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운(내분비대사내과 의사)
고혈압은 당뇨인에서 흔하게 동반된 질환으로, 한 통계에 따르면 일반인에서는 약 30%가 고혈압을 갖고 있는 반면, 당뇨병 환자에서는 65% 이상이 고혈압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혈압이 높을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지며, 당뇨병에서의 망막증, 신증 등의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높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 심부전, 그리고 미세혈관 합병증, 당뇨병 관련 사망률 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고혈압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서, 지속적인 혈압 관리는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당뇨인은 병원 내원 시 마다 매번 혈압을 측정하고, 130/80 mmHg 이상 측정될 시 다른 날짜에 재 측정하여 다시 확인하여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당뇨병학회에서 권고하는 당뇨인의 목표 혈압은 140/85 mmHg 미만입니다. 혈압이 120/80 mmHg를 초과하는 당뇨병환자는 정상 혈압 유지를 위하여 생활습관교정을 해야 하도록 권고하며, 수축기 혈압 130–139 mmHg 또는 이완기 혈압 80–89 mmHg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생활 습관 교정 및 행동 치료로 3개월간 관찰한 후 혈압 조절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고혈압 약제 투여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수축기 혈압 ≥ 140 mmHg 또는 이완기 혈압 ≥ 85mmHg인 경우에는 생활습관교정과 함께 약물치료 시작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축기 혈압 ≥ 160 mmHg 또는 이완기 혈압 ≥ 100 mmHg인 경우는 즉각적인 약물치료 시작이 필요합니다.
최근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고혈압 진단기준을 140/90 mmHg 에서 130/80 mmHg 으로 낮추고 당뇨병 환자에서 130/80 mmHg 이상부터 약물치료를 고려하도록 권고하였습니다.
당뇨인에서의 혈압조절 정도 및 약제는 나이, 혈당조절상태, 당뇨병 유병 기간, 합병증 여부, 동반질환 등을 고려하여 개별화하여야 합니다.