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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Oregon Health & Science대학 부속병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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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gon Health & Science대학 부속병원

6월 한 달 동안 Oregon주의 Portland city에 위치한 Oregon health and science university 부속 병원 vascular surgery division에서 연수를 받았습니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외래에 있었고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수술실에서 수술을 참관하였습니다. 내가 경험한 것은 오직 OHSU의 vascular surgery division이기 때문에 여기서 배운 것이나 느낀 것이 미국을 대표하는 경우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나마 배운 것들을 동료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 연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크게 3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새로운 시스템입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가장 생소하게 느껴졌던 점은 바로 교수별로 환자가 배분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Vascular division에는 5명의 attending doctor가 계신데 그 중 한 분은 외래만 보시기 때문에 병동과 수술실에는 4명의 attending doctor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수술은 외래에서 결정하게 되는데 그 수술을 집도하게 되는 사람은 외래를 본 사람이라기 보다는 그날그날 duty인 사람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환자에게 표준진료를 제공하는 의료시스템

수술 후 환자의 follow up도 집도의가 하는 것이 아니라 vascular division의 어느 attending doctor 에게나 받게 됩니다. 물론 외래에 올 때마다 만나는 attending doctor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team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attending doctor들간의 의견 수렴이 중요합니다. 외래에서 환자들을 보면서도 항상 주변의 attending과 상의를 하고 plan을 결정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모든 환자들이 표준적인 진료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레지던트에게 외래에서, 수술실에서 많은 기회를 줍니다. 외래에서도 일차적으로 환자들은 레지던트를 먼저 만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환자에 대하여 레지던트가 진찰을 하고 그 결과를 attending에게 알려주면 attending은 그 정보를 가지고 또는 좀 더 보충하여 환자를 만나러 갑니다. 수술실에서는 아주 위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 레지던트에게 operator의 자리를 내주고 attending doctor가 assist를 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나라와 달리 환자의 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우리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 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시설과 새로운 시도 그리고 영어

두 번째는 새로운 기술입니다. OHSU는 Oregon주에서 가장 큰 병원입니다. 최신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새로운 시도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Vascular division에서만 해도 본원에서 볼 수 없었던 수술들이 시행되고 있었으며 볼 수 없었던 기구들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기구들이나 기술들이 모두 신기하고 흥미를 돋우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 중 우리병원에서도 사용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endoscope을 이용한 vein graft harvesting은 open surgery로 하는 경우에 생길 수 있는 큰 scar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본원에서도 적용하면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중재적 혈관조영술을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OHSU에서는 영상의학과뿐만 아니라 vascular surgery division에서도 같이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vascular surgery 영역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혈관에 관한 모든 문제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논문의 주제가 나올 수 있고, 모든 procedure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구의 방향 설정이나 data의 수집이 용이해 보였습니다.

세 번째 새로운 언어의 중요성입니다. 다시 말해 영어의 필요성입니다. 저의 경우 실제로 외국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어 보거나 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영어를 읽을 수는 있으나 영어로 말하는 것은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한 문장 한 문장을 생각하면서 말해야 했기 때문에 대화의 흐름에서 떨어져 나가 혼자 있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었습니다. 한달 정도 크레듀에서 제공하는 전화영어를 하는 정도의 공부는 하였으나 실제 미국인들에게 둘러 쌓이게 되니 거의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없는 정도였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거나 질문에 대답을 해야 되는 경우도 너무 긴장되어 실수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어를 잘 했더라면 좀더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앞으로 해외 학회에 나가거나 실제로 연수를 가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동료들에게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유로운 토론문화로 지식 전달

이 곳 의사들은 굉장히 즐겁게 일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환자 수 가 적고 on duty와 off duty를 확실히 구분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한달 동안 지켜본 결과 여기는 지식을 가르치는데 굉장히 관대합니다. 윗년차가 아랫년차 가르칠 때 꾸중이나 질책 보다는 정말 지식을 전달하는 그 자체로 느껴지게 합니다. Attending doctor가 resident에게 가르칠 때에도 마찬가지 분위기입니다. 이런 분위기 이기 때문에 질문이 쉽게 나올 수 있고 discussion도 원활하게 진행됩니다. 물론 우리 병원의 분위기도 국내 여느 병원보다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곳에서 느낀 것은 좀더 성숙된 분위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원의 동료들도 이렇게 즐거운 얼굴로 일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이 처음에는 길게 느껴졌습니다. 외과 의사로서 수술에 참여하지 못하고 지켜만 보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진행 중인 논문이 vascular surgery division이 주제이고 이 곳에 계신 attending doctor인 Dr. Moneta가 이 분야의 권위자이기 때문에 조언을 구할 수 있었고 논문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얻은 경험이 저 뿐만 아니라 외과 의국 또는 병원 전체에 큰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병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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