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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Mayo Clinic을 다녀와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08-13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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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면 의대를 들어오기전에 혹은 전공의가 되기전에 가졌던 생각을 잊은채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마음의 여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해외 연수라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다시 생각하고 마음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소중한 경험들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해외연수를 준비하기까지

첫날 발급받은 ID Card

신경외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 functional neurosurgery가 의료 선진국 미국에서는 어떻게 행해지고 어떤 연구가 행해지는지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평소에 있었다. 본원에서 이 분야를 하고 계시는 이정일교수님께 functional neurosurgery가 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Mayo clinic의 Kendall H. Lee선생님을 소개해 주셨다. Kendall선생님은 신경과 레지던트를 끝내고 신경외과 트레이닝을 받은 다소 특이한 경력이 있는 분으로 다행히 내가 연수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그러나 연수를 위한 정식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3장의 추천서, 졸업증명서, 재직증명서, 저서목록, 예방 접종 기록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서류를 주고 받는데만 2달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다음에 해외연수를 준비하는 후배들은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여유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 외에 숙박이나 주변 편의시설 이용 등은 학교 선배가 Mayo clinic에 근무하고 있어서 쉽게 알아보고 해결 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내가 머문 곳은 kahler’s hotel이라고 하는 병원 단지 내에 위치한 곳으로 Mayo clinic에 오는 연구생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750불이면 머물 수 있는 곳이다.

 Mayo clinic에서의 생활

Mayo clinic에서의 생활

나의 하루는 7시에 시작하는 conference로 시작했다. Conference는 요일별로 epilepsy conference, M&M, neuromodulation conference, lab meeting 등이었고 연제를 말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였다. conference종류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치료방법을 정하는 conference에서 간호사 PA 비서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으며 토론하는 분위기는 인상적이었다.  월요일, 수요일은 conference 후에 수술을 참관하고 화요일, 목요일은 외래를 참관했다. 수술에 직접 참여 하는 것은 USMLE 면허가 없는 나에게 허락 되지 않아 참관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Kendall 선생님이 수술하는 내내 지금 하고 있는 것, 주의해야 될 점 등에 대해 계속 말씀해 주셔서 수술실에서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직접 수술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planning,  programming 등은 가르쳐주시고 내가 직접 할 수 있게 하셨다. 나에게 이런저런 수술을 직접 해봤냐고 물어보셔서 처음에는 당황하며 아직 해본 적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조금 의아해 하셨다. 미국에서는 junior 레지던트 때부터 수술을 직접 집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고년차 레지던트는 많은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임상 수술에 대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 조금 부러웠다.

하루에 10명 정도를 보게 되는 외래에서 Kendall선생님은 환자를 볼때마다 나라면 어떻게 할것인가를 물어보시고는 아주 기초적인 것에서부터 많이 알려주려고 하셨다. Kendall선생님은 12명의 외래환자가 예약되어 있으면 오늘은 굉장히 바쁜날이라고 하셨고 그런 여유있는 진료시간이 정말 부러웠다. 환자정보에 대한 접근은 엄격해서 컴퓨터를 켜면 우측 상단에 Warning : your access is monitored라고 뜬다. 그리고 수술장 등에서 사진 찍는 것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몇 개월전에 어느나라 국왕이 왔는데 관련되지 않은 의료진이 환자정보를 봐서 직장을 잃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이 병원의 환자정보 보호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수요일, 금요일은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였다. 실험은 쥐, 돼지에게 뇌심부 자극술을 하면서 나오는 neurotransmitter의 분석에 대한 것이었는데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많은 사실들을 어쩌면 뒤집어 놓게 될 수도 있는 내용에 대한 것이었고 돼지실험은 내가 가기 전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다가 내가 가던 주부터 결과가 나오기 시작해서 새벽까지 실험이 이어지기도 했다. 실험하는 동안 실험에 관한 얘기도 많이 했지만 친절하게도 영어도 서툰 나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해 주셔서 늦은 시간까지도 힘들지 않게 실험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실험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나의 말에 미국의 신경외과 레지던트는 총 7년의 training을 받게 되는데 이중 1년은 실험실에서 research를 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지는 것이 좋아 보였다.

숙소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았지만 student lounge라는 곳이 있어서 저녁을 먹으면서 세계각국에서 연수 온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얘기하다가 서로 시간이 맞으면 맥주한잔과 함께 서로 알아듣기 힘든 발음으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한국의 삼성서울병원에서 왔다고 하면 삼성~!하면서 핸드폰을 꺼내드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한달의 시간 그리고 느낀점

한달의 시간 그리고 느낀점

한달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Mayo clinic에서의 시간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살았던 마음의 여유 그리고 의사로서 연구하고 알아가는 것의 소중함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Mayoclinic에 가서 처음에 가장 놀란 것은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다녀야 되는 정도의 큰 규모였다. 이 곳은 도시 인구의 1/5이 병원직원인 곳, 굉장히 많은 사람이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 화학교사가 오랫동안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신경외과 교수가 될 수 있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각국 국왕이 진료를 받으러 오는 곳이기도 하고 세계각지의 의료종사자 및 engineer등이 Mayo clinic을 배우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풍부한 재원, 다양성이 존중받는 속에서 앞선 연구와 진료가 행해지는 곳이었다. 그런 곳이니 만큼 최고라고 불리는 명성이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은 너무 짧다시며 최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주려고 노력하셨던 Kendall H Lee교수님, 그리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신경외과교수님, 삼성서울병원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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