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예방접종

박성운(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인은 일반 성인에 비해 감염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인은 미생물에 대한 면역 반응이 전체적으로 감소되어 있습니다. 또한 혈관합병증으로 인하여 만성 신질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고 다른 신체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감염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말초신경염, 미세혈관합병증은 조직으로의 혈류 공급에 장애를 일으켜 피부 장벽을 약하게 하고, 감염병의 감수성을 높입니다. 이에 당뇨병 환자는 주요한 몇 가지 감염 질환에 대한 백신을 반드시 접종받으시길 권고합니다.
당뇨인에서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예방접종 및 그 대상 질환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인플루엔자

당뇨인들은 인플루엔자 발생시 당뇨병이 없는 분들에 비해 입원율과 사망률이 높으며 폐렴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당뇨인들은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기를 권고하며, 그 시기는 10월-12월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접종하지 못한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시기 중 언제라도 백신을 접종받아야 합니다.

2) 폐렴사슬알균 감염증

폐렴사슬알균은 폐렴,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침습적인 감염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당뇨인들은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폐렴 발생률, 입원률, 사망률이 높고 폐렴이 발생시 흉수 등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빈도도 높습니다. 특히 혈당 조절이 불량할 경우 그 위험성이 더욱 증가합니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는 폐렴사슬 알균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단, 연령과 질환에 따라 두 종류의 백신을 모두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한가지만 접종하면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담당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여 필요한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3)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와 같은 질환은 특별히 당뇨인에서 빈도가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당뇨 발 등 피부연조직 감염이 정상 성인에 비해 흔하므로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의 접종이 권고됩니다.

4) 일반적인 권고에 따른 예방접종

당뇨병이 있다고 하여 더 강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외에도 연령 또는 다른 고위험 상태에 따라 A형 간염 백신, B형 간염 백신, 홍역-볼거리-풍진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의 접종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5) 백신 접종 시 유의사항

이전에 백신 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이 있었던 적이 있다면 똑같은 백신은 접종받지 않아야 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면역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생백신은 접종받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급성질환으로 치료 중이라면, 증세가 충분히 회복된 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열이 없는 가벼운 감기는 백신접종의 금기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한감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