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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미국 Pain research of Stanford hospital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2-12

내용

2008년 5월 한달간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Stanford hospital 의 pain research로 연수를 다녀왔다.
해외연수라는 귀한 기회를 얻고 나서 좀 더 알차고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어느 병원에 갈지 어떤 파트로 갈 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 또 많은 병원에 apply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많은 병원에서 USMLE 합격을 하거나 미국 또는 캐나다의 의과대학졸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이철중 교수님(마취통증의학과)께서 Stanford hospital의 pain research에서 1년간 연수를 하고 오셔서 그 곳에서 David C. Yeomans을 소개해주셨다. 미국에서도 stanford 병원의 pain research는 많은 연구실적을 내고 있고 연구실이 잘 구축되어있기 때문에 연수를 하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Yoemans 은 현재 stanford에서 통증 치료 중 gene therapy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Stanford hospital 근처에는 지인이 없어서 차로 15분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한국인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그 지역의 한인회 사이트를 통하면 한국인 하숙이나 홈스테이 또는 렌트 등을 좀 더 편하게 구할 수가 있고 한국 유학생이나 어학 연수생들이 주로 보는 www.craigslist.com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도 구할 수가 있다. 그리고 참고로 6월부터는 대학교 방학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런 사이트를 통해서 한국 대학생들이 방학을 보내러 한국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이런 사이트를 통해서 집이나 studio 또는 기숙사 등을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다.

연수를 가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을 보고 올 것인지 연수의 목적을 정하는 것이다. 나는 미국의 병원들이 어떤 시스템이길래 기초분야에서 많은 논문이 나오는 것인지 또 왜 우리는 그런 논문들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 무척 궁금했었다. 그리고 특히 통증분야는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분야이고 앞으로도 무한한 연구 소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충분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오려면 기본적인 의사 소통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아무리 영어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Listening 이 잘 되면 천천히 생각하면서 말을 해도 친절히 기다려주므로 Listening 을 연수가기 전에 열심히 하고 간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가려고 하는 병원에서 주로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한국에서 논문, 참고 문헌등을 미리 공부하거나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는 혼자 낯선 땅에 가는 것이 많이 두렵고 어떻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지에 대해 막막하기만 했으나 막상 떠나는 날이 되었을 때는 이런 용기가 나한테 있었나 할 정도로 대담해졌다. 그리고 출근 하는 첫 날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는 연구실 사람들 때문에 걱정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한달 간의 연수는 Pain research의 실험실에서 이루어졌다. Stanford에는 각 과마다 reserch가 있으며 마취과의 경우에는 두 개의 research가 있어 각각 다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대다수의 병원들에 이런 실험실들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깜짝 놀랄 만큼 크기가 큰 여러 개의 Lab과 많은 기자재들 또 언제든지 연구할 아이템만 생기면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재정적 지원, 각 실험실마다 충분한 연구원들은 좋은 논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밑받침이 되는 것 같았다. 내가 주로 있었던 research에서 현재 하고 있는 연구는 실험용 쥐에 Trigeminal neuralgia를 유발 시킨 후 pain을 감소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과 통증을 준 후에 dorsal root ganglion의 sodium channel의 변화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통증이 발현되었을 때 나타나게 되는 sodium channel의 isoform에 관한 연구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양한 연구에 참가해서 observation을 하였고 내가 주로 참여했던 연구는 trigeminal neuralgia가 있는 쥐의 behavior change를 관찰하고 쥐의 trigeminal ganglion의 culture, electropysiogy의 관찰 등이었다.

마취과 레지던트, 의과대학생, 연구원들이 주축이 되어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어떤 과제가 던져지면 모든 구성원들이 토론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다. 상하관계라고 생각이 들기보다는 모든 구성원들이 같이 일하는 동료라는 생각으로 실험에 임하였고 또 자기 발전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맡은 일을 다 한 경우에는 자유시간을 갖는다든지 아니면 다른 여가 활동을 하면서 보내는 모습이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 매여서 사는 우리의 모습과는 좀 다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Yeomans은 한달 있는 동안 여러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먼저 스탠포드병원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의과 대학생들의 포스터 발표에 참관할 수 있었고 그들의 학업에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었고 물론 여러 교수님들과 같이 작업한 것이겠지만 내용 또한 학생의 것이라고 하기에 꽤나 높은 수준의 포스터들이었다. 그리고 학업에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한 내용, 평소 관심 있었던 여가 활동들에 대해서도 포스터를 만들어서 발표하고 있었다. 또 병원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열리는 스탠포드 마취과의 밤이라는 행사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스탠포드 병원에 있는 마취과와 마취과에 소속된 여러 연구실들의 일년간의 연구 실적과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는 행사였다. 많은 선생님들과 연구원들 그리고 학생들까지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또 우리 병원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하여 짧은 영어 실력이지만 최선을 다해 말해주었다.

스탠포드에서의 한달은 이제까지 늘 해오던 의사로서의 생활이 전부라고 그리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깨는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고 환자를 대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더욱 나은 의료를 위한 연구에도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지원해주신 삼성서울병원에 감사드리며 해외연수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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