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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The University of 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05-10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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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최현진
전공의 해외연수 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어느 병원에 가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연수를 해야 될지에 대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4년차가 되면서 임상뿐만 아니라 기초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나로서는  이번 해외 연수기회를 전공의 기간 동안 경험하지 못했고 한번쯤은 경험하고 싶었던 기초분야 연구에 대해 경험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U.S. News & World Report’지에서 매년 발표하는 America's Best Hospitals 순위 Cancer 부문에서 1위로 랭크 된 암 치료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MD Anderson을 연수지로 생각하고 교수님께 도움을 구했고 배덕수 과장님의 도움으로 휴스턴의 M.D. Anderson Cancer Center 에 계신 김선진 교수님의 연구실로 연수지가 결정되었다. 이 연구실은 department of Cancer biology에 속해 있고 cancer metastasis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PI는 이스라엘 출신의 Dr. Fidler이시다. Dr. Fidler는 현재 연세가 75세쯤 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현직에 계시면서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계셨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은 정년제도가 없어 자신이 연구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계속 현직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연수를 준비하는 동안 내가 가기로 결정한 연구실은 translational research가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translational research라는 용어 자체가 낯설었고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 보지 못한 말이었다. Translational research는 과학적인 발견을 임상에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를 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어떤 신 물질이 발견되었을 때 그 물질의 효과를 in vitro, in vivo(동물실험) 그리고 clinical trial로 까지 진행하여 임상에서 사용하기까지의 과정 사이의 모든 연구를 말한다. 사실 많지는 않은 경험과 지식이지만 엄청난 발견을 한 것처럼 암을 일으키는 물질, 유전자 등 여러 요인들에 대해서 보도 되지만 임상에서 쓰이는 일은 거의 없고 신약을 발견하고 그것을 환자에게 사용하게 되기 까지 시간이 오래 리는 것 등에 불만이 많았던 나로서는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연수를 가기 전에 내가 가려고 하는 실험실에서 발표한 논문을 몇 개 읽고 갔지만 그 곳이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 곳인지는 상상 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1주일 동안 암센터의 산부인과 연구실에 양해를 얻어 잠깐씩 들러 기본적인 실험 기법들과 용어, 기구 사용법에 대해 배웠다.

휴스턴의 첫 인상은 매우 이국적이라는 표현이 식상하지만 너무나 잘 어울리는 단어였다. 3월말이라 우리나라에서는 두꺼운 옷을 입고 갔는데 휴스턴 사람들은 모두 반팔 옷을 입고 있었다. 무성한 나무들과 산하나 보이지 않는 넓은 들판만이 보였다. 휴스턴 도심이 가까워지자 높은 빌딩이 몇개 보이고 있었고 translational research곳이 다운타운이라 했다. 다운타운을 지나자 여러 개의 큰 건물이 보이는 도로로 들어섰다. 몇 개의 블록전체가  medical center라고 했다. 실제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medical center였다.

거기에는 47개의 의료관련 기관이 있는데 13개의 병원과 2개의 의과대학 4개의 간호대학 치과, 공중보건, 약학대학들이 밀집해 있었다. 게다가 건축중인 건물도 여러 군데 보였고 그 규모도 엄청 났다. 밀집 지역 말고도 휴스턴내의 산재된 연구소들까지 합친다면 세계최고 규모라는 말이 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삼성서울병원 만한 건물이 47개정도가 뭉쳐 있다고 생각 하면 그 규모가 대략 짐작이 갈 것이다. 셔틀노선이 4개가 운행되고 있고 한 노선당 약30분 이상은 걸려야 한 바퀴를 돈다.
 
전공의 해외연수기-산부인과 최현진

미국에 도착하여 처음 맞는 월요일에는 신입직원들을 교육하고 있었다. Caring, Integrity, Discovery을 두고 설명하고 있었고 지나가던 중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으나 “Making cancer history”라는 단어가 MD Anderson cancer center 로고 아래로 선명히 보였다. 마치 MD Anderson cancer center 만이 cancer전문병원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이 문구는 나에게는 썩 기분 좋은 문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문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얼마 가지 않아 알게 되었다.   

산부인과 최현진 2

한달 간의 연수는 Smith research building의 실험실에서 이루어졌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큰 연구실에 여러 연구실이 있고 culture를 하려면 예약을 하고 써야 하고 공동으로 incubator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각 연구실은 독립된 연구실이 있고 post-doctor들과 각 technician들도 모두 자기의 책상과 incubator,  vent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의 효율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동물실험실은 마치 병원에서 수술장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관리가 철저했다는 의미이다. 실험동물을 관리하는 직원이 있어 실시간으로 동물의 상태와 생사여부를 담당연구원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깜짝 놀랄 만큼 크기가 큰 여러 개의 Lab과 많은 기자재들 또 언제든지 연구할 아이템만 생기면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재정적 지원, 각 실험실마다 충분한 연구원들은 좋은 논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밑받침이 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신물질이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연구까지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에 있는 대다수의 병원들에 이런 실험실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산부인과 최현진

또한 같은 건물에 산부인과 lab이 있어 함께 conference를 하곤 했는데 산부인과 fellow ship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연구한 것을 발표하는 것을 보았다. 이곳에서는 3년의 fellow 기간 동안 2년은 연구실에서 기초연구를 해야 부인암 분과 전문의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이 우리나라의 환경과 너무나 달랐다.

다양한 연구에 참가해서 observation을 하였다. 실험실에서 실제의 project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cell culture, western blot, RT- PCR, microarray등의 기본적인 실험들을 직접 해 볼 수 있었고, lab meeting동안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문제들이 연구를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conference시간 동안에는 최근의 연구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삼성서울병원보다 더 좋은 암센터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한 시간에 환자를 몇 명을 보고 환자와 시간을 얼마를 보내는 것 등은 정작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그냥 의료 환경일 뿐이다. 하지만 암치료의 역사를 만드는일 “making cancer history’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MD Anderson에 연수중과 지금은 로고가 바뀌었다. Cancer란 단어를 아예 붉은 색으로 그어 버렸다. )  이번 연수기회를 주신 삼성서울병원과 산부인과 과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께, 그리고 MD Anderson의 김선진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연수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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