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관계 만들기

구미현(사회복지사)

우리는 여러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관계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어렵고 힘든 시간을 갖게 되기도 하는데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지내는 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관계에서는 서로를 구분하는 경계가 있습니다. 이를 ‘바운더리’라고 칭할 수 있는데요. ‘바운더리’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자아와 대상과의 경계이자 통로’를 의미합니다. ‘바운더리’가 있기 때문에 나의 생각과 상대의 생각, 나의 취향과 상대의 취향,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 나의 욕구와 상대의 욕구 등을 ‘나’와 ‘상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이러한 ‘바운더리’가 잘못 세워지기도 합니다. 내 생각인 줄 알았던 것이 다른 사람의 생각일 수도 있고, 내 욕구인 줄 알았던 것이 주변인이 나에게 가진 욕구에 부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환경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자신의 ‘바운더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자아에 대한 바른 이해와 타인과의 경계는 정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바운더리’가 무조건 단단하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주변인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주변인과의 유연한 관계도 중요합니다. ‘바운더리’는 자신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튼튼하되,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게 교류할 수 있을 만큼 개방적이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것이 ‘건강한 바운더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건강한 바운더리’란 ‘나도 존중하고 상대도 존중하는 상호존중의 태도’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말합니다. 그 핵심은 습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감정과 이성을 연결시키는 것,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되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리학에서는 ‘바운더리’를 세우는 것을 ‘자기주장’이라는 용어로 이야기합니다. 인간관계 중에 자기주장을 정확하게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신이 정확히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주장이든 자기표현이든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은 분명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너무 솔직한 표현이 상대의 기분이 상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 불편함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과 상대를 존중하면서 자신을 표현한다면 실제 그 위험은 예상보다 적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지키고 돌볼 수 있습니다. 자기표현을 하면 불안과 긴장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더 나아가 자기표현을 하면 할수록 자신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등 자신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자아존중감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높아야 자기 표현을 잘 하는게 아니라, 자기표현을 잘 하다보면 자존감이 높아지게 됩니다.

상대방과의 ‘건강한 바운더리’를 세우고 자신과 상대를 존중하면서 자기주장을 할 때 우리는 관계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 당뇨인분들 파이팅입니다!!

※ 참조: 관계를 읽는 시간(문요한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