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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M.D. Anderson 암센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10-13

내용

 
M.D. Anderson 암센터 – 핵의학

병원에서 지원해주는 전공의 해외연수 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어느 병원에 가서 어떻게 연수를 해야 될지 가 가장 고민이 되었다. 전혀 모르는 외국 병원의 교수님과 연락을 해서 연수 기회를 얻는 것은 방법과 절차상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우선 한국인 교수님이 계신 미국의 병원들 위주로 알아보게 되었다. 내가 전공하고 있는 핵의학 분야에는 해외에서 활동하시는 교수님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휴스턴 M.D. Anderson Cancer Center에 김의신 교수님과 보스턴 Brigham and Women's Hospital에 김천기 교수님이 계신데, 김천기 교수님은 최근에 병원을 옮기셔서 자리가 안 잡힌 상태라 그쪽으로 가기는 무리였고, 김의신 교수님이 계신 M.D. Anderson Cancer Center 쪽으로 알아보기로 하였다.

김의신 교수님과는 메일 연락을 통해서 방문 허락을 받았으나, 병원에 공식적인 방문을 위해서는 서류 절차가 필요하다고 하여 그쪽 핵의학과 비서를 통해서 서류 절차를 진행하였다. 그런데 거기서 요구하는 서류 항목도 많고 절차가 아주 복잡해서 뭔가 착오가 있는게 아닌지 여러 부서에 다시 문의를 했다. Global Academic Programs 부서와 Trainee & Alumni Affairs 부서를 통해서 다시 Sister Institution Associate 타이틀로 Short Term Observer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서류 절차를 진행하니 비자 심사도 받을 필요 없고, TB 예방접종 기록과 추천서 한 장만 보내면 서류절차는 간단히 마무리 되었다.

숙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는데 병원 근처에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한 거리에 있는 저렴한 호텔로는 Extended Stay Deluxe Hotel이 있었고, Texas Medical Center에서 전공의나 연구원들을 위해서 운영하는 기숙사 형태의 숙소로 Laurence H. Favrot Tower Apartments가 있었다. 나는 Favrot Tower Apartments를 이용하였는데 여기는 미리 예약 할 수는 없었고 들어가기 한달 전에 지원서를 보내서 빈방이 있을 때만 접수를 받고 있었다.

사진1

M.D. Anderson Cancer Center는 미국 남부의 텍사스주 Houston시의 텍사스 메디컬 센터 내에 위치한 병원으로 ‘U.S. News & World Report’지에서 매년 발표하는 America's Best Hospitals 순위 Cancer 부문에서 1위로 랭크 된 암 치료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1930년대 Monroe Dunaway Anderson이라는 사람이 목화상으로 큰돈을 벌어 자선 재단을 세우고 병원 만드는데 기여하여 그의 이름을 기려 병원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텍사스 메디컬 센터는 M.D. Anderson Cancer Center를 포함하여 13개의 병원과 두 개의 의대 (텍사스의대, 베일러의대), 간호대, 보건대, 약대, 치대, 연구소 등 47개의 보건의료 관련 기관이 모여있는 세계 최대의 메디컬 센터이다. M.D. Anderson Cancer Center는 텍사스 대학 부속 암센터로 텍사스 메디컬 센터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다. 처음 텍사스 메디컬 센터에 도착해서 보니 우리 병원 크기 만한 병원 건물들이 수십 개가 모여 있는 그곳의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M.D. Anderson Cancer Center만도 큰 병원 건물이 여러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건물들 사이는 구름다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걸어 다니기가 조금 먼 구간에는 골프장 카트 같은 전동차를 수시로 운행해서 환자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사진2

병원 내부에 들어가니 대기하는 환자들이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소파나 의자가 매우 많이 배치되어 있었고, 대기공간의 분위기도 일반 병원 같지 않고 카페나 호텔 같은 아주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 놓고 있었다.

카페테리아나 다른 여러 가지 편의시설 또한 많이 있어서 환자들이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루는 스텝 한 분이 우리 병원은 몇 병상이냐고 물어보길래 1500병상 정도라고 하니 대단히 큰 병원이라면서 놀라워 하던데 여기 병원의 병상 수는 500개 정도인데 다 1인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병상수의 개념이 다른 거 같았다.
나는 그곳의 Mays Clinic이라는 외래빌딩 6층 핵의학과에 주로 있었는데 여기서는 환자들이 PET/CT, SPECT/CT, Planar Gamma 영상을 촬영한다. 이 병원 핵의학과의 시설이나 검사 장비는 우리 병원하고 비슷하거나 더 안 좋은 것도 보였는데, 아직 우리 병원에는 없는 SPECT/CT 최신 장비 여러 대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은 좋아 보였다.

사진3

EMR 전자차트는 전체적으로 기능이나 인터페이스가 우리병원 SMIS 시스템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고 불편해 보였다. 우리병원 시스템에 없는 새로운 기능으로는 환자 각각의 오늘 하루 시간별 세부 스케줄을 한 화면에 볼 수 있는 메뉴이다. 그 환자가 오늘 몇 시에 어디로 가야 되고 검사나 진료는 어디서 몇 시에 예정이고 각각의 스케줄에 대해서 진행, 종료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환자를 안내하고 호출하는데 매우 유용해 보였다.
미국 병원들에서는 대부분 영상의학과의 세부 전공으로 핵의학을 하는데 M.D. Anderson Cancer Center 핵의학과에는 영상의학과 레지던트 1명과 펠로우 1명이 한 달 순환 근무를 하고 있었고, 10명 정도의 핵의학 파트 스텝이 근무하고 있었다. 전체적인 검사 건수는 우리 과에 비해 더 적었는데 의사 수는 우리보다 더 많았다. 판독하다가 조금 이상하거나 새로운 것이 있으면 스텝들끼리 서로 토론하면서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당일 검사한 환자의 검사 결과를 바로 바로 리포트해주기도 하면서 여유 있게 판독하고 있었다. 매일 오후 5시면 일을 다 끝내고 퇴근하는 것은 매우 부러웠다. 

사진4

연구환경이나 시설들은 너무 잘 되어 있었다. 연구시설만 모여있는 빌딩이 따로 있고, 동물 실험실에는 실험 동물들을 키우고 관리해 주는 전담 수의사가 따로 있어서 연구자들이 수월하게 동물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었다.

최근에는 Center for Advanced Biomedical Imaging Research 빌딩을 짓고 있는데 이곳이 완성되면 Department of Experimental Diagnostic Imaging의 chair이고 유명한 의과학자인 Juri Gelovani가 molecular imaging 관련한 새로운 실험과 임상 연구를 더욱 활발히 진행하게 될 것이고, 다른 연구자들 또한 이곳의 장비와 시설을 활용하여 더 좋은 동물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이들의 연구 환경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미국 병원을 다녀와 보니 미국이 현대의학을 주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M.D. Anderson Cancer Center를 비롯한 미국의 여러 병원들이 좋은 근무 여건과 연구 환경을 만들어 주니 전세계의 인재들이 몰려 들고 거기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전적인 연구가 나와서 현대 의학을 주도하게 된 것으로 보였다. 한달간의 미국 병원 연수를 통해서 미국 의료에 대해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며 우리나라 병원만 경험해본 나의 좁은 시야를 넓혀 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런 연수 기회를 주신 삼성서울병원 원장님, 핵의학과 교수님, M.D. Anderson Cancer Center의 김의신 교수님께 매우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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