한다는 NYU 병원이 있다. 짬을 내어 Presbyterian 병원의 Francis Lee(이영임) 선생님을 찾아갔다. 한국에서 정형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를 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모든 과정을 다시 밟고 현재는 소아, 종양 교수로 미국 전체에서도 30명만 받는 다는 NIH fund를 받는 분이셨다. 외래 참관을 하고 다음날부터 HSS 에 갔다.

처음으로 Mayo clinic을 제치고 미국 병원 정형외과 부분 1위를 해서 그런지 전 병원이 number 1 포스터로 도배되어 있었다. 고관절, 슬관절 전문의인 Dr. Buly 와 2주를 보냈다. 고관절 관절경은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좋은 경험이 었다. HSS의 의사들은 처음에는 병원에 고용 된 후 본인이 원하면 어느정도의 rent를 내고 수입을 자기가 가지는 클리닉으로 병원안에서 독립할 수 있다. 뉴욕에는 월스트릿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과 전세계 최고 의사를 찾는 환자들이 있어 HSS에서 유명해지면 보험을 통하지 않고 현찰만 받는 것이 가능하다. 연봉이 제일 높은 의사는 60억을 번다니 입이 벌어진다.
 
 주머니가 넉넉하면 마음도 넉넉한가 보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했고 아침, 점심을 다 제공해주었다. 또 미국법상 허용되지 않는 비면허자의 수술 참가도 여기서는 가능했다. 운좋게 김용정 선생님을 만나서 미국에서 정형외과 의사가 되는 여러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미국에서 여러가지를 본 것도 좋았지만 한달동안 여러 인생 선배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이런 기회를 준 삼성 서울병원과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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