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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해외연수기

글 내용
제목 미국 MD anderson cancer center 방문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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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이혁재 전공의
삼성서울원 성형외과 전공의로서 암수술 후 재건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1달간 주어진 연수기간을 MD Anderson Cancer Center에 방문하기로 하였다.
 
MD Anderson Cancer Center는 휴스턴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9년 미국 병원 평가에서 암진료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세계 제일의 암센터 이다. 특이 유방암과 두경부 암 제거 및 재건 수술로 유명한 병원이다. 이러한 미국 최고의 병원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한 일이었다. 게다가 우수 전공의로 선발되어 방문에 대하여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성형외과 이혁재 전공의 사진1

MD Anderson Cancer Center에는 한국인으로서 성형외과 부과장을 맡고 계신 David 장 선생님이 계셔서 많은 한국인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들의 배움의 기회를 넓혀 주고 있다. 최근에 2년간 연수를 다녀 오신 본원의 문구현 선생님의 도움으로 장선생님과 연락으로 할 수 있었고 약 한달간 방문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혼자서 미국 본토에 처음 방문하게 되어 막연한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하였다. 12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병원에 도착하니 녹초가 되어 버렸다. Cancer center는 휴스턴 외곽에 Texas medical center라고 하여 베일러 대학교 병원, St. lukes병원 등 여러개의 다른 병원들과 medical center를 이루고 있었다. 그 규모가 엄청나서 관광 코스로도 개발되어 shuttle bus가 다니면서 각 병원들을 돌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외곽지역이고 혼자 이다 보니 돌아다니기도 어렵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돌아 다니며 음식물은 대형 마트에서 살수 있어서 당장 첫날부터 먹을 것을 걱정해야 했다. 다행히도 장교수님께서 직접 숙소까지 오셔서 먹을 걸 사주시고 주변의 지리와 음식점 등을 알려주셔서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성형외과 이혁재 전공의 사진2

다음날 부터 cancer center의 연수가 시작되었다. 첫날부터 conference가 있어 참여 하였다. 이스탄불에서 온 fellow가 발표를 하였는데 자세히 보니 성형외과에서 권위적인 논문인 PRS에 실린 저널을 쓴 저자였다. 1달 전 저널 발표 시간에 발표를 한 것이라서 저널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저널을 쓴 저자를 보니 놀라웠다. 발표에 이은 격렬한 토론.. 교수님들과 fellow 선생님들이 의문점 들과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고 편안하게 질문하였다. 발표 시간 마다 위축되고 질문이 없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컨퍼런스 후 장선생님께서 다른 의사 분들에게 소개를 시켜 주셨는데 대부분의 의사 선생님들이 삼성서울병원에 대하여 잘 알고 있고, 한국에서 제일 좋은 병원으로 알고 있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장 선생님께서 연수 schedule을 만들어 주셨다. 일단 7시까지 출근하여 장선생님과 병동 환자 회진을 돌고 수술 및 외래 참관을 하는 것이었다. 장선생님은 월요일 오후와 수요일 오전이 외래 였고 화요일과 목요일 수술을 하셨기 때문에 장선생님 외래와 수술을 참관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른 수술을 보는 것으로 스케줄을 정하였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컨퍼런스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워낙 큰 병원이라 병원지리를 익히는 것이 필요하였다. 다행히도 계명대학교 김준형 교수님과 건국대학교 신동혁 선생님이 연수를 하고 있으셔서 두 분께서 병원 지리를 알려 주시고 수술복 등도 빌려 주셔서 어렵지 않게 연수를 할 수 있었다. 

성형외과 이혁재 전공의 사진3

병원은 크게 Main Building과 외래, Faculty Center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각 건물은 Sky bridge로 연결되어 있었다. Sky bridge는 Golf Car가 수시로 운행되어 환자 및 방문자들을 이송하여 주었고 의사 및 간호사들은 주로 걸어 다녔다. 각 건물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참관을 하였는데 입원이 필요한 큰 전신마취 수술은 주로 main building에서 보았고 통원 수술 및 외래 참관은 외래 건물에서 이루어 졌다. Faculty center에는 성형외과 의국이 있었고 주로 컨퍼런스 참여시 이용하였다.

수술은 주로 암 제거술 후 재건 수술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유방암 수술 후 재건이 많았다. 장선생님은 유방암 제거 후 미세수술을 이용한 재건으로 유명한 분이시다. 그래서 장선생님의 미세 재건을 보기 위하여 많은 한국인 성형외과 선생님들이 연수를 오고 있다. 장선생님의 수술을 참관하면서 뱃살을 이용한 유방 재건 수술을 많이 보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비만 환자가 많아 배의 살을 이용한 재건이 최적인 것 같았다. 본원에서는 등살을 이용한 수술을 많이 하다가 최근 연수를 받고 오신 문구현 선생님께서 뱃살을 이용한 유방 재건을 하고 계신다.

성형외과 이혁재 전공의 사진4

한국에서는 우선 일반외과가 수술한 후 성형외과가 들어가서 재건 수술을 시행하는데 수술 시간이 보통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 걸린다. 아침에 시작해도 오후 5시경 마치게 되고 수술이 길어지면 더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선생님께서는 Two team approach로 수술을 오후 2시경에 마치셨다. 일반외과에서 유방암 수술을 하는 동안 성형외과에서 배에서 flap을 거상하고 일반외과가 수술을 마치면 flap을 Microanastomosis 하는 것이다. 환자들이 거구라서 공간이 좀더 많아 보였다.

