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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BIDMC)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09-11-11

내용

이미지 타이틀

신경과 김석재
준비과정

사진1

1달간 해외연수를 가기로 결정되고 나서, 어느 병원으로 연수를 다녀올 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우선 평소 관심이 있던 뇌졸중 분야에서 유명한 센터로 연수를 가기로 결정하고, 여러 교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하였다. 처음에는 UCLA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 쪽 병원이 연수 나온 전공의 교육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신경과 의사인 Dr.Caplan 선생님이 계신 BIDMC로 연수지를 결정하게 되었다. 작년도 같은 병원에 다녀오신 선배가 연수 다녀와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조언도 연수지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연수지를 결정하고 나서 Caplan 선생님 및 비서와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최종적으로 연수 날짜를 확정하게 되었다. 준비과정에서 한가지 헤맨 점은 연수 가겠다고 BIDMC쪽으로 메일을 보낼 때 visiting residency로 가겠다고 해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Visiting residency라는 것이 연수가서 레지던트 진료를 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내 뒤에 갈 후배들은 꼭 visitor 또는 observer로 가겠다고 쓰길 바란다. 보스턴에서 머무를 곳은 보스턴코리아라는 웹사이트를 통하여 쉽게 구하였다. 이 곳은 Newton city라고 병원에서 전철로 20분 거리에 있는 조용한 동네로 한국 분이 운영하시는 home stay였다. 다른 home stay보다는 약간 비쌌지만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한식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정하게 되었다.
연수 병원

사진2

BIDMC는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 의대의 교육병원으로 600병상 규모의 병원이다. 보스턴 전철역으로는 Longwood station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곳은 BIDMC 이외에도 Joslin Diabetes center나 Bringham and Women’s hospital 등 여러 유명한 병원들이 모여있는 medical area이다. 바로 한 정거장 옆에 그 유명한 Fenway Park가 있어서 걸어서 Boston Redsox 경기를 볼 수도 있다. 1996년에 Beth Israel 병원과 New Englnad Deaconess 병원이 합쳐지면서 현재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하며, 걸어서 5분 거리에 Harvard Medical School도 위치하고 있다. 건물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주 병동에서 외래 방까지 걸어가는데 5분, Conference 들으러 가는데 길게는 10-15분 정도 걸리는 점은 약간 불편하였다.
외래

Dr.Caplan의 외래는 월요일, 화요일 오후 및 목요일 오전에 있었다. 외래 한 session 당 환자는 4-6명 정도 예약되어 있었다. 환자 진료 시간은 신환은 1시간, 재진은 30분이었다. 신환 10-15분, 재진은 5분 만에 봐야 하는 한국 실정에서는 참으로 부러운 진료 환경이었다. 그나마도 신환 환자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재진 환자가 새로운 문제를 가져오는 경우 진료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 진료 도구에는 큰 차이가 없었는데, 특히 세계적인 신경과 의사인 Caplan선생님이 심부건반사 검사를 하실 때  의대 학생들이 쓰는 7000원짜리 고무 망치를 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뇌졸중 환자들의 특성 상 모든 환자들이 MRI를 시행해서 오는데, 환자 진단에 있어 병력 청취 및 신경학적 검진에 비해 MRI 자체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점도 참 놀라웠다.

사진3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아직은 상하관계인 점이 있지만, Caplan 선생님은 환자와 본인의 증상에 대하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진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치료 방향을 함께 상의하는 모습도 우리와 큰 차이였다. 대부분 환자들은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 및 부작용 들에 대하여 잘 숙지하고 있었고, 과거 진료 내용도 꼼꼼히 기억하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외래에 온 환자들은 낯선 동양인이 같이 있으니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할 만도 한데, 오히려 먼저 인사하고 악수를 청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Caplan 선생님이 진료 중 잠깐 자리를 비우게 되면 나에게 어디서 왔는지, 왜 이 병원으로 연수지를 결정하게 되었는지 등을 물어보곤 하였다. 특히 한 환자는 내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Caplan 선생님께 배우기 위해 BIDMC로 연수를 왔다고 하자, “He is God”이라면서 Caplan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표하기도 하였다.

Caplan 선생님 외래 진료 중에는 옆 방에서 뇌졸중 담당 전임의 선생님도 같이 진료를 보는데, 전임의 선생님이 환자를 보고 나면, Caplan 선생님과 함께 환자의 진단 및 치료 방침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료를 진행하였다. 전임의 선생님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서로 토의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내 의견도 중간중간에 물어보시는 등 교육에 있어서도 상당히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병동 진료 및 Conference

뇌졸중 환자는 병동에 5-10명 정도였고, 우리나라와 달리 한 명의 attending staff가 돌아가면서 환자를 manage 하였다. 환자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담당 레지던트들도 업무량이 그리 많지 않아 보였고, 학업이나 진료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장단점은 있겠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레지던트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처럼 많은 환자를 보고, 많은 경험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적은 환자이지만 회진 시간은 오히려 우리나라 보다 길어서 2시간 정도 걸렸다. 담당 레지던트가 간단히 환자에 대해 presentation하면 교수님께서 직접 신경학적 검진을 하고 토의하는데, 기초 지식부터 최근 발표된 논문에 대한 내용까지 폭넓게 설명을 해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Conference는 매일 최소 하나씩은 있었는데 그 형식이나 내용이 우리 병원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매주 사망한 한 케이스를 정해서 매주 금요일 오전에 교수님, 레지던트, 학생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해부학 교수님이 뇌 부검을 직접 하시는데, 우리 병원에서는 거의 못 보던 부검을 매주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마치며

짧은 연수기간이었지만 여러 가지를 보고 배우고, 또한 우리 병원 실정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시간이 충분했다면 BIDMC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임상 연구나 기초 연구에 참여해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러한 좋은 연수 기회가 좀 더 많은 전공의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미지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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