또한 수술을 보통 교수님과 Physical assistant 둘이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Two team 수술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적은 사람이 수술을 하기 때문에 손을 줄이는 수술 기구를 많이 사용하였다. 당기고 있는 것을 줄이기 위해 실로 조직을 고정한 후 수술을 하였다. 또한 Needle holder와 가위가 합쳐져 있는 기구도 있어서 혼자서 꼬매고 자르는 것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 하나 가져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수술방이 넓어 Scrub 간호사가 두명이 들어와서 넓은 공간에서 기구를 분리하여 제공하였다. Two team approach를 위해서는 성형외과는 넓은 수술방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Cuffler라는 기계를 Microanastomosis하는데 사용하여 연결이 어려운 Vein anastomosis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계로 약 30분의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하였다. 한국에도 일부 들어온 곳 있고 본원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빨리 기계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의 가격보다 마취 시간을 줄여서 얻는 이득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이 Cuffler에 doppler를 달아서 혈류를 check할 수 잇는 기계가 나온다고 하였다.

두경부 암의 구강암과 같은 flap을 관찰하기 어려운 곳의 혈류를 check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빠르게 수술이 마쳐서 환자에게도 좋고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도 좋은 것 같았다. 이곳의 수술 방은 대부분은 4~5시 정도에 수술이 끝나는 것으로 보였다. 응급수술을 제외하고 늦은 수술도 보통 7시 정도면 수술이 끝났다. 수술 방이 많아서 양방 수술을 많이 하고 마취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때문이다.. 성형외과는 수술의 특징 때문에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술도 타과의 수술이 끝난 후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수술을 빨리 마치고 일찍 퇴근하여 다음날 일정에 무리 없게 일을 하는 것 같았다. 일을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쉴 때는 또 쉴 수 있게 하여 일의 능률을 높히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배려인지 성형외과 합동 수술을 항상 첫 수술로 진행되었다. 장선생님 수술 실력을 역시 최고였다. 정열적으로 수술하시고 미세수술 또한 거침 없이 시행하시지만 꼼꼼하게 하는 모습이 역시 최고의 surgeon 다우셨다. 

성형외과 이혁재 전공의 사진5

유방 재건술 외에 림프 부종의 수술도 많이 하셨는데 최근 본원에서도 문구현 선생님이 시행하고 계신다. 림프 부종의 해결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환자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하셨다. 이에 대하여 장선생님의 림프 부종 수술에 대한 연구를 하고 계셨다. 따로 LAB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Swami라는 일본 성형외과 의사가 책임자로 있었고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들도 이 LAB에서 같이 실험을 하고 계셨다. 개의 시체에서 Lymphatics를 추적하여 사람의 Lymphatics의 Pattern을 알아내는 연구였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내가 필요한 실험이었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 좋은 논문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최신 기술로 Lymphatics를 수술 중에 볼 수 있는 기구가 있었다. 일본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가격은 오천만원 정도 하였다. 이러한 기구의 사용으로 수술로 발생할 수 있은 흉터를 줄이고 마취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그 외에 expander 수술 및 여러 가지 두경부 종양 재건 수술을 보았다. 두경부 종양의 경우 새로운 Flap의 시도를 많이 보았다. 이러한 Flap의 시도는 이미 어느 정도의 수술 실력이 완성된 후 진보된 Flap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였다. 세계의 훌륭한 Surgeon들이 모여서 토론하면서 만들어진 수술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후에 환자들은 Early ambulation 하여 조기 퇴원 하였다. 입원비가 비싸다 보니 환자들은 퇴원하여 병원 근처 숙소에서 지내다 외래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병원근처에 숙소가 많이 있었다. 외래 방문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지는 않고 Drain 양도 도 Note로 적어서 자신이 관리하게 교육하였다. 입원하여 발생하는 부대 비용을 줄이고 빠른 회전을 하여 장기 체류 환자를 줄였다. Dressing도 굉장히 간소하게 하고 항생제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로 인한 감염은 거의 없다고 하였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Dressing 재료 및 항생제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외래는 여러개의 방을 돌아가면서 이루어졌는데 한 외래의 환자 수는 10 명에서 15명 정도였고 환자당 20에서 30분간의 진료가 이루어졌다. 환자와의 충분한 대화와 여유있는 진료로 진정한 환자 의사와의 관계가 이루어지고 서로 오해가 없어지고 좀더 좋은 진료를 하게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한달간의 미국 생활을 하면서 환자 진료 및 수술 등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좋은 근무 여건 속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활발한 토론을 하면서 진료를 하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진료를 할 수 있고 현대 의학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좁은 시야를 넓혀 줄 수 있었던 이런 좋은 연수 기회를 주신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원장님, 성형외과 방사익 과장님과 문구현 교수님, M.D. Anderson Cancer Center의 David 장 교수님께 매우 감사드린다. 미국에서 보고 배운 진료 및 수술의 모습들은 앞으로 성형외과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좀더 나은 진료를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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